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변비가 우울증을 불러 올 수 있다. 
만성변비가 우울증을 불러 올 수 있다. 
  • 김경현 약사전문기자
  • 기사입력 2021.06.02 10:03
  • 최종수정 2021.06.02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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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컨슈머] 코로나 19 장기화로 외부 활동이 감소하면서 소화기계 이상신호를 보이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다.

아이 어른 노인 할 것없이 변비증상을 호소하는 비율이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단순 변비라고 해서 방치해서는 안된다. 만성변비는 인체 곳곳에 이상신호를 불러 올 수 있기 때문이다.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변비를 방치하게 되면 다양한 합병증이 발생 할 수 있는데 대표적인 질환으로는 치핵(치질), 치열, 장폐색 등이 있다.

뿐만 아니라 대변이 장관 내 오랫동안 머물게 되면 노폐물들의 부패과정에서 생성된 이물질, 독소, 유해균 등이 장 밖으로 배출되지 못하고 장관 내에 머물게 된다.

이로 인해 암모니아, 인돌 등의 유화수소가스가 발생해 장 점막을 자극해 염증을 일으킨다.

장 점막 세포가 손상되면 장에 미세한 틈이 생기게 되고 해독과정을 거치지 못한 외부물질들 (음식물, 독소, 세균, 진균등)이 혈액으로 바로 유입이 되면서 인체의 과도한 면역반응을 일으키게 된다.

이로 인해 각종 알레르기 반응, 크론씨병과 같은 자가면역질환, 과민성대장증후군, 부신피로증후군 등이 발생할 수 있다. 

 

[나의 장이 나를 우울하게 만든다]

만성변비는 뇌에도 영향을 미쳐 우울증과 같은 정신신경계 이상증상을 일으킬 수 있다.

미국 신경생리학자 마이클 D. 거숀 교수는 장을 ‘제2의뇌’로 명명했다.

장내미생물을 매개로 ‘장관계’와 ‘신경’계가 서로 밀접한 영향을 주고받는다는 이론에 대한 연구가 많이 이루어 지고 있다.

장내 미생물이 다양한 면역 조절 물질이나 발효물질, 신경전달물질을 조절하거나 분비하는 과정을 통해 중추신경계에 영향을 미친다.

여기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것이 행복 호르몬이라 불리는 세로토닌이다.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우리 몸 전체의 세로토닌 중 95%는 장에서 생성이 된다.

즉 건강한 장 상태에선 세로토닌이 많이 만들어 지고, 이는 뇌에 영향을 미쳐 행복감을 자극시키게 된다.

반면 만성변비로 인해 장내 독소가 많고 유해균이 많은 상태가 지속되면 세로토닌의 분비 저하로 불안감, 우울증, 짜증이 심해 질 수 있다. 

 

[만성 변비의 근본적인 해결방법을 찾아야 한다]

만성변비를 해결하기 위해선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

변비를 겪어본 사람들은 누구나 변비에 도움이 된다는 음식을 먹거나 변비치료제를 복용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도움이 되는 무언가를 먹기 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을 ‘조절’하는 것이 우선적으로 필요하다.

내가 변비를 일으킬 수 있는 다른 약물을 먹고 있진 않는지, 나의 만성질환이 잘 조절되고 있는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변비의 원인이 될 수도 있는 약물로는 철분제, 칼슘제, 항우울제, 항경련제, 항히스타민제, 항콜린제, 진경제, 마약성 진통제 등이 있다.

따라서 이런 약물을 복용 중이라면 약물로 인한 변비증상은 아닌지, 그렇다면 약물 변경이나 용량조절이 가능한지 의사나 약사와 상의를 할 필요가 있다. 

 

또한 오래된 당뇨병이나 갑상선 기능 저하증, 파킨슨병 등의 신경질환이 있을 경우 만성변비가 생길 수 있다.

이 때는 질환관리에 더욱 신경을 쓰고 경우에 따라서 변비 치료제가 필요할 수도 있다.

변비치료제로 사용되는 약물로는 장 내의 수분을 흡수해 대변의 부피를 증가시켜 배출을 돕는 부피형성 완화제, 삼투압을 이용해 수분을 장관 내로 끌어들이는 삼투성 완화제, 대장을 자극시켜 장 운동을 촉진하는 자극성 완화제, 위장관 운동을 촉진시키는 선택적 5-HT4 작용제가 있다. 

 

참고로 대변의 상태를 평가하고 치료진단기준에 사용되는 브리스톨 대변 척도에 따르면 4형과 같이 덩어리지지 않고 매끄럽고 긴 모양의 변이 건강한 대변이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