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특기진료 11 ] 강남차병원 남성가임력보존센터
[ 주특기진료 11 ] 강남차병원 남성가임력보존센터
  • 박효순 경향신문 의료전문기자(부국장)
  • 기사입력 2021.06.25 09:00
  • 최종수정 2021.06.24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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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뇨-산부인과 협진통한 성공적 임신 추구
무정자증-희소정자증-남성암환자의 ‘최적가임력보존법’ 제공

[헬스컨슈머] 여성의 가임력은 만 37세를 기점으로 급격히 감소한다고 알려져 있다. 그렇다면 남성의 경우는 어떨까?

남성은 여성과 달리 가임력이 나이가 들더라도 비교적 잘 유지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일부 연구에서 남성의 나이가 들수록 정자 질이 떨어진다는 보고가 있긴 하지만 아직까지 정설은 아니다.

여성의 경우 50세를 전후로 폐경이 이뤄진다. 임신의 능력이 끊기는 것이다. 남성은 60대 70대에도 늦둥이를 보는 사례가 상당하다.

 

평소 건강한 남성은 나이가 들어도 가임력에 큰 문제가 없다.

하지만 항암 치료를 앞두고 있는 남성 암 환자나 가임력 검사에서 가임력이 심하게 저하되어 있다고 진단된 경우 앞으로 추가적인 가임력 소실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가임력 보존을 위한 정자 냉동이 필요하다.

 

항암제나 방사선을 이용한 항암치료를 시행하는 경우 고환의 생식기능이 영향을 받아 가임력을 상실할 가능성이 있다.

항암 치료에는 크게 항암 약물 치료와 방사선 치료 두 가지가 적용된다.

항암 약물 치료는 혈류를 통해 전신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고환 기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고, 방사선 치료는 고환 기능을 조절하는 뇌하수체 시상하부나 뇌하수체에 직접 방사선을 조사하거나 고환 자체에 방사선이 조사되는 경우 정자 생성 기능이 떨어질 가능성을 높인다.

 

그런데 국내 의료계의 경우 항암치료가 생식기능에 미치는 영향, 가임력 보존 방법이나 절차에 대한 인식부족 등으로 항암치료 전 정자냉동과 같은 가임력 보존을 시행하지 않고 치료를 진행하곤 한다.

결국 무정자증과 같은 영구불임 상태로 될 위험성을 방치하는 셈이다. 이런 문제에 대한 일반인 남성들의 인식 또한 낮은 게 사실이다.
 

[국내 최초 남성가임력보존센터]

2018년 11월 국내 최초로 강남차병원 비뇨의학과 남성의학연구팀이 중심이 되어 개설한 ‘남성가임력보존센터’는 남성난임 전문 비뇨의학과 전문의 2명(송승훈·김동석 교수)이 산부인과(난임 의료진)와 성공적인 임신을 위해 긴밀히 협력한다.

강남차병원 남성가임력보존센터 송승훈(왼쪽), 김동석 교수가 함께 진료를 보고 있다. (사진출처) : 강남차병원
강남차병원 남성가임력보존센터 송승훈(왼쪽), 김동석 교수가 함께 진료를 보고 있다. (사진출처) : 강남차병원

남성가임력보존센터 송승훈 교수는 “암환자에게서 항암치료는 응급상황이 아닌 경우는 가급적 항암치료 전 정자냉동 등을 통한 가임력 보존을 시행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송 교수는 “일반적으로 사춘기 이후의 남성에게는 정액채취를 통한 정자냉동을 시행하지만 상황에 따라 고환조직채취를 통한 정자냉동이 필요할 수도 있으므로 가급적 남성난임 전문 비뇨의학과 의사와 진료 및 상담을 통해 최적의 방법을 상의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송 교수는 대한남성과학회, 대한생식의학회 이사로서 학술 활동 및 관련 연구를 시행하고 있다.

또 국내 최초로 ‘남성가임력보존센터’를 운영하며 무정자증, 희소정자증 환자와 남성 암 환자에서 최적의 가임력 보존 방법을 제공하는 활동을 이끌어 가는 권위자이다.

강남차병원은 1996년부터 암환자를 대상으로 정자은행을 운영하고 있다. 지금까지 정자냉동을 시행한 암환자는 721명이다.

최근에는 백혈병과 골육종으로 항암치료를 받았던 2명의 환자가 10년 이상 보관한 냉동정자를 이용한 시험관시술을 통해 건강한 아기를 얻기도 했다.

 

[최신 선별방법을 통한 보존]

강남차병원 남성가임력보존센터에서 동결 보존된 정자는 향후 시험관시술과 같은 보조생식술 시행 시에 성숙정자선별 미세주입술(PICSI)과 정자형태선별 미세주입술(IMSI) 등의 최신 선별방법을 이용하여 보다 질 좋은 정자를 골라서 진행한다.

매우 극소량의 정자도 동결할 수 있는 냉동보존법 노하우도 갖고 있다.

 

전문기관에 정자를 보관하는 경우 15년 이상 충분히 냉동 보관이 가능하다.

추후 이를 해동해 임신을 시도할 때 임신 성공률도 냉동 기간에 별 영향을 받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가급적 가임력 보존을 위해 정자와 난자를 냉동할 땐 가급적 좋은 장비와 시설뿐 아니라 충분한 임상 경험을 갖춘 곳에서 시행하는 것이 좋다.

 

강남차병원에 따르면, 난임의 원인이 남성에게 있는 경우는 전체의 약 30~40%를 차지하며, 그 비율은 점차 증가 추세에 있다.

남성 난임은 개인의 생활 습관이나 내분비 이상을 비롯해 다양한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한다.

또 남성의 정자가 2세의 유전 정보를 절반이나 맡고 있기에 치료뿐만 아니라 정자의 질을 선별해야 한다는 점에서 남성 난임 전문 비뇨의학과와 전문 연구팀의 진단이 필요하다.

 

[정확한 원인 조사]

정확한 원인을 알아보기 위해서는 다각도적인 검사가 필요하다.

정자의 양과 운동력 등을 알아보는 기본적인 정액 검사와 함께 정자의 정밀 형태 검사, 항정자 항체 검사, 정자 DNA 분절 검사 등 특수 검사를 시행해 정자의 DNA 결합 구조 이상이나 유전적 이상도 함께 알 수 있다.

필요에 따라 경직장 초음파, 정관 조영술과 같은 영상학적 검사를 하기도 한다.

강남차병원 남성가임력보존센터 연구진이 암환자의 정자 상태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출처) : 강남차병원
강남차병원 남성가임력보존센터 연구진이 암환자의 정자 상태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출처) : 강남차병원

 

[무정자증 치료]

남성 난임 치료에서 가장 까다로운 것 중 하나가 ‘무정자증’이다.

무정자증은 정상보다 정자 수가 감소하는 ‘희소정자증’과는 다르다. 고환에서 정자 생성에 문제가 있는 ‘비폐쇄성 무정자증’, 정자는 정상적으로 생성되나 통로가 막혀 배출하지 못하는 ‘폐쇄성 무정자증’으로 분류된다. 사실 무정자증으로 진단받으면 많은 환자가 임신 자체를 포기한다. 

 

하지만 정자 추출술을 시행하면 정자 확보 가능성이 높아진다.

비폐쇄성 무정자증은 정자 생성과 관련해 수술적 교정이나 약물 치료를 진행하면서 정자 추출술을 병행하곤 한다.

폐쇄성 무정자증은 배출 통로를 뚫어주는 교정 치료나 체외수정을 통하면 임신에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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