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타 변이에 강하다?’ 러시아산 백신 ‘스푸트니크’, 국내 도입 이뤄지나
‘델타 변이에 강하다?’ 러시아산 백신 ‘스푸트니크’, 국내 도입 이뤄지나
  • 박서영 기자
  • 기사입력 2021.06.28 15:04
  • 최종수정 2021.06.29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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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산 백신 ‘스푸트니크 라이트’, 국내서 위탁 생산

-‘스푸트니크’, 국내 도입은 어떻게 되나

■ 러시아산 백신 ‘스푸트니크 라이트’, 국내서 위탁 생산

[헬스컨슈머] 러시아산 백신 ‘스푸트니크’가 우리나라에서 본격적으로 위탁 생산이 시작될 예정이다.

최근 한국코러스사가 러시아에서 만들어진 1회 접종 백신 ‘스푸트니크 라이트’를 생산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스푸트니크 V’를 위탁 생산하고 약 8개월 만이다.

‘스푸트니크 라이트’는 러시아에서 자체 개발하고 승인한 네 번째 코로나 19 백신이다. ‘스푸트니크 V’와 똑같이 러시아 보건부 산하인 가말레이 국립 전염병 센터에서 개발됐다.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스푸트니크 라이트’는 얀센과 비슷하게 1회 접종만으로 항체를 만들 수 있다. 예방 효과는 66.9%인 얀센보다 약 10% 더 높은 79.4%이며, 기존에 만들어졌던 ‘스푸트니크 V’에 비해 보관 역시 더 수월하다.

현재 러시아와 키르기스스탄, 몽골, 베네수엘라 등 8개국에서 승인을 받았으며, 국내에서는 아직이다. 지난 2월에는 러시아와 아랍에미리트(UAE) 등에서 임상 3상을 거친 바 있다.

앞서 지난해 8월에는 ‘스푸트니크 V’가 개발된 바 있다. 이는 세계 최초의 코로나 19 백신으로, 이처럼 빠르게 출시할 수 있었던 데에는 기존에 러시아 정부에서 같은 코로나 바이러스 계열인 메르스 백신을 개발하고 있었기 때문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스푸트니크 V’는 2회 접종 방식이며, 예방 효과는 91.6%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델타 변이에 강력한 효과를 보인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많은 이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 ‘스푸트니크’, 국내 도입은 어떻게 되나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기업체에서 위탁 생산만 진행할 뿐 본격적으로 도입이 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지난 4월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은 스푸트니크 V 도입에 관한 질문에 “다른 백신 도입보다는 기존에 확보한 백신을 차질없이 공급하는 데에 주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우리나라의 경우 아스트라제네카(AZ)를 비롯해 화이자, 모더나, 얀센, 노바백스와의 도입 계약을 끝마친 상태다. 물량은 합치면 총 1억9100만 회분으로, 굳이 다른 백신을 도입하지 않아도 여유롭다는 판단에서 나온 것으로 추측된다.

만약 스푸트니크가 도입된다고 하더라도 국내서 심사 후 시판 허가가 되려면 적어도 올해 상반기는 지나야 한다. 백신 속도전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

아울러 스푸트니크가 아직 세계보건기구(WHO)와 유럽의약품청(EMA)에서 승인을 받지 않은 점도 도입을 서두르지 않는 이유로 꼽힌다. 권 장관은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신규 백신이 도입되려면 안전성과 유효성을 먼저 국내에서 검토해야 한다”면서 “스푸트니크V 백신은 아직 유럽 등에서 인허가가 나오지 않았다”라고 부연설명을 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