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약사회, 전국 약국에 포스터 배포 ‘타이레놀 때문에’
대한약사회, 전국 약국에 포스터 배포 ‘타이레놀 때문에’
  • 박서영 기자
  • 기사입력 2021.06.04 11:46
  • 최종수정 2021.06.04 13:3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부 “워낙 해당 제품이 어르신들께 가장 익숙해 예로 든 것”
-아세트아미노펜 성분 제품 70여 개, 누리집 사이트 올라와
-파워블로거 약사 “꼭 아세트아미노펜만 먹어야 할까?”

[헬스컨슈머] 코로나19 바이러스 백신 접종이 본격화되면서 타이레놀 해열제 품귀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이는 당초 질병청에서 “백신 접종 이후 발열과 근육통이 있을 시 타이레놀과 같은 소염 효과가 없는 해열진통제를 복용하시는 게 적절하다”라고 안내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한약사회의 설명에 의하면 타이레놀과 동일한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이 들어있는 진통 해열제는 약 70여 개에 이른다. 제품명만 다르고 성분은 똑같은 약이 많은 상태인데 굳이 특정 제품을 강조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이처럼 타이레놀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혼란이 가중되자 대한약사회는 성명서를 내고 “현 시점 이후부터는 반드시 일반명인 아세트아미노펜으로 안내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또한 ‘일부 품목 품절이어도 안심하세요.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가 허가한 아세트아미노펜 제제 70여 개나 됩니다’라는 내용의 포스터를 전국 약국에 배포하고 인식 개선에 나섰다.

타이레놀 대신 복용할 수 있는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의 제품으로는 타세놀8, 이지엔6, 세리콘정, 써스펜8, 아세노펜8, 아세핀정 등 총 70여 가지가 있다. 이외 제품 모두 의약품안전나라 홈페이지(https://nedrug.mfds.go.kr/bbs/23/890)에서 확인할 수 있다.

조은희 코로나19예방접종대응추진단 안전접종관리반장 역시 논란에 관한 지적에 “워낙 해당 제품이 일반인과 어르신들께 가장 많이 익숙해 예로 들었던 것”이라며 “향후 이런 부분에 대해 반드시 성분명을 알려드리도록 하겠다”라고 해명했다.

한편 아세트아미노펜 해열제에 관해 다른 시각으로 해석하는 약사도 있다. 경기도 수원시에서 약국을 운영하는 파워블로거 ‘약사엄마’ 씨는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꼭 백신 접종 후 아세트아미노펜만 먹어야 할까?”라고 의문을 제시했다.

그가 말하는 내용에 의하면 세계보건기구 WHO에서는 코로나19 백신 접종 이후 미열이나 근육통이 있을 시 아세트아미노펜, 혹은 다른 진통제를 복용할 것을 권유하고 있다. 그는 이 점을 주목하며 “나 역시 백신 1차 접종을 마친 후 열이 치솟기 시작해 아세트아미노펜 500mg 2정을 복용했지만, 2시간이 지나도 별 차도가 없었다. 그래서 바로 덱시부프로펜300mg 1알을 추가로 복용한 후 체온의 상승이 멈췄음을 몸으로도 느꼈다”라고 전했다.

다만 아세트아미노펜을 제외한 다른 성분의 경우 소염 효과 때문에 항체 형성에 영향을 끼칠 수 있어 약국서 약사와 직접 상담하는 것을 권하고 있다.

(사진출처) : 의약품안전나라 홈페이지
(사진출처) : 의약품안전나라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