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이호테우해변, 관광객 쓰레기로 몸살…‘카페·식당 이용 금지되니 해변에서 음주’
제주 이호테우해변, 관광객 쓰레기로 몸살…‘카페·식당 이용 금지되니 해변에서 음주’
  • 박서영 기자
  • 기사입력 2021.07.27 14:36
  • 최종수정 2021.07.27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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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민, 트위터 통해 직접 동영상 게재…“쓰레기는 애꿎은 마을 주민들이 치워”

-한 네티즌 “버리는 사람 따로, 치우는 사람 따로. 방역지침 잘 지키는 사람들만 고생” 비판

-제주시, 26일부터 이호테우 해수욕장 백사장 내 음주·취식 행위 금지 행정명령 발동

[헬스컨슈머] 휴가철 이동량이 늘어나면서 방역에 ‘적신호’가 켜진 가운데, 제주 이호테우해변이 피서객들이 남긴 쓰레기로 인해 엉망이 된 모습이 공개됐다.

지난 25일 소셜네트워크(SNS) 트위터의 한 유저는 자신의 계정에 “오늘 일요일 아침 5시 15분, 제주 이호테우해변 풍경의 민낯”이라는 글과 함께 18초 분량의 짧은 동영상을 게재했다.

해당 동영상은 제주 이호테우해변을 찍은 것으로, 모래사장 위에 돗자리를 비롯해 낚싯대, 컵라면 용기, 음료수 캔, 봉지 등이 아무렇게나 버려져 있는 모습이다. 특히 주민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쓰레기를 줍고 있어 더욱 탄식을 자아낸다.

(사진출처) : 트위터 "jejubyshin"
(사진출처) : 트위터 "jejubyshin"

작성자는 “밤사이 버리고 간 각종 쓰레기에, 술 냄새에, 음식물 쓰레기까지. 전국이 코로나19로 예민해진 시국에 (피서객들이) 아침까지 술 마시고 개취만취 노래 부르고 경찰 출동하고, 애꿎은 마을 주민들만 치웠다고 한다”며 ‘#제주쓰레기’, ‘#쓰레기버리지말아주세요’라는 해시태그를 달았다.

앞서 19일 제주시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3단계로 격상한 바 있다. 이에 식당이나 카페 등 다중이용시설의 영업시간이 오후 10시로 제한되자 관광객들이 해변으로 몰려 음주와 취식을 했다는 게 다수의 추측이다.

이에 네티즌들도 분노하고 일어섰다. 한 네티즌은 “전국이 거리두기 3·4단계 시행하며 방역에 안간힘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경제 살리기에 나선 사람들이 벌인 일이니 참아줘야 하는 건가? 참 수준들하곤. 버리는 사람 따로, 치우는 사람 따로. 방역지침 잘 지키며 힘겹게 버티는 사람들만 더 고생이지”라고 지적했다.

다른 네티즌들 역시 “환경 오염, 기후 변화에 신경도 안 쓰는 사람들. 저거 다 주민들이 치워야 하는데 본인 동네나 집 앞에 저렇게 (사람들이) 놀다가 갔다고 생각해봐라. 내 집 아니라고 함부로 하는 비문화적인 사람 많네”, “이 시국에 왜 저렇게까지 노는지 이해할 수 없다”, “제주도 사람들 완전 바글바글하다. 방역 다 뚫렸다. 정말 답 없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제주시는 26일부터 이호테우 해수욕장 백사장 내 음주와 취식 행위 금지 행정명령을 발동했다. 오후 10시부터 오후 6시 사이에 이호테우 해수욕장에서 음주·취식을 할 경우 10만 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