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건강기행 -2-] 'Shall we run?' 달리기 운동의 효과를 높일 수 있는 음악들
[음악건강기행 -2-] 'Shall we run?' 달리기 운동의 효과를 높일 수 있는 음악들
  • 음악 전문 객원기자 최은혜
  • 기사입력 2021.06.09 12:25
  • 최종수정 2021.06.09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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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의 ‘리듬감’이 우리 몸과 마음에 미치는 영향
-경기 전 운동선수들은 왜 음악을 들을까?
-달리기에 효과적인 음악 추천

 

[헬스컨슈머] 코로나 19 바이러스가 장기화되면서 사회적 거리 두기가 가능한 야외운동으로 조깅과 마라톤이 주목받고 있다. 달리기(Running)는 복잡한 장비나 특별한 기술 없이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대표적인 유산소운동이자 생활체육이다.

지난 5월에는 세계육상문화유산인 2021 서울마라톤이 성황리에 종료되며 코로나로 몸과 마음이 지친 러너들에게 활력소와 희망을 주기도 했다. 대회는 언택트 시대에 걸맞게 날짜를 정한 뒤 어플을 켜고 완주하면 되는 형태로 이루어졌다. 이를 비대면 버추얼 레이스(untact virtual race)라고 한다.

아마 코로나 시대에 가장 적합한 스포츠가 러닝이 아닐까 싶다. 이에 사람들의 관심도 나날이 높아져 간다.

 

(사진출처) : 서울국제마라톤
(사진출처) : 서울마라톤 2021

-달리기(Running)의 운동 효과 및 소뇌를 자극하는 음악 

전신을 사용하는 운동인 달리기는 먼저 심폐기능을 강화한다. 또한 다이어트에 탁월해 비만을 예방하며, 근육량을 증가시키고 골다공증을 예방한다. 노폐물을 배출하기도 하고, 엔도르핀 호르몬의 분비로 스트레스를 해소하기도 한다. 또한 목표한 거리를 완주했을 때의 성취감 등의 정서적 효과를 가져다준다.

태초 직립보행을 시작한 인간이 넘어지지 않고 제대로 걷고 뛰기 위해서는 몸의 균형을 잡기 위한 발 사이의 거리 조절 능력이 필수였다. 그러면서 우리 몸은 ‘음 사이의 거리’인 리듬을 인식하게 됐는데, 이를 관장하는 부위가 바로 소뇌(cerebellum)다. 빠른 템포와 일정한 리듬감을 가진 음악은 소뇌의 많은 뉴런 분포를 자극하고 활성화하며, 팔다리를 교차해 움직이는 걷기와 달리기에 도움을 준다.


-음악의 ‘리듬감’이 우리 몸과 마음에 미치는 영향 : 생리적 동조화 

청각을 통한 우리 몸은 음악의 4가지 요소인 음, 리듬, 선율, 화음에 반응한다. 특히 음악이 가진 리듬은 우리 몸을 구성하는 세포의 진동(vibration)을 자극하여 신체에 즉각적인 반응을 가져온다.
마라톤이나 조깅 등을 할 때 심장 박동이나 호흡, 맥박이 빨라지고 근육 긴장도가 상승하는 것을 느껴봤을 것이다.

이때 에너지를 끌어올리는 리듬의 음악을 들으면 달리기와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게 된다. 이를 생리적 동조화(physiological synchronization) 현상이라고 한다. 신체 고유의 리듬이 외부에서 전해지는 음악적 리듬과 동화되어 결국 두 개의 리듬이 하나로 통합되는 것이다.

음악을 들으며 뛰면 달리는 페이스를 조절하는 능력이 좋아지고, 우리 몸도 음악의 리듬에 맞춰 율동적으로 변한다. 자연스럽게 마음까지도 경쾌하고 가벼워진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사진출처) : 연합뉴스

-스포츠와 음악의 결합 : 경기 전 운동선수들은 왜 음악을 들을까?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당시 자유형 400m에서 금메달을 딴 박태환 선수와 같은 대회에서 무려 8관왕을 차지한 미국의 마이클 펠프스 선수. 두 사람의 공통점은 뭘까? 바로 경기 직전까지 음악을 듣는 장면이 자주 포착되었다는 것이다. 이처럼 세계 정상급의 운동선수들은 중대한 경기를 앞두고 집중력 상승, 긴장감 해소 및 마인드 컨트롤을 하기 위해 음악을 적절하게 활용한다.

