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성인들 “모유 먹으면 여드름 없어진다”…인터넷서 불법 거래 성행
中 성인들 “모유 먹으면 여드름 없어진다”…인터넷서 불법 거래 성행
  • 박서영 기자
  • 기사입력 2021.08.31 11:26
  • 최종수정 2021.08.31 11: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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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유, 여드름 제거와 몸 보신에 효과적”…웨이보·타오바오 등에서 모유 거래 이뤄져

-100㎖ 한 봉지에 한화 2,700원~9,000원 수준…일부는 ‘신선도’ 위해 직접 만나 구매도

-현지 전문가 “모유 거래 시 다른 사람 바이러스가 아이에게 전달될 수 있다” 경고

[헬스컨슈머] 중국 인터넷에서 모유가 불법 거래돼 위생의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30일 중국 관영 환구시보와 인터넷 매체 펑파이 등에 따르면 웨이보와 바이두, 타오바오 등 중국내 여러 사이트에서 모유 거래가 암암리에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매자는 대부분 출산 후 모유랑이 부족한 여성이지만, 본인이 마시기 위해 직접 구매하는 성인도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모유가 여드름 제거에 효과적이며 건강에 좋다는 등 근거 없는 낭설 때문이다. 특히 남성의 경우 ‘자양강장’을 목적으로 구매하는 이도 적지 않다는 전언이다.

(사진출처) : 중국 매체 펑파이 "https://www.thepaper.cn/newsDetail_forward_14240201"
(사진출처) : 중국 매체 펑파이 "https://www.thepaper.cn/"

불법 판매되는 모유는 냉장이나 냉동 방식으로 발송되며, 가격은 100㎖ 한 봉지에 15∼50위안(약 2,700원∼9,000원) 수준이다. 모유의 특성상 구매자는 생산 일자를 지정할 수 없고, 최소 5포 이상을 구매해야 한다.

일부 구매자는 신선한 모유를 먹기 위해 판매 여성을 직접 만나기까지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에서 유축기로 갓 짜낸 모유를 바로 마시거나, 아이처럼 여성에게 안겨서 직접 마시는 방식이다.

(사진출처) : 중국 매체 펑파이 "https://www.thepaper.cn/"
(사진출처) : 중국 매체 펑파이 "https://www.thepaper.cn/"

이러한 온라인 암시장에서 브로커 역시 기승을 부려 중국 당국의 머리를 어지럽게 하고 있다. 이들은 1회당 약 2~300위안의 수수료를 받고 구매자와 판매자를 연결해주며 수익을 올리고 있다.

앞서 2000년 중국 당국은 모유의 거래를 전면 금지한 바 있다. 일반 식품이 아니라는 이유에서다. 꼭 필요한 산모들이 모유를 얻기 위해서는 반드시 모유 은행을 이용해야 한다. 다만 명확하게 법적 처벌 규정이 정해지지는 않아 온라인 암시장의 몸집이 커진 것으로 지적된다.

현지 전문가는 “모유 거래 시 다른 사람의 바이러스가 아이에게 전달될 수 있으며 배달 과정에서 변질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며 “성인의 경우 식사 등을 통해 필요한 영양분을 섭취할 수 있으며, 모유 섭취 시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