평생 걸리지 않을거라 생각했던 '이 병'이 젊은 여성들에게 찾아온다
평생 걸리지 않을거라 생각했던 '이 병'이 젊은 여성들에게 찾아온다
  • 최장원 약사전문기자
  • 기사입력 2021.05.10 16:15
  • 최종수정 2021.05.10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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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컨슈머] 5월로 접어들면서 제법 더운 날씨에 옷도 얇아지고 노출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는 시기다.

헬스클럽에는 다시 사람들이 북적이고 다이어트 관련 건강기능식품의 수요 역시 증가한다.

적절한 식단관리와 운동, 보조요법이 조화를 이루는 이상적인 몸매관리가 이뤄져야 하지만, 목표만 생각하다 보니 오히려 건강을 해치면서 무리하게 다이어트를 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특히 워터 다이어트, 곤약 다이어트, 원푸드 다이어트 등 영양이 뒷받침 되지 않는 방법을 고집했다가 심신이 망가지고 난생 처음 접하는 '결핵'에 걸릴수도 있다. 

         

(사진출처) : istockphoto.com
(사진출처) : istockphoto.com

 

 

[20대 연령에서 의외로 나타나는 결핵]

결핵(Tuberculosis)은 신체 여러장기에 전파되지만 특히 폐에 침범해 끊이지 않는 기침, 가래와 가슴통증을 유발하며 호흡곤란, 무력감, 피로감으로 이어져 생활에 많은 불편함을 야기한다.

처음에는 단순 감기로 오인하기도 하나 2주 이상 치료 되지 않으면 진단을 받아야 하고, 건강검진 엑스레이 촬영시 우연히 발견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

신체의 면역력이 급격히 떨어질 때 몸속에 잠복해 있던 결핵균이 깨어나 활동을 시작하게 되는데 20대 여성의 비율이 의외로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학업과 업무로 인해 떨어진 체력에 불규칙한 식사, 그리고 앞서 언급한 다이어트가 촉매제가 되어 나타나는 사회적 현상으로 해석된다.

치료에 들어가게 되면 많은 양의 약을 시간을 엄수하여 6개월 이상 장기복용해야 하는데 그에 수반하는 부작용도 만만치 않아서 도중에 지쳐 포기하는 사람도 많다.

하지만 결핵 치료는 첫째도 약 복용, 둘째도 약 복용이 가장 중요하므로 수반되는 부작용을 미리 숙지하고 대비하여 긴 레이스를 이겨내야 할 것이다.
                
 

[결핵약의 부작용]
 
대표적인 결핵약 리팜핀(Rifampin)은 RNA합성을 억제해 항균효과를 나타내며 분자구조 중 나프토퀴논(Naphthoquinone) 핵에 의해 특이한 오렌지 색깔을 띄게 된다.

복용시 소변은 물론이고 눈물과 땀이 붉은 빛으로 변하게 되므로 이에 대한 인식이 미리 필요하다.

옷이 얼룩질 수 있으며 콘택트렌즈 착용자는 사전에 주의해야 한다.

치료가 끝난 뒤 약을 중단하게 되면 사라지는 증상이므로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오히려 내가 약을 제대로 복용하였고 대사가 잘 되고 있는지 알려주는 지표로 활용하기도 한다.

 

같이 쓰이는 항결핵제인 에탐부톨(Ethambutol)은 결핵균의 복제를 중지시켜 사멸을 유도하는 약이다.

다만 특이점은 시신경에 영향을 줘 시력저하를 일으키고 적색과 녹색을 구분짓지 못하는 '적녹색맹'이 발생하기 쉽다는 것이다.

이러한 점들은 복용자 본인이 알리지 않으면 쉽게 알 수 없으므로 평소 TV나 신호등을 볼 때 스스로 변화를 관찰하는 것이 중요하다.

시각흐림, 시야축소 등을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거나 발견이 늦어질 경우 회복이 어려워지므로 각별히 신경쓰도록 하자.


         

(사진출처) : 펙셀스닷컴
(사진출처) : 펙셀스닷컴

 

마지막으로 이소니아지드(Isoniazid)는 결핵균의 세포벽 합성을 억제하여 뛰어난 효과를 나타내지만 체내 비타민B6(pyridoxine)를 체외로 배출시켜 결핍증을 나타낸다.

가려움, 발진 같은 피부질환과 더불어 손발의 저림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당뇨, 신부전, 간질과 같이 말초신경염이 호발하기 쉬운 기저질환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반드시 신경비타민이라 불리는 비타민B군 제제를 추가 복용하는 것이 좋다. 
 
         

(사진출처) : istockpho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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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양보충의 필요성]

결핵약들은 대부분 흡수율 문제 때문에 공복에 먹게 되는데 이 부분이 사람들에게는 큰 부담으로 다가온다.

치료 시작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속쓰림, 소화불량, 오심, 구토 등 위장장애가 생겨 약 복용이 꺼려지게 되고 입맛저하로 식사량 마저 감소하게 된다.

결핵균 자체가 몸의 영양분을 소모하고 있는 상황에서 식욕부진까지 겹친다면 기본체력이 최하로 떨어지게 되어 결핵균을 이겨낼 수 없다.

무기력과 권태감에 시달리는 상황에서도 평소 좋아하고 잘 먹는 음식을 충분히 섭취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하며, 여의치 않다면 메티오닌, 트레오닌, 발린, 이소류신 등 단백질의 분해산물인 필수 아미노산을 보충해 줄 수 있는 제제를 구입하는 것이 좋다.

정제 뿐만 아니라 복용 편의성을 높인 마시는 형태의 제품도 출시 되고 있으니 상담을 통해 떨어진 기력을 회복하도록 하자.


         

(사진출처) : istockpho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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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핵의 치료를 위해선 결국 결핵약의 장단점을 함께 안고 가야한다.

약 복용으로 간수치가 높아지므로 정기적인 검진과 관찰은 필수고 몸을 보양하기 위해 먹는 민간요법으로 만든 음식이나 즙, 엑기스류는 간수치를 일시적으로 상승시킬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결핵은 기본적으로 면역이 튼튼한 사람은 방어를 잘할 수 있는 질환이다.

게다가 보균자 역시 약 복용을 시작하게 되면 얼마 지나지 않아 전염력이 1/100 이하로 떨어지므로, 코로나 시대 비말차단 마스크 착용과 더불어 몸관리에 신경 쓴다면 누구든지 충분히 예방하고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