 

 

-몸과 음악의 리듬을 함께 :  달리기에 효과적인 음악 추천

 

영화 「불의 전차」
영화 「불의 전차」

1. 반젤리스의 불의 전차 OST : 파리 올림픽에 출전한 영국 마라톤 영웅들의 실제 이야기를 그리다.

1981년 영화 <불의 전차>는 인종과 종교를 뛰어넘는 진정한 스포츠 정신과 화합을 다루는 영화다. 특히 이 영화의 하이라이트는 해변에서 선수들이 단체로 달리는 장면으로, 여기서 나오는 반젤리스의 ‘Chariots of Fire’는 도입부부터 심장 박동 같은 신시사이저 음향을 통해 아드레날린 호르몬의 분비를 촉진한다. 영화에 극적인 감동을 더한 반젤리스의 ‘불의 전차’ OST는 1982년 아카데미 최우수 영화 음악상을 받기도 했다.

올림픽 성화와 함께 활활 타오르는 이 역동적인 음악은 스포츠에서 느낄 수 있는 감동이자 희망적인 선율의 상징이기도 하다.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도 세계적인 코미디언 배우인 미스터 빈이 주인공인 극으로도 각색되어 공연되기도 했다.

올해는 조금 사정이 다르다. 지난해 코로나 19 바이러스가 전 세계를 강타하면서 2020년 개막 예정이던 도쿄 올림픽이 올해 7월 23일로 연기되었다. 그러나 감염 확산세는 꺾일 기미가 보이지 않고, 일본 자국 내에서도 개최 연기나 취소의 목소리가 높다. 올림픽에 불참을 선언하는 국가와 선수들도 늘어나면서 개최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이처럼 지구촌 최대의 스포츠 축제인 올림픽 역시도 강력한 전염병 앞에서 속수무책인 상황이 되어버렸다.

하지만 인간의 질주 본능은 멈추지 않는 듯하다.

 

2.Bee Gees ‘Stayin' Alive’ (비기스 ‘스테잉 어라이브’)

영화 「토요일 밤의 열기」 OST 음반 커버 @amazon.com
영화 「토요일 밤의 열기」 OST 음반 커버 @amazon.com

음악의 템포를 정확하게 표시하는 메트로놈의 소리처럼, Bee Gees의 ‘스테잉 어라이브’는 심장 박동에 맞춰 박자가 진행되는 곡이다.

1977년 개봉한 영화 <토요일 밤의 열기 Saturday Night Fever>의 OST중 호주 출신의 3형제로 결성된 록밴드그룹 비기스 The Bee Gees 가 부른 ‘Stayin’ Alive’. 이 흥겨운 곡에 맞춰 춤을 춘 존 트라볼타는 이후 전 세계에 선풍적인 디스코 열풍을 가져오며 인기스타로 부상하기도 했다.

우스갯소리로 의사들이 CPR (심폐소생술)을 할 때 듣는 음악이라고도 한다.

 

3. 데이빗 가렛이 연주하는 Coldplay의 ‘Fix You’

영국의 전설적인 팝 그룹 콜드플레이(Coldplay)의 ‘Fix you’는 달릴 때 빨라지는 심장 박동과 유사한 템포가 인상적이다. 이를 바이올리니스트 데이빗 가렛의 연주로 들으며 달리면 더욱 효과적이다.

 

- 스마트한 러닝을 위한 클래식 음악 

4. 쇼팽의 <군대 폴로네즈 Military Polonaise> Op. 40-1, A장조

쇼팽의 <군대 폴로네즈>로 유명한 3번 폴로네즈는 폴란드의 위대함을 표현하는 웅장하고 화려한 음악으로, 용맹하고 호기로운 군대를 연상시킨다. Allegro con brio(빠르고 씩씩하게 연주)로 시작되는 규칙적인 폴로네즈 리듬의 일관성은 ‘마라톤 완주’나 ‘최단 시간 기록’ 등의 목표 달성을 위해 들으면 경기력 상승에 도움을 줄 수 있다. 
 

