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중후반 백신 예약, 반나절 만에 중단…시민들 “물량도 부족하면서 예약 받나” 비판
50대 중후반 백신 예약, 반나절 만에 중단…시민들 “물량도 부족하면서 예약 받나” 비판
  • 박서영 기자
  • 기사입력 2021.07.13 13:35
  • 최종수정 2021.07.13 15: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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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량 부족 때문에’…전체 대상자 352만 4000명 중 52.2%만 먼저 백신 접종

-네티즌들 “백신 맞을까 말까 고민했는데 할 필요가 없었네” 분통

-방역당국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 확보된 물량만 예약 받은 것…다음 주 물량 추가돼” 설명

[헬스컨슈머] 50대 중후반을 대상으로 한 모더나 백신 예약이 일시 중단되면서 많은 시민이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어제(12일)부터 시작한 55~59세 접종 사전 예약이 첫날부터 준비 물량이 모두 소진되면서 중단됐다. 특히 신청자가 대거 몰리면서 접속 장애 및 오류도 빈번하게 일어났던 만큼 네티즌들은 정부의 ‘준비성 소홀’을 지적하는 기세다.

정은경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장에 의하면 12일 오후 3시 30분 기준으로 185만 명이 예약한 상태로, 남은 167만 명은 예약 순위에 들지 못했다. 결국 전체 접종 대상자 352만 4000명 중 52.2%만이 먼저 백신을 맞을 수 있게 됐다.

(사진출처) : 코로나19 예방접종 사전예약 시스템
(사진출처) : 코로나19 예방접종 사전예약 시스템

시민들은 대체로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각각 인터넷 댓글을 통해 “소통이 짧았던 게 아니라 물량이 부족하다고 말을 안 한 거잖아요”, “부모님이 백신 맞을까 말까 고민하던데 할 필요가 없었구나. 없는 백신을 갖고 고민한 거였다니”, “백신 확보도 못하고 예약을 받다니. 선착순이라고 말이라도 해줘야 했던 거 아닌가” 등의 비판을 쏟아냈다.

이에 이상원 질병관리청 위기대응분석관은 “저희가 이번에 들어오는 물량 대비 안내에 대해서 소통이 짧았다. 그런 부분에 대해 사과 말씀을 드린다”라고 전했다.

아울러 예약을 하지 못한 남은 대상자의 경우 추가 물량의 공급 시기가 결정되면 19일부터 50~54세와 예약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여준성 보건복지부 장관 정책 보좌관은 이번 일시 중단 사태에 관해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의 답답하리만큼 철저함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혹시 모를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 예약 시점에 확보된 물량만큼만 예약을 받고자 한 것이며, 다음 주에 또 물량이 들어온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