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클로사마이드는 코로나 치료제가 될 수 있을까?
니클로사마이드는 코로나 치료제가 될 수 있을까?
  • 남정원 약사전문기자
  • 기사입력 2021.05.20 12:38
  • 최종수정 2021.05.20 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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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컨슈머] 금방 끝이 날 줄 알았던 코로나 사태가 기약없이 길어지고 있다.

더구나 2차 3차 변이 바이러스의 등장은 이 병이 영원히 끝나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을 사람들에게 심어주고 있다.

전세계에서 본격적으로 백신 접종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집단면역이 언제 달성될지는 확신할 수 없다.

더구나 백신의 효력은 6개월 정도만 유지되므로 주기적으로 백신을 맞아야 하는 번거로움 또한 존재한다.

따라서 이 병을 하루 빨리 종식시키기 위해서는 적합한 치료제가 개발되어야 할 것이다.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작년부터 코로나에 효과가 있는 다양한 후보물질이 발견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코로나 치료제는 나오지 않고 있다.

몇 가지 예를 들자면 종근당제약의 췌장염 치료제 '나파발탄', 신풍제약의 구충제 '피라맥스', 대웅제약의 췌장염 치료제 '호이스타정' 등이 코로나 치료제로 임상 실험 단계에 있지만 충분한 효과를 입증하지 못해서 아직 치료제로 승인을 받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코로나 치료제로 유력한 효과가 검증되고 있는 물질이 있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린다.  

 

[구충제-니클로사마이드]

구충제 약 중에 코로나에 효과가 있다는 소문이 있던 약은 이전에도 존재했다.

호주 멜버른 생물의학연구소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심장사상충 치료에 쓰이는 개 구충제인 이버멕틴에 노출되자 48시간 안에 소멸됐다는 실험 결과를 발표했다.

이 때문에 약국에서는 이버멕틴 품절사태가 빗어지고 관련주가 상한가를 치기도 했다.

하지만 이 실험 결과는 사실상 세포 배양 실험이고 환자에게 직접 투여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치료제로 쓸 수 있다고 보기에는 어렵다.

우리나라에서는 최근 불가리스가 코로나 바이러스 사멸 효과가 있다고 발표했으나 이 역시도 세포 배양 실험 결과였다.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그러나 최근 다양한 실험결과가 나오고 있는 새로운 구충제 성분인 니클로사마이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치료할 약물로 국제적 논문에서 으뜸으로 꼽히고 있다.

세계적 과학저널인 '네이처'는 최근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일으키는 폐 손상을 차단할 수 있는 최고 약물로 니클로사마이드를 선정하였다.

미국 식품의약국과 유럽의 허가약물 3,825종을 대상으로 실험한 끝에 니클로사마이드를 코로나 치료제의 최종 후보약으로 선정했다. 

현대바이오 관계자는 "현존 코로나19 치료제 중에서 ▲폐손상 억제 ▲바이러스의 세포내 침입 차단 ▲세포 침입 바이러스를 분해하는 오토파지 활성화라는 기전까지 두루 갖춘 약물은 니클로사마이드가 유일하다”고 밝히기도 하였다. 

 

[니클로사마이드를 치료제로 연구 중인 제약사들]

니클로사마이드가 코로나19 치료제 유력 후보로 더욱 부상하면서 이를 기반약물로 코로나19 치료제를 내놓으려는 세계 의약계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영국 케임브리지대학이 영국 정부의 의뢰로 지난 3월 '프로텍트-V'라는 임상에 돌입했는데 코로나19 환자에게 니클로사마이드 기반의 비강흡입제를 투여해 폐에서 24시간 동안 혈중 유효약물농도를 유지했다고 밝혔다.

1958년 니클로사마이드를 개발한 바이엘도 이 약물로 항바이러스 경구제를 개발했으나 임상에서 적정 수준의 약물흡수가 확인되지 않자 제형을 액상으로 바꿔 다시 임상1상을 진행 중이다.

니클로사미드는 구충제로 개발된 약이기 때문에 약의 흡수율이 매우 낮다. 약을 먹었을 때 약 성분이 주로 장 내에 남고 혈액으로 흡수되는 양이 적다는 뜻이다.

이런 한계를 극복하는 문제가 제약회사의 연구과제로 남아있다. 우리나라에서는 현대바이오의 대주주인 씨앤팜이 먹는 경구제를 개발 중이다.

다른 나라에서는 흡입제나 주사제를 개발 중인데 반해 복용 편의성을 높인 알약 형태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은 씨앤팜이 세계 최초이다. 

 

씨앤팜은 "코로나 바이러스 퇴치 효과는 탁월하지만 장 흡수율이 낮은 점이 한계였던 구충제 니클로사마이드의 체내 흡수율을 대폭 늘리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씨앤팜 고유의 유·무기 하이브리드 약물전달체(DDS) 기술로 니클로사마이드의 낮은 체내 흡수율 숙제를 풀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구충제 니클로사마이드는 인체 부작용이 없고 렘데시비르의 40배에 달하는 코로나 바이러스 억제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입증되었으며 실험으로 안전성이 확인되면 우리나라에서 세계 최초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가 탄생을 기대해 볼 수도 있다.

니클로사마이드가 코로나 종식의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을지 계속 주목해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