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국에 타이레놀이 품절되면 어떻게 해야할까?
약국에 타이레놀이 품절되면 어떻게 해야할까?
  • 남정원 약사전문기자
  • 기사입력 2021.06.09 16:28
  • 최종수정 2021.06.09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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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컨슈머] 현재 코로나 백신 접종에 속도가 붙으면서 일상 생활로의 복귀 가능성에 서광이 비치기 시작했다.

이는 매우 고무적인 일이지만 안타깝게도 이 때문에 물량 부족에 허덕이는 제품이 있었으니 이는 바로 타이레놀이다.

타이레놀은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의 해열진통제로 제약회사 얀센에서 판매하고 있는 약의 제품명이다.

(사진출처) : https://www.tylenol.co.kr/
(사진출처) : https://www.tylenol.co.kr/

 

다른 소염진통제와는 달리 아세트아미노펜은 소염 기능이 없어 항체 생성에 필요한 면역 반응을 저해시키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지난해 WTO는 항체 형성에 방해가 될 수 있다며 이부프로펜이나 나프록센 계열의 진통제는 백신 접종 후 복용하지 말 것을 권장했다. 

지금 병원에서 혹은 언론매체에서 대중에게 친숙한 타이레놀을 백신 접종 후에 근육통이나 열이 나면 복용하라고 알려주고 있기 때문에 약국에서는 타이레놀 품귀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약 주세요]

현재 식품의약품안전처와 대한약사회도 이같은 사실을 인지하고 타이레놀과 같은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이 들어간 해열진통제를 70가지 소개하고 대중들에게 성분이 같은 약도 효과가 같음을 널리 홍보하고 있다.

타이레놀이 고유명사처럼 쓰여오던 터라 다른 제품이 낯설 수 있지만 같은 성분의 약은 같은 효과를 나타낸다.

그러나 불행히도 아세트아미노펜 성분 약품들도 거의 대부분 품절 상태이다.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원료 수급이 원활하지 않은 점 때문에 국내 회사들도 아세트아미노펜 약을 대량으로 생산하지 못하고 있다.

더욱 많은 사람들이 백신을 접종하는 7월과 8월에는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약도 구하기 힘들 전망으로 보인다. 

 

[아세트아미노펜 약을 처방 받기]

만약 약국에서 타이레놀 및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약이 모두 품절된다면 다음으로 기대할 수 있는 것은 의사 처방전을 바탕으로 조제약을 환자에게 제공하는 것이다.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약은 일반 판매를 위해 10정씩 포장된 제품들은 부족하지만 다행히 조제를 위해 비치된 약은 재고가 남아있는 편이다.

그러므로 일반약이 모두 소진되면 병원과의 협업으로 조제약을 환자에게 제공하는 방법이 있다. 

 

[사재기 방지 및 가짜 뉴스 거르기]

백신 접종 후 병원에서는 열이 나거나 근육통이 있으면 타이레놀을 복용하라고 설명해주고 있지만 유튜브 등을 통해 퍼지는 가짜 뉴스 때문에 필요 이상으로 타이레놀을 구매해가는 사람들이 많다.

한가지 예를 들자면 백신 접종을 하기 전 혹은 접종 후에 1시간이 지나면 아프지 않아도 타이레놀을 복용하라고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이는 잘못된 정보이다. 필요하지 않을 때 복용하는 약은 위장장애나 간독성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증상이 있을 때만 복용해야 한다.

일부 환자들은 백신 접종 후에 발열 증상이나 근육통이 나타나지 않는 사람들도 있기 때문에 타이레놀은 증상이 나타난 후에 구매해도 된다.

필요하지도 않은 약을 미리 구매해두는 사재기 현상이 더해져 약이 더욱 빠르게 품절되고 있는 실정이다. 

 

또 다른 오해 중 하나는 백신 접종 전 아스피린을 복용하는 것이 좋다는 정보이다.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이는 백신 접종 후 이따금 혈전 부작용이 나타난다는 점을 착안하여 혈전생성방지제인 아스피린 복용을 권유하는 것인데 백신 접종으로 발생하는 혈전을 없애는 효과는 아스피린의 효과와 무관하기 때문에 혈전 부작용을 방지하는 효과도 없을 뿐더러 항체 형성에 방해가 되고 심지어 위장장애를 많이 일으키기도 한다.

그러므로 부정확한 정보들이 여러 매체를 통해 전파되는 요즈음에는 궁금한 사항들을 약사나 의사에게 직접 문의하고 정확한 방법으로 약을 복용하는 자세가 필요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