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기자단] 부모의 시력이 아이에게도 유전될까?
[엄마기자단] 부모의 시력이 아이에게도 유전될까?
  • 김태희 엄마기자
  • 기사입력 2021.08.11 12:33
  • 최종수정 2021.08.11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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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컨슈머] 우리 부부는 시력이 그렇게 좋지 않다. 나의 경우는 5살 때 글자를 배우기 시작하면서 신문에 있는 큰 헤드라인 글씨를 읽을 때 자꾸 앞으로 고개를 내밀어 가까이 보는 증상이 있었다.

이를 이상하게 여긴 부모님이 나를 바로 안과에 데리고 갔다. 검사 결과 안경이 필요했다. 이후 부모님과 친오빠는 안경을 착용하지 않는데 왜 나만 쓰는지 의문을 갖게 됐다.

 

남편은 부모님 모두 안경을 착용하고 있고, 시력은 안경을 벗으면 조금 불편한 정도이다. 이렇듯 우리에게 있는 증상이 아이에게 유전될까 싶어 걱정스러운 마음이 들었다.

하지만 지레 걱정할 필요는 없다. 정상적인 부모를 둔 아이보다 안경 쓸 확률이 숫자상 조금 더 높을 뿐이다.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물론 안타깝게도 자식에게는 부모의 좋은 것뿐 아니라 나쁜 것도 유전될 수 있다. 자식에게 좋은 것만 물려주고 싶은 게 부모의 마음이지만 말이다.

유전은 얼굴 생김새나 체형, 피부색 등 부모의 고유한 형질이 자식에게도 나타나는 현상을 말하는데, 외모뿐 아니라 사람의 성격 등 보이지 않는 특징도 유전된다. 

 

우리 부부를 예로 들면, 흰 피부를 가진 나와 검은 피부를 가진 남편 사이에 중간색의 피부를 가진 아이가 나올 것이라 생각했지만 다행히 희고 부드러운 피부를 가진 여아가 태어났다. 실제로 부모의 특징이 섞여 나오는 게 아니라 부모가 가진 특징의 일부가 그대로 전해지는 것이다.

 

유전에 대해 처음 연구했던 오스트리아의 수도사 그레고르멘델은 세포의 핵이 들어 있는 유전자가 생물의 특징을 결정한다는 것과 일정한 법칙에 의해 유전이 일어난다는 것을 밝혀냈는데, 우리가 고등학교 때 배운 ‘멘델의 법칙’이 그것이다.

 

[결국 유전은 확률일 뿐]

눈이 나쁜 부모에게서 태어난 아이는 커서 시력이 나빠질까?

이 물음에 대한 대답은 ‘YES’ 혹은 ‘NO’다. 질병과 유전의 상관관계에 대해서는 학자마다 의견이 다르다.

타고난 특성이 좌우한다고 주장하는 학자가 있는 반면, 환경을 통해 유전자의 스위치를 켜고 끌 수 있다고 보는 후성유전을 지지하는 학자도 많다.

 

일반적으로 자신을 기준으로 3대에 걸친 직계가족이나 4대에 걸친 사촌 이내에 같은 질환을 앓은 환자가 2명 이상일 때 ‘가족력이 있다’고 한다.

생활하는 가족의 경우 섭취하는 음식이나 습관이 비슷해 이러한 질병이 발생할 확률이 커진다고 보기 때문이다. 부모가 특정 질병을 앓고 있다고 해서 자녀 역시 동일한 질병을 앓을 것이라 단언할 수 없는 법이다.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하지만 물려받은 유전자가 특정 질병에 취약할 경우 변형이 쉽게 일어날 수 있다. 생활습관병이라고 일컫는 당뇨병, 고지혈증 등이 대표적이다.

부모 중 한쪽이 당뇨병이 있다면 자녀가 당뇨병에 걸리 확률은 15%정 도가 되고 부모 모두가 당뇨가 있을 경우 50% 이상이다.

 

이처럼 유전적 요인 외에도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만큼 미리 가능성을 열어두고 생활습관에 더욱 신경 쓰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