@ topmusicsheet.com
@ topmusicsheet.com

낭만주의 시대 피아노의 ‘비르투오소(virtuoso)’ 라 불리는 프란츠 리스트(Franz Liszt)도 이 곡의 웅장하고 아름다움에 매료되어 자주 연주 레퍼토리에 올렸다. 한 음, 한 악센트가 생명과 힘으로 가득한 이 곡을 마라톤이나 조깅할 때 들으면 힘차게 도약하며 승리하는 기분을 맛볼 수 있을 것이다. 

 

5. 슈베르트의 <방랑자 환상곡> D.760, C장조 1악장 : 닥틸 리듬

강 약약(장 단단)의 운율을 가진 닥틸(dactyl) 음형으로 시작되는 슈베르트의 방랑자 환상곡 (Wanderer Fantasy) 1악장. 주제 동기인 ‘밤 밤밤 밤 밤밤’의 반복은 달리면서 리드미컬하게 움직이기에 무척 좋다. 또한 상승하는 음형을 가지고 있기에 등산과도 잘 어울린다.

 

6. 쇼팽 전주곡 16번, B flat 단조

일명 ‘말밥굽’ 리듬(갤럽 리듬)으로 알려진 쇼팽 전주곡 16번은 연주 시간 1분의 짧은 곡이다. 오른손이 연주하는 멜로디가 잠시도 쉬지 않고 달릴 때 왼손이 연속적으로 쿵짝~짝! 쿵짝~짝! 리듬으로 반주하기에, 달리기뿐 아니라 승마 시에 들어도 몸과 음악의 리듬이 동조화되기에 좋은 음악이다.

 

7. 슈베르트 피아노 5중주, D.667 <송어> 4악장 : 마무리하기에 좋은 음악

우리 몸은 순간적인 외부의 자극에도 시간이 지나면 원래 상태로 돌아오려는 ‘항상성(恒常性 homeostasis)’에 의해 유지된다. 한참 달린 이후 본래의 생리적 리듬을 회복하기에 좋은 음악으로는 슈베르트의 피아노 5중주곡을 추천한다.

피아노 5중주 <송어>는 자연 속에서 행복하고 평온한 날들을 보낸 슈베르트의 밝은 정서가 깃든 곡으로 기분 좋게 달리기를 마무리할 수 있는 곡이다. 2/4박자로 가곡 <송어> 선율을 주제로 한 변주곡 4악장은 경쾌하고 발랄한 민물고기 ‘송어(trout)’의 움직임을 떠올리게 한다. 

특이한 점은 원래 피아노 5중주는 피아노와 현악 4중주 편성 (제1,2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이지만, 이 곡은 첼로보다 더 낮은 음역대를 담당하는 콘트라베이스가 추가되어 (바이올린은 1대로) 첼로가 보다 자유롭게 폭넓은 음역대를 연주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슈베르트가 1819년 여름, 오스트리아의 한 시골에 머물며 아마추어 첼리스트인 파움가르트너의 작품 의뢰를 받아 작곡했기에, 첼로의 활약을 돋보이게 하고 싶은 고객 맞춤형 곡이기도 한 셈이다.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기 전, 소개한 음악들과 함께 팔과 다리를 더욱 바른 자세로 활기차게 움직이는 스마트한 러닝에 보다 많은 이들이 동참하면 좋겠습니다!

 

@ 연주 영상 추천 (유튜브에서 검색가능)
1. 반젤리스 불의 전차 OST 중 ‘Chariots of Fire’ 
2. 영화 <토요일밤의 열기> 중 Bee Gees가 부르는 Staying Alive
3. 데이빗 가렛 David Garret 이 연주하는 Coldplay의 ‘Fix You’
4. 쇼팽의 군대 폴로네즈 Op.40-1, 라파엘 블레하츠 Rafal Blechacz 연주
5. 슈베르트 방랑자 환상곡 1악장 조성진 연주
6. 쇼팽 전주곡 16번 - 윤디 리 Yundi Li
7. 슈베르트 피아노 5중주 <숭어> 4악장, 2020년 여름, 경복궁 경회루에서 피아노 백건우, 바이올린 임지영 씨가 연주하는 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