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이로움을 가진 '해독 아미노산'의 정체는?
다양한 이로움을 가진 '해독 아미노산'의 정체는?
  • 최장원 약사전문기자
  • 기사입력 2021.05.17 11:17
  • 최종수정 2021.05.17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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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컨슈머] 코로나 백신의 본격적인 보급이 시작되고 연령별, 직군별로 원활하게 접종이 진행되고 있다.

다른 외국 국가들의 성공사례에 발맞춰 우리나라도 모든 국민들의 면역을 위해서 순차적으로 한걸음씩 달려가고 있는 상황이다.

백신 접종 후 일시적인 몸살, 근육통, 발열이 생겼을 때 대표적인 해열진통제인 타이레놀을 복용해야 한다는 지침이 내려지면서 약국 내 수요가 급증하였다.

일부 지역은 수급이 불안정하여 구매가 어려울 정도로 품귀현상을 빚고 있다. 
     
 

[타이레놀 과다복용]

앞으로 이 현상이 장기화 될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에 일부 사람들은 이를 대비하여 필요 이상으로 많이 사재기 하는 상황도 벌어지고 있다.

타이레놀은 원래 편두통, 생리통, 근육통 등 광범위한 쓰임새의 상비약 상품이기 때문이다. 정확한 용법과 용량을 지키면서 필요시 복용하는 것은 상관없지만, 장기적 혹은 습관적으로 복용하는 사람들도 꽤 많다.

부작용이 없을거란 인식에 편의점 판매도 이뤄지고 있으나 타이레놀도 결코 안전한 약물은 아니다.

흡수 후 간대사 과정에서 간독성이 있는 '벤조퀴논'을 일부 생성하게 되는데, 이 물질이 음주전후나 과로상황, 과다투여, 간질환 등 해독능력이 떨어질때는 꽤 치명적일 수 있다. 


         

(사진출처) : istockpho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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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레놀 중독 치료제로 쓰이는 시스테인]

타이레놀의 편의성과 효능만을 바라본 무분별한 과량, 장기투여로 타이레놀 중독이 발생하면 첫번째 치료제로 아미노산의 일종인 '시스테인(cysteine)'을 사용하게 된다.

시스테인은 체내로 들어가 글루타민, 글리신을 만나 결합해 최종적으로 해독에 필수적인 글루타티온을 형성하고 포합반응을 통해 간독소를 제거 한다.

이 기전으로 실제 응급실에서 농약중독, 알콜중독에도 사용하며 킬레이트 효과로 납, 구리, 수은 등 유해금속을 흡착해 몸 밖으로 배출하는 작용을 한다. 

 

시스테인의 구성은 탄소골격을 공급하는 '세린', 황 원자를 공급하는 '메티오닌'으로 이루어져 있다.

시스테인 2분자의 황끼리 결합하여 생성된 시스틴(cystine)은 훨씬 안정적인 형태를 띄고 있고 체내에서 시스테인과 시스틴은 가역적으로 변화한다.

시중 제품으로는 시스테인이 더 많이 쓰이며 탄소위치 배열에 따라 L-시스테인, D-시스테인으로 분류하고 흡수율을 높인 아세틸시스테인, 카르보시스테인 등 여러형태로 생산된다.
 

         

(사진출처) : istockpho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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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테인의 다양한 쓰임새]

시스테인은 원래 호흡기 질환 관련하여 진해거담제로 많이 알려진 약물이다.

끈끈한 점액질을 부드럽게 함으로써 가래를 묽게하여 배출하므로 기관지염, 폐렴, 만성폐쇄성 폐질환 등에 필수로 선택되고, 외과 수술시 전신마취 후 객담 배출에 사용되기도 한다.

또한 건강검진시 CT촬영 등에서 정밀한 혈관 관찰을 위해 조영제를 투여하게 되는데, 조영제 요오드 성분의 산화력으로 인해 신장 세뇨관의 혈류량이 감소하고 세포가 손상을 입는 부작용을 막기 위해 혈관확장, 혈류개선, 항산화 효과가 있는 시스테인을 투여하게 된다.  

(사진출처) : istockpho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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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시스테인은 여성 피부미용에 대표적인 물질이다.

콜라겐 생성에 도움을 줘 피부에 윤기와 탄력을 만들고 멜라닌 생성 효소인 티로시나아제를 직접적으로 억제한다.

비타민C와 함께 탁월한 미백효과로 인해 약국에서 많은 사람들이 찾는 품목 중 하나다.

체내 최종 대사물질인 글루타티온을 아예 직접 복용하기도 하나, 경구제의 위장관 흡수율 저하 때문에 원료물질인 시스테인을 더 선호하는 편이다.

게다가 손톱과 모발의 구성 성분인 케라틴의 생성에 관여하여 갈라지거나 힘없는 손발톱을 튼튼하게 하고 머리카락의 굵기나 성장속도를 증가시켜 탈모증에 관심이 많은 남성들에게도 인기다.  

(사진출처) : 픽사베이닷컴
(사진출처) : 픽사베이닷컴

 

기타 항산화 효과로 DNA 손상을 개선해 불임치료에도 쓰이며, 중추신경의 뉴런에 작용해 강박증과 같은 정신질환의 치료 보조제로 첨가되기도 한다.

인슐린 저항성을 줄이고 혈관 손상을 예방하여 당뇨환자들에게도 도움이 되며 피로회복에 좋은 타우린도 시스테인으로부터 만들어진다.

이렇듯 너무나도 다양한 이로움이 있는 시스테인을 지속적으로 섭취하기 위해 고단백 식품, 닭고기, 소고기, 통곡물, 계란, 유제품 등으로 식단을 구성하고 보충제를 곁들인다면 1일 시스테인 권장량 500~1500mg는 충분히 섭취할 수 있다.

시중에 시스테인 단독제제와 더불어 여러가지 기능을 첨가시킨 복합제들이 많이 나와 있으니 상담을 통해 자신에게 적절한 제품을 찾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