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식중독 주의보! 가정에서 대처 요령은?
여름철 식중독 주의보! 가정에서 대처 요령은?
  • 남정원 약사전문기자
  • 기사입력 2021.08.13 12:13
  • 최종수정 2021.08.13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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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식중독 사태 원인 ‘살모넬라균’, 감염시 구토 및 설사 증상 나타나

-‘인기 1위’ 활명수와 장로환, 정말 장염에 만병 통치약일까?

-설사하는 환자에게 의사들이 설사약 권유하지 않는 이유

[헬스컨슈머] 최근 한 김밥 프렌차이즈 업체와 부산 밀면집에서 집단 식중독 사태가 발생했다. 보건당국은 이 사태의 원인을 계란에서 나온 살모넬라균으로 보고 있다.

살모넬라균은 알이나 고기를 먹는 날짐승을 일컫는 ‘가금류’에서 검출되는 대표적인 식중독균이다. 섭씨 30도가 넘는 온도에서 가장 잘 서식한다는 특징이 있으며, 닭고기나 계란 등의 식품과 그 주변 음식들을 섭취할 때 노출될 수 있다. 조류에게는 별 문제 없지만 인간에게는 꽤 치명적이기 때문에 법정 감염병 관리 대상에 포함되며, 감염될 경우 2~3일 정도 구토와 설사, 위장병 증상이 나타나다가 자연스레 회복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심할 때는 10~14일 간 두통과 근육통 증상이 이어지기도 하는데, 간혹 동맥이 파열되는 등의 치명상을 동반하기도 한다. 따라서 반복되는 설사, 구토 때문에 탈수 증상을 보이거나, 발열이 심하거나, 대변에서 피가 보이는 경우에는 반드시 병원에 방문하여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증상이 심하지 않은 경우에는 가까운 의원에서 약을 처방 받거나 약국에서 약을 사 먹으면서 자연스레 낫기를 기다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 경우 어떤 약을 선택하여 먹는 것이 좋은지 알아보자.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활명수와 정로환은 장염에 만병통치약?]

배탈이 나면 활명수를 복용하고 설사를 하면 정로환을 복용한다는 인식이 강하다. 이에 약사와 상담없이 두 가지 약을 사가지고 가는 일반인이 많다.

하지만 조심해야 한다. 활명수는 과식해 체했을 때 먹는 약이기 때문에 위산분비와 위장의 연동운동을 촉진하는 고추틴크와 육두구 성분이 들어있다. 따라서 구토 중에 먹으면 오히려 구토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식중독에 걸렸다면 활명수는 피해야 한다.

정로환에는 크레오소트라는 살균성분이 있어 식중독 균에 감염되었을 때 효과를 보이며, 설사 증상이 있을 시 장내 수분 함량을 조절하여 설사를 멎게 한다. 다만 크레오소트는 약한 독성이 있어 입 안에 얼얼한 느낌을 유발하며 발암성이 의심된 바 있다. 그렇기 때문에 최근 리뉴얼 된 정로환 에프정에는 구아야콜 성분이 대신 들어가 있는데, 정로환 특유의 냄새도 많이 줄고 발암 이슈 또한 사라졌다.

하지만 노인 분들의 경우 냄새가 덜해진 신제품보다 예전 제품이 더 효과가 좋다고 느껴서 구제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신제품이 기존 제품보다 효과가 떨어지진 않으니 안전성이 강화된 신제품을 복용하는 것이 더 현명하다고 할 수 있겠다.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설사를 할 때 설사약을 먹는 것이 좋지 않다?]

여름철 식중독 증상이 있어 병원에 방문한 경우 설사를 멈추는 약은 오히려 건강에 해로우니 설사를 하게 놔두는 것이 좋다고 의사들이 조언하는 경우가 있다. 식중독에 의한 설사일 경우 어느 정도 옳은 말이다.

배앓이는 장 내에 들어간 식중독 균이 빠르게 몸에서 배출될수록 기간이 짧아진다. 심한 설사로 탈수 증상이 오지 않는 이상 일부러 설사를 멈추는 약을 쓰지 않는 걸 권유하는 이유다. 설사를 멈추는 약의 경우에는 대표적으로 로페라미드 성분이 들어간 약이 있는데, 이 약은 식중독 감염 시 금기 약물이다. 장 내 연동운동을 감소시키고 음식물이 장 내에 머무르는 시간을 늘려서 대장에 수분 흡수를 증가시켜 설사를 멈추는 효과를 가진다.

차가운 음식이나 커피를 과다 복용하였을 때, 혹은 과민성 대장증후군 증상을 보이는 환자의 경우 이 설사약을 많이 사용하는데 같은 설사약이기 때문에 식중독 감염자도 오인하여 이 약을 먹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러면 설사는 멈출 수 있을지 몰라도 배앓이가 심해지고 세균의 독소로 인한 장염 증상이 악화되기 때문에 반드시 삼가해야 한다.

식중독 증상이 있을 때 사용하는 설사약은 항균 효과가 있는 에세푸릴 캡슐이나 노르믹스정과 같이 세균 자체를 죽이는 효과가 있는 약 혹은 스멕타 현탁액과 같인 흡착 작용이 있어 장 내 세균을 흡착하여 몸 밖으로 배출하는 작용을 돕는 약을 사용한다. 그러므로 설사 증상이 있을 때 집에 있는 설사약을 무작정 복용하기 보다 약사와 상담 후 복용 여부를 판단하는 것이 현명하다.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식중독 증상이 있을 때 물을 먹지 않는 것이 좋다?]

식중독에 걸리면 먼저 구토 증상이 나타나고, 섭식이 제한되기 때문에 많은 환자들이 평소보다 수분 섭취를 줄이는 경향이 있다. 이 행동은 탈수 증상을 악화시키므로 매우 위험한 행동이다. 사람은 직접적으로 물을 마시는 것보다 음식을 통한 수분섭취량이 많은데, 식중독 균이 감염되었을 때는 많은 음식을 먹을 수 없으므로 의식적으로 수분섭취량을 늘려야 한다.

또한 식중독 증상이 있을 때는 몸에서 수분 요구량이 늘어나므로 탈수가 일어나지 않게 적절하게 수분을 섭취해야 한다. 이 때에 먹는 물은 끓여서 식힌 보리차나 약간의 소금, 설탕이 가미된 미지근한 물이 좋고 시중에서 파는 이온음료나 차가운 물은 지나치게 많이 마시지 않는 것이 좋다. 또한 우유나 커피를 마시는 것도 식중독에 걸렸을 때는 좋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