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사가 본 영양제 이야기 ③ - 은행잎 추출물
약사가 본 영양제 이야기 ③ - 은행잎 추출물
  • 최장원 약사전문기자
  • 기사입력 2021.09.06 16:58
  • 최종수정 2021.09.07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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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컨슈머] 국내 성인 4명 중 1명은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 혈관 관련 만성질환을 앓고 있다. 특히 예전과 다르게 노년층뿐만 아니라 젊은층까지도 발병 속도가 높아지는 추세다. 이러한 만성질환은 완치를 목표로 하기보다는 관리의 개념으로 접근해야 한다. 적절한 운동과 식이요법, 그리고 약 복용이 그것이다.

약국에서 판매하는 조제의약품의 상당수 역시 혈압이나 당뇨약이다. 특히 고령화 사회로 진입할수록 건강보험에서 차지하는 약제비의 비중도 늘어나고 있다.

이렇게 개인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 관리해야 할 만성질환에 도움이 될 만한 보조제는 어떤 게 있을까? 대표적으로 혈액이 정체되지 않게 하고 전신흐름을 원활하게 해주는 "혈액순환제"가 있다.

사진제공 : 펙셀스닷컴
사진제공 : 펙셀스닷컴

 

[은행잎 추출물]

약국에 방문하는 손님들이 처방약과 더불어 가장 많이 문의하고 구매하는 제품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은행나무를 원료로 한 ‘은행잎 추출물’이다. 은행잎 혈액순환제의 가장 큰 특징은 혈압조절과 더불어 심장 펌프질의 힘이 잘 닿지 못하는 손끝, 발끝과 같은 모세혈관까지 피를 순환시켜 당뇨, 고지혈증으로 인해 유발되는 각종 혈관 관련 합병증을 개선할 수 있다는 것이다.

1990년대 국내 제약회사에서 유효성분을 가장 많이 함유하고 있는 녹색 은행잎의 징코라이드(Ginkgolides) 성분을 추출하여 신약으로 개발하였으며, 뛰어난 효과로 인해 국내 뿐만 아니라 유럽, 미국, 중동 등 세계 각국으로 수출되고 있다.

사진제공 : 펙셀스닷컴
사진제공 : 펙셀스닷컴

 

[은행잎의 효과]

은행잎의 성분을 자세히 들여다 보자. 루틴, 카테킨, 퀘르세틴과 같은 플라보노이드(flavonoid) 항산화 물질이 다량 들어있다. 이 성분들은 몸속의 활성산소를 제거하여 혈관을 보호하고 혈류를 개선시킨다.

터페노이드(terpenoid)는 피가 응집되는 혈소판을 없애고 혈관을 확장시키는 산화질소를 생성해 혈액의 전신 순환효과를 촉진한다.

은행잎 추출물은 체내 도파민 호르몬을 분비해 집중력을 강화하여 수험생 영양제로 쓰이거나, 고령층의 기억감퇴를 돕는 치매 예방약으로 활용된다. 뇌쪽으로 신선한 혈액을 공급하고 손상된 신경세포를 보호하다. 이 때문에 인지기능 장애가 있는 특정 환자에게 건강보험 혜택으로 처방이 되기도 하며, 혹은 환자가 별도로 구입해서 복용하기도 한다.

사진제공 : istockphoto.com
사진제공 : istockphoto.com

은행잎 추출물의 또 한 가지 큰 장점은 과도한 스트레스로 생긴 현대병이라 할 수 있는 귀울림, 이명증에 탁월한 효과를 보인다는 점이다. 치료를 마친 환자들이 지속적인 불편함으로 인해 은행잎 제제만 별도로 문의하여 영양제 처럼 매일 복용하는 사례가 많다. 비교적 안전한 성분이고 본인의 상태에 따라 함량을 조절하여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부수적으로 현기증이나 만성두통에도 도움이 되는 등 여러가지 효능이 있어 부모님이나 가족, 친구 등 주변사람에게 권유하여 재판매가 이뤄지는 경우도 흔하다.

사진제공 : 픽사베이닷컴
사진제공 : 픽사베이닷컴

 

 

[기타 주의사항]

사람마다 과민하게 반응하는 경우도 있다. 아무래도 천연물질이다 보니 간혹 피부 가려움, 두드러기 같은 알레르기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따라서 처음 복용하는 사람들은 저용량부터 시작해 몸 상태를 관찰하면서 증량하는 것이 좋다.

또한 은행잎 추출물은 피를 묽게 하여 혈액을 순환시키는 원리이므로 고용량 섭취자는 멍이나 잇몸 붓기 등 평소 출혈 여부에 신경써야 하며, 수술이 예정되어 있다면 미리 복용을 중단해야 한다.
이처럼 주의점만 잘 지키면서 1일 40mg~240mg 사이의 본인에게 맞는 적정용량을 상담을 통해 지속적으로 복용한다면 만족할 만한 혈액순환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