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비약, 그냥 복용했다간 부작용 앓는다…올바른 복용법·주의사항은?
변비약, 그냥 복용했다간 부작용 앓는다…올바른 복용법·주의사항은?
  • 박서영 기자
  • 기사입력 2021.07.01 17:02
  • 최종수정 2021.07.01 17: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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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변비 환자 2020년 기준 63만 명 돌파…최근 10년간 꾸준히 증가 추세

-변비약 종류는 연변하제, 삼투압성 완하제, 자극성 완하제, 팽창성 완하제로 나뉘어

-변비, 다른 질병 유발할 수도…다만 과도한 약물복용보단 생활습관 개선으로 치료해야

■ 나한테 맞는 변비약은 어떤 게 있을까

[헬스컨슈머] 불균형한 식습관 등으로 변비가 발생한 환자들을 위해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올바른 변비약 사용방법을 안내하고 나섰다.

식약처에 의하면 우리나라 변비 환자 수는 2011년 57만9천 명, 2015년 61만6천 명, 2020년 63만6천 명으로 최근 10년간 꾸준히 증가 추세를 보여왔다. 주로 원인은 장운동 기능의 저하, 충분하지 못한 식이섬유나 수분의 섭취, 운동 부족, 스트레스, 고령, 과도한 다이어트 등으로 꼽힌다.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이 때문에 변비약의 수요도 높아졌으나, 정작 적절히 선택해 복용하는 경우는 드물다. 변비약은 ▲연변하제 ▲삼투압성 완하제 ▲자극성 완하제 ▲팽창성 완하제 등으로 분류되고, 여러 작용 기전의 성분이 배합된 변비약도 있다.

복용 전 알아야 할 것이 있다. 우선 장폐색, 충수염, 위장염, 진단되지 않은 직장 출혈, 또는 기타 질병 등의 질환으로 의사의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나 임산부, 수유부, 영유아·소아, 고령자는 변비약 복용 전에 의사·약사와 상담해야 한다.

또한 과도한 복용을 피해야 하며, 복용 후 경련성 복부 불쾌감, 식욕부진, 복통, 구역질, 구토 등의 위장장애가 나타나거나 변비약을 1주일 이상 복용해도 증상 개선이 없는 경우 즉시 의사나 약사와 상의해야 한다.

 

■ 연변하제와 삼투압성 완하제

연변하제는 굳은 변을 풀어주어 변이 대장을 더 쉽게 통과하도록 하는 약물이다. 이러한 약물로는 ‘도큐세이트’ 등이 있으며 자극성 완하제와 배합하여 복합제로 사용된다. 이 약을 장기복용할 경우 지용성 비타민의 흡수를 저해할 수 있으며, 미네랄 오일을 복용하는 경우에는 미리 의사나 약사에게 알려주어야 한다.

삼투압성 완하제는 대장 내부로 수분을 끌어들여 대변을 부드럽게 해주면서 동시에 연동운동을 활발하게 해 배변을 돕는다. 이러한 약물로는 ‘수산화마그네슘’, ‘락툴로오스’ 등이 있다.

먼저 수산화마그네슘은 1회 1~2g, 하루 1~2회 복용하며, 복용간격은 4시간 이상으로 한다. 또한 다량의 우유, 칼슘제제와 함께 복용할 경우 혈중 칼슘 농도가 증가해 탈수증이나 구토를 일으킬 수 있으며, 테트라사이클린계 항생물질과 병용 시 약물의 흡수를 저해할 수 있으니 유의해야 한다.

락툴로오스는 2~3일간 1회 10~20mg을 아침식사 이전에 복용하고 1회 최대 30mg까지 복용 가능하다. 그러나 대장에서 가스를 생성시켜 복부팽만과 방귀, 설사 등을 유발할 수 있으며, 장기간 또는 과량 투여 시 약물의존성과 체액손실·저칼륨혈증·고나트륨혈증 등의 전해질 이상이 나타날 수 있다.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 자극성 완하제와 팽창성 완하제

자극성 완하제는 대장 내의 수분과 전해질 흡수를 방해하고 장점막과 대장 근육을 자극해 강제로 배변을 일으키는 약물로, ‘비사코딜’ 등이 이에 해당한다.

비사코딜 경구제는 하루 1회 10mg을 취침 시에 복용하며, 변비가 심한 경우 1회량은 15mg까지 복용 가능하다. 다만 복용 1시간 전에는 우유나 제산제 등의 알칼리성 음식을 먹지 말아야 한다.

비사코딜 좌제는 성인을 기준으로 하루에 1회(10mg) 필요할 때 항문에 삽입한다. 경련성 변비 환자, 급성 복부질환, 변이 단단한 정도가 심한 환자, 항문제 찢어진 상처가 있을 경우 등에는 사용하면 안 된다.

팽창성 완하제는 장내에서 수분을 흡수해 변의 부피를 크게하는 약물로 ‘차전자피’ 등이 있다. 차전자피를 복용할 때는 반드시 충분한 수분을 함께 섭취하며 식사 전 또는 자기 전에 복용한다. 또한 본 제제는 다른 약물의 흡수를 저해할 수 있으므로, 다른 약을 동시 복용할 시 1~2시간의 간격을 둬야 한다.

장관 운동을 억제하는 약(로페라마이드, 아편류 약물 등)은 동시에 복용하지 않으며 변이 심하게 차 있는 경우에도 복용을 피해야 한다.


■ 약물 의존보다는 식습관과 배변습관 개선이 우선

변비를 가벼운 질환으로 여겨 적절한 시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두통이나 식욕부진, 장폐색 등 2차적인 질병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원인을 찾아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잦은 약물복용은 정상적인 대장 운동 기능을 떨어뜨릴 수 있다. 그렇기에 약물에 의존하기보다는 스트레스를 피하고 충분한 식이섬유와 수분 섭취, 규칙적인 운동 등 식습관과 배변습관의 개선을 먼저 해야 한다.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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