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시 군인들 치료에 쓰였던 강력한 진통제는?
전쟁시 군인들 치료에 쓰였던 강력한 진통제는?
  • 최장원 약사전문기자
  • 기사입력 2021.05.24 09:31
  • 최종수정 2021.05.24 09:3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헬스컨슈머] 국민들이 약국에서 가장 많이 찾는 약은 단연 진통제가 아닐까 싶다.

스트레스로 인한 두통, 운동 후 근육통, 주기적으로 찾아오는 생리통 등 여러 이유로 몸의 통증이 발생했을 때 불편함을 빠르게 줄이고자 약을 간단히 구입하여 복용하게 된다.

타이레놀, 아스피린 부터 시작하여 이부프로펜, 나프록센 등 종류도 많고 개인별로 선호하는 약도 제각각이다.

이와 별개로 복합부위 통증 증후군(CRPS) 환자, 암 환자, 출산을 앞둔 산모, 수술 후 중환자 등 일반진통제 보다 훨씬 더 강력한 약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도 많다. 

         

(사진출처) : istockphoto.com
(사진출처) : istockphoto.com

 

 

과거 전쟁시 잔혹한 전투에 뼈가 부러지고 살이 없어지는 부상병의 고통을 줄이기 위해 마약성 진통제인 모르핀(Morphine)을 사용했다는 기록이 있다.

곧 죽음을 앞둔 부상병들에게 신의 선물과 같은 존재였지만 신체에 투여 횟수를 표시하고 3번 이상 사용하지 않도록 관리할 정도로 중독성이 강했다.

전쟁이 끝난 뒤 모르핀 후유증이 남게된 군인이 많이 생겨난 이유다.

이처럼 마약성 진통제는 그 효과는 강력하지만 무분별하게 사용할 수 없고 반드시 필요한 곳에만 철저한 감독하에 쓰여야 한다.
       
[마약성 진통제]

마약이란 세계보건기구(WHO) 설명에 따르면 사용욕구가 생기는 의존성과 점차 용량을 늘려야 하는 내성이 큰 특징이다.

또한 투여를 중지했을 경우 금단증상이 나타나며 개인 뿐만 아니라 사회 전체에 해를 입히는 약으로 규정짓고 있다.

여기엔 중추신경계에 작용하여 오남용시 인체에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하는 향정신성 약물이 포함된다. 

(사진출처) : 픽사베이닷컴
(사진출처) : 픽사베이닷컴

 

모르핀은 양귀비 꽃에서 채취한 아편(Opium)의 주성분으로 진통작용 뿐만 아니라 불안감을 없애고 쾌락을 느끼게 하며 체내 호르몬인 엔돌핀과 구조가 유사해 인체에 쉽게 흡수된다.

아편유사제 수용체(Opioid receptors)에 작용하여 통증 자극을 전달하는 신경물질의 분비를 억제한다.

따라서 개인이 판단하여 과량 투여하게 되면 신경의 기능이 멈추게 되어 호흡 저하와 순환 부전으로 인해 쇼크에 빠질 수 있는 위험을 항상 내포하고 있다.
         

[기본 패치형 부프레노르핀]
 
특히 정제형태의 약물은 복용 과정 중 임의로 절단, 분쇄하여 원래 목적보다 체내 농도가 급속히 상승하는 것이 우려되므로 보통 병원에서 엄격한 감시하에 주사제나 설하정 형태로 유통되거나, 피부에 붙여 유효성분이 서서히 방출될 수 있게 하는 패치형 제품이 주로 선택된다.

처음 사용시 메스꺼움이나 어지러움이 나타날 수 있으나 몸이 적응하게 되면 수일 내 사라지고 모르핀 보다 의존성을 낮춘 부프레노르핀(Buprenorphine) 제제가 많이 쓰인다.

통증이 경감되는 상황에 따라 털이 없는 부위에 위치를 바꿔가며 붙이고 패치를 함부로 자르거나 변형시키지 말아야 한다.

폐기시에도 접착면끼리 서로 겹치도록 접어 다른사람의 손이 닿지 않게 주의해야 한다. 
        

[신중히 사용해야 하는 펜타닐]
일반적인 진통제는 투여 용량이 계속 증가되어도 약효가 더 이상 올라가지 않는 천정효과(Ceiling effect)가 있기 때문에, 과량 투여시 부작용만 늘어나게 된다.

하지만 모르핀보다 오히려 효과가 더 강력한 펜타닐(Fentanyl) 패치의 경우 천정효과 없이 용량에 비례하여 약효와 부작용도 따라서 올라가므로 더욱 사용에 신중해야 한다. 

(사진출처) : istockphoto.com
(사진출처) : istockphoto.com

 

지방에 잘 녹는 특성상 뇌와 혈관사이의 장벽을 빠르고 쉽게 통과하며 마이크로그람 단위의 아주 적은 양으로도 치사량에 이를 수 있다.

얼마전 미성년자 학생들이 허위로 펜타닐 패치를 처방받아 사용하고, 개인적으로 판매하는 사건이 발생하였다.

마약 도취감이나 환각증세를 기대하고 붙이는것 뿐만 아니라 특수한 방식으로 가열하여 성분을 흡입까지 한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위험하고도 통제에서 벗어난 마약류의 사용은 반드시 돌이킬 수 없는 부작용을 수반한다.

의약품의 유통과정에서 허점으로 가득한 사각지대의 환경을 제도적으로 개선하고, 마약류에 관한 교육을 학교와 사회에서 비중있게 다뤄야 한다.

마약을 본래 목적에 알맞게 쓰지 않는다면 사람의 목숨을 앗아갈 수도 있는 치명적인 독약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