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컨슈머] 작년부터 유행한 코로나 바이러스는 영국 변이, 브라질 변이에 이어 인도발 변이까지 3차 변이 바이러스가 퍼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재 개발된 백신이 3차 변이 바이러스에는 효과가 떨어져서 새로운 감염 유행이 다시 번지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되도록 빠른 시간 내에 많은 사람들이 동시에 백신을 맞아서 집단 면역이 이루어지기를 널리 홍보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번 코로나 바이러스는 왜 1년 정도의 짧은 기간 동안 이렇듯 자주 변이가 일어나고 전문가들은 집단 면역을 강조하는 것일까? 

 

 

[돌연변이가 잦은 RNA 바이러스]

생물은 본인의 유전적 요소를 다음 세대에 물려줌으로써 종족을 유지할 수 있다.

대부분의 모든 생명체는 DNA를 유전물질로 가지며 이중가닥으로 얽혀있기 때문에 유전자 돌연변이가 자주 일어나지 않는다.

 

하지만 바이러스의 경우에는 DNA 혹은 RNA를 유전물질로 가지며 이는 이중가닥일 수도 있고 단일가닥일 수도 있다.

일반적으로는 DNA가 RNA 보다 변이가 적기 때문에 바이러스에 대한 안정적인 백신을 만들기가 상대적으로 더 수월하다.

 

예를 들어 수천 년 동안 인류를 괴롭혀 왔던 천연두의 경우 질병의 원인인 두창바이러스가 이중가닥 DNA 바이러스에 속하기에 돌연변이가 적고 백신의 효력이 오래 지속되어 이 같은 성질로 인해 인류가 백신을 통해 퇴치한 최초의 바이러스가 되었다. 

 

하지만 지금 전세계적으로 유행인 코로나 바이러스는 감기 바이러스의 일종으로 RNA 바이러스에 속하며 돌연변이가 자주 일어나는 바이러스이다.

RNA 바이러스는 DNA 바이러스에 비해 오류 수정 능력이 부족하며, 짧은 세대 기간 동안 복제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돌연변이율을 기록한다.

 

이러한 경향은 자연선택과 결합되어 주변 환경에 맞추어 생존에 적합한 형질을 지닌 쪽으로 변하게 된다.

빠른 바이러스성 돌연변이는 치료 시작 이후 빠른 시일 내에 백신이나 항바이러스제에 대한 약제 내성을 갖게 만들어 치료에 어려움을 갖게 한다. 

 

예를 들어 다른 RNA 바이러스의 일종인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변이가 자주 일어나 매해 유행하는 바이러스의 유전자 구조가 조금씩 달라진다. 그래서 평생 1번만 접종하면 되는 천연두와 달리 독감 백신은 매해 다시 맞아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감염에 의해 증가하는 변이]

바이러스는 숙주 생물 없이는 번식할 수 없는 기생 생물이다. 그러므로 인체에서 공기 중으로 배출된 바이러스는 생존하거나 번식할 수 없으며 새로운 숙주 내부에 침투해야지만 생존이 가능하다.

그래서 이 코로나 바이러스에 걸리는 사람의 수가 줄어야지만 코로나 바이러스의 변이율을 줄일 수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의 증식 속도가 빠를수록 변이 속도도 빨라진다.

그 변이는 주로 인체의 면역체계를 회피하는 방향으로 이루어지며 인류의 백신 접종 속도와 바이러스의 변이 속도 중 어느 것이 더 빠를 것인지 시험하는 것과 같다. 

 

과거에도 여러번 인류의 생존을 위협했던 감염병들이 유행했지만 과거에는 지금처럼 전세계적인 교류가 활발하지 않았고 교통수단도 발달하지 않았기 때문에 국지적으로 집단면역을 이루기 수월했다.

하지만 지금은 아이러니하게도 인류의 경제적 번영을 이루게 해준 교통기술의 발달, 세계화 경향으로 전염병을 어느 한 지역에 국한시키기가 매우 어렵다.

지금 우리나라에 감염자 수가 낮아도 다른 나라에서 변이가 일어난 새로운 바이러스가 침투한다면 다시금 감염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수 있다. 

 

선진국은 백신 접종률도 높고 위생 상태가 좋기 때문에 감염률이 낮지만 감염병은 후진국에서 변이가 일어나서 선진국으로 넘어가 다시 재유행시킬 위험이 존재한다.

그러므로 전세계가 단시간 내에 백신 접종률을 높여 변이가 더 일어나기 전에 집단면역을 이루는 것이 매우 중요하며 자신의 나라 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 일까지 서로 협력하며 인류의 위기를 극복해야 하는 시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