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백신 접종 후 2주 넘게 하혈”…여성들 생리불순·부정출혈 부작용 잇따라
“화이자 백신 접종 후 2주 넘게 하혈”…여성들 생리불순·부정출혈 부작용 잇따라
  • 박서영 기자
  • 기사입력 2021.09.01 11:08
  • 최종수정 2021.09.01 11: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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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청, 여성 부정출혈은 신고조차 받지 않아…인정하는 이상반응 사례에 미포함

-“인류의 반이 겪는 고통에 의료계·정부가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 국민청원도 올라와

-한 네티즌 “접종 후 한달 넘게 하혈…빈혈제 복용 외에는 할 수 있는 게 없어” 불안감 호소

[헬스컨슈머] 화이자 백신을 접종한 일부 여성들 사이에서 부정출혈 증상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청와대 국민청원 사이트에는 “여성부정출혈(하혈)을 코로나19 백신 부작용으로 신고할 수 있도록 해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글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여성들이 백신 접종 후 생리 주기가 아닌데도 부정출혈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그런데 신고조차 받아주지 않아 답답한 현실”이라며 “여성에게 생리기간이 아닌 시기에 발생하는 하혈은 가장 공포스러운 일인데도 병원에서는 피임약이나 타이레놀만 처방해줄 뿐이다. 백신 부작용으로 인정되지 않아 신고대상에조차 포함되지 않는다”라고 호소했다.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그러면서 “지금도 인터넷 검색을 해보면 많은 여성이 부정출혈 증상을 토로하는데, 연관성에 대한 사례 연구가 없어 신고조차 할 수 없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며 “초고속으로 개발한 백신인만큼 예상치 못한 부작용이 있을 수 있고, 여성의 몸에서 일어나는 심각한 증상에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는다면 인류의 반이 겪는 고통에 의료계와 정부가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고밖에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끝으로 청원인은 “하혈로 고통과 두려움을 겪는 여성들은 호소할 곳조차 찾지 못하고 있다”며 “사례 연구를 위해서라도 접종 후 이상증세로 신고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화이자 백신을 접종한 후 부정출혈을 겪는 사례는 적지 않은 편이다. 여성들이 주로 이용하는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도 ‘화이자’를 검색하면 부정출혈 부작용을 겪었다는 몇몇 게시글이 확인될 정도다.

화이자 백신 1차를 접종했다는 한 네티즌은 “부정출혈이 2주 정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일시적으로 양이 많아질 수 있다고 하는데 이런 경험이 처음이라 너무 무섭다”고 전했으며, 다른 네티즌 역시 “어제 화이자 백신을 맞았다. 생리는 백신 접종 6일 전에 진작 끝났다. 근데 접종 후 갑자기 부정출혈이 나온다. 이런 건 맞기 전에 미리 안내가 되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불만을 드러냈다.

계속되는 하혈에 결국 산부인과를 찾았다는 한 네티즌은 “병원에서 자연적으로 멈추길 기다려야 한다고 진단받았다. 백신을 맞은 상태에서 약을 쓴다면 어떤 이상 반응이 나올지 몰라 약은 안 쓰는 게 좋다고 하더라. 보건소에는 몇십 통의 전화를 걸었지만 통화 연결이 안 된다”고 전했다.

수험생 딸을 뒀다는 네티즌도 “딸이 접종 이후 한달 넘게 부정 출혈을 하고 있다. 하루 괜찮았다가, 그 다음날 또 하혈을 하는 식이다. 빈혈제를 먹이는 것 외에는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호소했다.

현재 질병관리청에서는 생리불순이나 부정출혈 등에 관한 신고를 받지 않고 있다. 질병관리청이 분류한 이상반응 사례는 ▲발열 ▲접종부위의 통증이나 부기 ▲메스꺼움 ▲두통·관절통·근육통 ▲피로감 ▲두드러기와 같은 알레르기 반응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