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 맞고, 먹는 해열제 OOOO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코로나19 백신 맞고, 먹는 해열제 OOOO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 정회헌 약사전문기자
  • 기사입력 2021.05.13 15:21
  • 최종수정 2021.05.13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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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컨슈머] 지난 2월 26일 1차 접종 대상자인 만 65세 미만의 요양병원·시설 입소자 및 종사자를 시작으로 코로나19 백신이 들어온 지 벌써 2달이 지났다.

백신 접종 순서에 따라 3분기부터는 대상이 점차 확대될 예정이다.

순서를 기다리고 있는 국민들의 관심사는 단연 안전이다.

 

[아세트아미노펜은 똑같습니다]

방역당국은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발열 증세가 나타나면 ‘타이레놀®’ 등 해열제를 복용 하라고 광고 같은 홍보를 했고, 직접적인 상품명 홍보에 대해 지적이나 수정을 전혀 거치지 않고 그대로 받아쓴 기사들이 쏟아져 나왔다.

뒤이어 대한약사회에서 상품명이 아니라 아세트아미노펜이라는 성분명으로 안내해야 한다는 성명서를 냈지만,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앞둔 사람들은 혹시나 하는 마음에 해열제 중에서 ‘타이레놀® ’만 구매하면서 지금도 품귀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이미 대중의 머릿속에 각인된 ‘타이레놀’ 이 4글자가 쓰여있지 않으면 그들에게는 해열제가 아니다.

물론, 한 회사의 상품명이 대명사처럼 쓰이는 경우는 흔하다.

그렇지만 방역당국은 한 번 더 생각하고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의 해열제를 안내했다면 하는 아쉬움이 크다. 
  

[용량이 크면 더 좋은 아세트아미노펜 일까요? ]

약국에서 쉽게 구매할 수 있는 아세트아미노펜정은 복용후 바로 녹는 알약과 천천히 녹는 서방정 두 가지가 있다.

사람들이 아세트아미노펜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약에 대해 잘 모르지만, 더 좋은, 더 강한 아세트아미노펜을 찾기 시작했고, 단순히 겉포장에 쓰여있는 숫자가 큰 서방정이 더 좋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서방정의 특성을 알고 나면 숫자가 크다고 무조건 좋은 게 아니라는 것을 알 것이다.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서방정은 서서히 방출되는 정제약 이라는 뜻으로, 약물의 일정한 농도를 오랜 기간 유지하려는 목적이 있다.

따라서 백신 접종을 하고 열이 나거나 통증이 있는 경우 즉각적인 효과를 보려면 서방정이 아닌 아세트아미노펜을 복용해야 한다.

이미 2018년도에 아세트아미노펜 서방정은 유럽에서 퇴출됐다. 정확한 용법과 용량을 지켜야 하는데, 서방정의 효과가 적다고 과량 복용을 해서 부작용이 나타나는 사례가 많았기 때문이다. 

 

 

[아세트아미노펜은 숨어있을 수 있습니다]

아세트아미노펜 한 가지 성분의 알약인 경우 외에도 흔히 구매하는 감기약 성분, 근육이완제 성분과 같이 한 알에 들어 있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백신 접종을 앞두고 아세트아미노펜을 구매할 때는 약국에서 약사와 상담하고, 복용 중인 약 중에 겹치는 성분이 있는지 중복해 과다 복용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