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사가 본 영양제 이야기 ④ - 트록세루틴
약사가 본 영양제 이야기 ④ - 트록세루틴
  • 김경현 약사전문기자
  • 기사입력 2021.09.08 16:10
  • 최종수정 2021.09.08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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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컨슈머] “야식을 먹고 잔 것도 아닌데 아침에 얼굴이 부어요.”

“퇴근하고 집에 오면 종아리랑 발이 땡땡 부어 있고 몸도 무거워요.”

“얼굴색이 갈수록 칙칙해져요. 오래 자도 피곤하고 체력이 계속 떨어져요.”

“손발이 차고 생리통도 심해요.”

많은 사람들, 특히 여성분들이 많이 호소하는 증상들이다. 보통 이런 증상이 나타나면 ‘나이 들어서 그렇겠지’라고 생각하며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이러한 증상이 나아지지 않고 지속된다면 체내에 유해한 노폐물이 쌓이고 있다는 경고일 수 있다.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우리 몸의 정화조 ‘림프순환’]

우리 몸에는 산소 및 영양물질을 신체 곳곳에 전달하고 대사과정을 통해 생성된 노폐물 및 이산화탄소를 정화하는 기능이 있다. ‘순환이 잘 된다’는 것은 이 과정들이 문제없이 원활하게 진행된다는 의미이다.

체내 물질수송에서 가장 핵심적인 부분은 혈관계와 림프계다. 혈액순환이 심장과 혈관을 통한 물질 수송이라면 림프계는 혈관과 매우 인접한 부위에 위치해 노폐물을 처리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혈관을 통해 빠져나온 잉여의 노폐물들을 회수하고 모아서 독성이나 염증물질을 제거해 다시 혈관으로 돌려보내는 역할을 한다. 즉, 림프순환은 체내에서 정화조와 같은 역할을 한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림프순환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림프관 내에 있는 림프(액)들이 정체되게 되고, 세포와 세포 사이에 노폐물들이 축적된다. 이 노폐물들은 단백질을 포함한 수분으로 다른 물질들과 여러 상호작용을 거치며 부패하는데, 이 과정에서 독소가 생성돼 우리 몸의 순환계 구조를 손상시키고 온몸을 공격해 여러 가지 염증이나 부종을 일으킨다. 지속적인 림프순환 장애는 부종, 반복된 부종으로 인한 비만, 만성피로, 만성질환, 암, 치매, 노화 등을 일으킬 수 있다.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트록세루틴으로 누출, 정체, 산화를 막자]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림프순환이 잘 될 수 있을까? 먼저 과도한 혈액 성분이 혈관을 통해 ‘누출’되는 것을 막고, 림프관과 인접해 있는 모세혈관과 정맥에서 혈액이 ‘정체’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또한 노폐물이 쌓여 림프관과 혈관의 구조를 손상시키는 ‘산화’과정을 막아야 한다.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이에 쓰이는 대표적인 개선제로는 일반의약품 트록세루틴이 있다. 식물성 항산화 물질인 플라보노이드의 일종으로 회화나무에서 추출한 성분인 트록세루틴은 정맥 주위의 근육을 자극해 정맥순환을 촉진함으로써 혈액이 정체되는 것을 예방하고 혈관을 보호한다. 또한 탄력성을 증가시켜 과도한 혈장의 누출을 막으며, 강력한 항산화 효과로 산화스트레스로 인한 혈관과 림프관의 손상을 막는데 도움을 준다. 현재 시중에서 개당 3500mg이 함유된 고함량 액상제제와 1정당 300mg이 포함된 복합제제가 유통되고 있다.

정맥, 림프순환 장애를 치료하고 예방하기 위해서는 트록세루틴을 꾸준히 복용하는 게 중요하다. 다만 위장장애를 일으킬 수 있어 식후복용이 추천되며, 혈액을 묽어지게 할 수 있어 항응고제나 항혈소판제제를 복용 중이라면 주의가 필요하다.

정맥, 림프순환 장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영양소 복용뿐만 아니라 스트레칭, 림프마사지, 항산화 음식의 꾸준한 섭취 등을 병행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또한 순환장애를 악화시킬 수 있는 신장 및 간질환, 당뇨병 등 만성질환 관리와 체중관리에 적극적으로 신경을 쓰는 것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