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여름철 눈건강
칼럼) 여름철 눈건강
  • 정재림 원장(강남아이준안과)
  • 기사입력 2021.08.23 12:35
  • 최종수정 2021.08.23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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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컨슈머] 여름철에는 높은 기온, 에어컨, 선풍기 등으로 인한 안구건조증, 강한 햇빛으로 인한 자외선 눈손상, 야외활동, 물놀이로 인한 유행성 안질환 등이 문제가 된다. 각각 살펴보기로 한다.

 

[안구건조증]
안구건조증은 대부분의 환자 들에서 아주 덥거나 아주 추울 때 심한 증상을 느낀다.

일단 겨울철에 심한 이유를 먼저 알아보면 겨울철 실내에선 난방으로 습도가 낮아 더 건조함을 느끼게 되고, 특히 실외에선 찬 바람이 불면 눈이 시려서 눈을 뜰 수가 없고 눈물이 펑펑나서 눈앞을 가리게 된다.

반면 여름에 심해지는 이유는 더우면 땀이 많이 나게되서 우리 몸에 수분이 부족하게 된다.

이는 특히 안구건조증 중에서 수분이 부족한 수분결핍형 환자에서 주로 여름에 더 심한 증세를 느끼는 원인이다. 따라서 여름에 눈이 건조할 경우에는 수분섭취에 특히 신경을 쓰도록 하자.

수분섭취만으로는 부족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인공눈물, 눈물연고, 누점폐쇄술 등의 치료를 받으면 대부분 치료가 잘 된다.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그 다음으로 중요한 원인이 여름철에는 어디를 가거나 에어컨, 선풍기 바람을 쏘이게 되는데 이 경우 눈물 중에서 기름성분이 부족하거나 나쁜 증발형 안구건조증 환자에서 눈이 시려서 눈을 뜰 수 없는 불편감을 느끼게 된다.

증발형 안구건조증이 있는 경우 그냥 가만히 있어도 눈물의 증발이 심한 사람들인데 에어컨, 선풍기 바람을 쐬게 되면 눈물이 빠르게 증발이 되서 눈이 시리고 아프게 된다.

치료를 위해서는 온찜질, 눈꺼풀세척, 레이져광선치료(IPL), 독시싸이클린 혹은 미노싸이클린과 같은 항생제 치료가 필요하다.

수분결핍형보다는 증발형의 치료가 더 오래 걸리고 어려운 편이다.

하지만 최근 IPL치료의 도입으로 이전에 치료하지 못했던 증발형 안구건조증(마이봄샘기능부전)의 치료성적이 예전보다는 현격히 좋아졌다. 

 

[자외선 눈손상]

최근 환경오염으로 인해 오존층이 파괴되면서 자외선으로 인한 눈손상이 많아지고 있으며 특히 여름철이 사계절 중에서 자외선의 강도가 가장 세기 때문에 특히 주의를 요한다.

눈이 자외선에 오래 노출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질환은 크게 급성손상과 만성손상으로 나눌 수 있다.

급성 손상은 단시간 내에 일정수준 이상의 과다한 햇빛의 자외선에 노출되었을 경우 발생하는 자외선 광각막염, 광결막염 등이 대표적이다.

광각막염의 경우 각막상피의 손상과 염증이 관찰되며 눈부심, 눈물흘림, 통증 등의 증세를 호소하게 되고, 광결막염의 경우 충혈과 결막부종 등의 증상을 보일 수 있다.

만성손상은 지속적인 자외선 노출이 장기간 누적되어 발생하는 질환으로 익상편(군날개), 백내장, 황반변성, 눈꺼풀 피부암 등이 있다.

자외선 광열반응에 의한 직접 손상과 광화학반응에 의해 형성되는 활성화 산소에 의한 간접 손상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자외선 눈손상이 발생하게 된다.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자외선 눈손상은 예방이 최선이다. 여름철에는 특히 햇빛의 자외선지수가 매우 높아 챙이 넓은 모자를 쓰거나 선글래스 혹은 자외선 차단제가 코팅되어 있는 안경이나 콘택트렌즈의 착용이 권장된다.

선글래스의 경우 자외선 차단제가 코팅된 가벼운 색조의 선글래스가 좋은데 색조가 강할수록 투과되는 광선의 양은 줄어들지만 어두운 색조로 인한 동공의 확장이 오히려 자외선의 유입량을 늘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유행성 안질환]
아데노바이러스의 감염에 의한 유행성 각결막염과 엔테로 혹은 콕사키 바이러스의 감염에 의한 급성 출혈성 결막염(아폴로눈병)이 있다.

유행성 각결막염은 충혈, 이물감, 눈물흘림, 눈부심, 눈꺼풀부종 등의 증상이 나타나다가 결국에는 각막에도 침범하여 시력저하를 초래하기도 한다.

주로 한쪽 눈에 먼저 감염되고 2~7일 후에 다른 눈에 감염되는 양상을 보이며, 병이 완전히 낫는데 까지는 2~3주가 걸린다.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급성 출혈성 결막염은 우리가 흔히 말하는 아폴로눈병이다. 유행성 각결막염의 증상과 비슷하게 눈물흘림, 충혈, 통증 등의 증상을 보이지만 결막출혈이 동반되어 눈이 더 붉게 보이게 된다.

바이러스가 주로 결막에만 침범하고 회복하는 데 1~2주 정도 걸려 유행성 각결막염에 비해 경과가 더 짧은 편이다 


 최근에는 코로나바이러스 판데믹의 영향으로 사람들이 예전보다는 외출하거나 모이는 빈도가 많이 줄었고, 손씻기, 위생, 방역수칙 등을 철저히 지키기 때문에 유행성 각결막염, 아폴로눈병 등이 정말 현격하게 줄어들었다.

하지만 최근 여러 보고에 의하면 코로나바이러스 초기 감염증세 중에서 단순 결막염의 형태만으로도 나타날 수 있다는 해외 논문 보고가 다수 존재한다.

중국 우한에서 처음으로 신종 바이러스 질환을 처음으로 경고한 중국의사 리원량도 안과의사였다.

결막염 증세를 호소하는 코로나 감염환자를 진료하다가 결국 그도 감염되어 안타깝게도 사망하였다.

따라서 최근에 결막염 증세가 있으면서 발열, 두통, 콧물, 인후통, 미각 및 후각 저하 등의 증세가 한가지만이라도 있으면 반드시 코로나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겠다. 

 

종합해보면 여름철 안과질환인 안구건조증, 자외선 손상, 유행성 결막염 등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항상 물을 많이 마시고, 에어컨, 선풍기 바람을 직접 쐬지 않으며, 외출시에는 모자, 선글래스 등을 착용하고, 물놀이 등을 다녀와서는 인공눈물 등으로 눈을 세척해 주며, 충혈, 통증, 시력저하 및 분비물 등의 이상증세를 조금이라도 보이면 즉시 안과에 내원하여 검진, 치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