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아이에게 좋다고 절대 많이 주면 안되는 '이것'은?
우리아이에게 좋다고 절대 많이 주면 안되는 '이것'은?
  • 최장원 약사전문기자
  • 기사입력 2021.05.11 09:31
  • 최종수정 2021.05.11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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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컨슈머] 아이들은 하루가 다르게 쑥쑥 자라면서 많은 영양소들을 필요로 한다.

면역에 좋은 유산균, 아연, 키성장에 좋은 칼슘, 비타민, 건강기능식품인 홍삼, 오메가3 까지 부모들은 하나라도 놓치고 싶지 않은 마음에 이것저것 챙겨 먹이게 된다.

또래 아이들에 비해 성장이 느리거나 발육이 부진하다면 걱정스런 마음이 앞선다.

특히 밥을 잘 먹지 않고 에너지가 부족한 아이, 활동성이 없고 안색이 창백하며 빈혈기가 있는 아이는 체내 철 부족을 고려하여 병원에서 혈액검사 후 필요에 따라 철분제를 보충하게 된다.

       

(사진출처) : istockphoto.com
(사진출처) : istockphoto.com

 


[유소아 철분 보충의 필요성]
아이는 태어나면서 모체로부터 이행된 철분을 생후 6개월까지 사용하게 된다.

산모의 철분섭취가 불충분 했거나 미숙아가 아니라면 굳이 추가적인 철분공급을 할 필요가 없지만, 6개월이 넘어가면서 부터 신체가 요구하는 영양분과 산소량이 급속도로 많아지기 때문에 몸 속의 철분만으로는 부족한 상황이 된다.

모유에는 상대적으로 철분이 많이 없기 때문에 이유식을 서서히 시작하면서 고기류 등을 갈아서 첨가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손과 손톱에 핏기가 없거나 눈꺼풀 안쪽에 붉은기가 줄어든다던지, 심박수가 높거나 밤에 잠을 못자고 자주 보챈다던지 하는 아이들은 보조 철분제 복용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음식만으로는 성장에 맞춘 요구량을 충족할 수 없기 때문이다. 아이의 소화기능이 약해 흡수율이 떨어지는 경우 더더욱 그렇다. 
                
 

[철분의 다양한 역할]
 
철분은 단순한 빈혈치료제 그 이상의 기능을 갖고 있다.

신체의 에너지를 만들어내는 사이클 중간 곳곳에 철분이 효소로 들어가게 되어 아이의 발육과 더불어 활동력에 영향을 준다.

더 중요한 점은 운동능력, 지능, 집중력 등에 관련된 뇌세포 사이의 정보전달에 철분이 사용된다는 점이다.

어렸을때 빈혈을 앓고 치료를 제대로 받지 못한 아이들은 인지기능, 정서기능이 다소 부족할 수 있고, 이후 철분을 보충해도 이미 형성 되버린 요소들을 다시 끌어올리는 것은 어려운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앞서 언급한 생후 6개월부터 돌 사이의 기간은 두뇌가 발달하는 시기이므로 철분보충에 각별히 신경쓰는 것이 좋다.

또한, 평소 아이가 다리를 자주 떨거나 밤에 잠을 이루지 못하고 뒤척임이 심해진다면 철 부족으로 인한 하지불안을 의심해 봐야 한다.

발이 불편한 느낌이 드는것은 도파민(dopamine)이 부족하기 때문인데, 도파민의 전구체인 L-도파의 생성에 철분이 필요하다.

또한 도파민이 세포내로 흡수되는 이동통로를 제공하므로 철분 투여시 아이의 불안증세가 없어지고 숙면을 취할 수 있는 경우가 많다.


         

(사진출처) : 픽사베이닷컴
(사진출처) : 픽사베이닷컴

 

철분제를 보충하여 기대하는 효과를 얻었다고 생각되면 약을 바로 중단하지 말고 한동안 더 복용시키는게 좋다.

마치 창고처럼 철분을 체내에 차곡차곡 쌓아 저장철의 형태로 만들어 두면 철 결핍 증상을 보다 쉽게 완화할 수 있다.

10세 전 1일 10mg, 청소년기 1일 16mg 정도의 양을 보충하고 흡수율을 높히기 위해 공복에 투여하면 된다.

아이들 철분제는 먹기 편한 액상형, 시럽형 부터 과일맛을 첨가한 파우더형, 츄어블형까지 다양한 제품들이 출시되고 있다. 
 
 

[철 중독의 위험성]

단, 주의점은 기호성이 좋다보니 아이들이 더 원해서 자주 주거나, 부모 통제를 벗어난 곳에서 많이 먹게 내버려 두면 안된다는 것이다.

단기간에 적정용량을 과다하게 초과하여 투여하게 되면, 위장관의 불편함과 더불어 간수치가 상승하고 체내 산소가 지나치게 많아져 혈액이 산성화 되는 철 중독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산성화된 혈액은 몸속을 흐르며 주요장기에 손상을 입히게 되고 쇼크까지 유발한다. 


         

(사진출처) : istockphoto.com
(사진출처) : istockphoto.com

 

특히 둘째를 임신한 경우, 첫째 아이가 부주의로 엄마의 산모용 철분제를 먹게 되는 케이스가 많은데 단 1알로도 중독이 일어날 수 있으니 아이가 있는 집안에서는 철저한 관리감독이 필요하다.

시중 철분제 뚜껑이 전부 안전포장으로 생산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아이가 튼튼하고 바르게 자라길 원하는 마음은 누구나 똑같다.

시기별로 부모가 해줘야 할것이 너무나도 많지만 특히 신체의 기본구성 요소인 혈액을 이루는 철분에 대해 좀 더 관심을 갖고 적절한 보충을 통해 아이의 마음과 신체가 건강히 성장할 수 있도록 케어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