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유증, 20대 남성 환자에게서 가장 많다…증상·예방 방법은?
여유증, 20대 남성 환자에게서 가장 많다…증상·예방 방법은?
  • 박서영 기자
  • 기사입력 2021.09.03 16:13
  • 최종수정 2021.09.03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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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보험 진료데이터 보니…2020년 기준 전체 진료인원 25,423명 중 20대가 34.7%

-특별한 증상 없이 유방이 발달하거나 멍울 만져질 시 검사 받아야

-비만·환경호르몬 노출·스테로이드 성분 포함된 근력 보충제 등이 원인으로 꼽혀

[헬스컨슈머] 남성에게서 여성형 유방이 발생하는 질환인 여유증이 20대 사이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국민건강보험공단은 건강보험 진료데이터를 활용해 2016년부터 2020년까지 여유증 질환의 진료 현황을 발표했다. 이 중 2020년 기준 전체 진료인원 25,423명 중 20대가 8,830명으로 총 34.7%의 비율을 차지하며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먼저 진료 인원의 연평균 증가율은 13.0%로 나타났다. 2016년 15,591명이었으며, 2018년은 18,383명, 2019년 23,049명, 2020년은 25,423명이었다.

나이의 경우 20대가 가장 많았으며, 30대가 4,237명으로 16.7%, 19세 이하가 3,817명으로 15.0%, 30대가 2,266명으로 26.3%의 비율을 차지했다.

그렇다면 20대 남성 환자가 가장 많은 이유는 무엇일까.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성형외과 전여름 교수는 “20대의 경우 신체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는 시기로 사춘기 이후에도 생리학적 여성형 유방이 호전되지 않을 경우 치료를 결정하는 경우가 흔해 의료이용이 가장 많은 것으로 추정해 볼 수 있다”며 “해외 연구결과에서는 20대의 진단률이 가장 높은 이유로 스테로이드 성분이 포함된 근력 보충제 사용을 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 여성형 유방 질환, 여유증이란?

여유증은 남성 유방에서 유선조직의증식이 발생해 유방이 과도하게 발달한 상태를 말한다. 보통은 자연스럽게 호전되어 특별한 치료를 요하지는 않는다.

병적 여성형 유방의 경우 가장 흔하게는 혈압약, 항생제, 위궤양 치료제, 탈모약, 정신과 약물, 전립선약 등의 약물이 원인이 될 수 있으며 성장 호르몬 주사나 스테로이드를 포함한 호르몬제의 사용 등도 원인이 될 수 있다. 또한 비만, 유전자의 이상이나 뇌하수체 갑상선, 간, 신장, 생식선 등의 질환이 원인이 되기도 한다.

특별한 증상 없이 유방이 발달하거나, 유두 주변으로 멍울이 만져지기도 하며 가슴을 만지거나 스칠 때 통증을 동반하는 경우도 있다. 또한, 3/4정도에서 양측성으로 나타나지만, 한쪽에만 생기기도 한다.


■ 예방, 어떻게 해야 할까?

생리적 원인으로 발생하는 여성형 유방을 예방할 수 있는 특별한 방법은 없다. 다만, 비만과 환경호르몬 노출, 그리고 스테로이드 성분이 포함된 근력 보충제 등의 건강보조식품의 이용이 증가하는 것이 여성형 유방의 증가하는 추세의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따라서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고, 복용하는 약물 혹은 건강보조 식품이 여성형 유방의 유발위험을 높이지 않는지 확인하는 것이 도움이 되겠다. 

 

■ 유방암으로도 이어질 수 있을까?

유방암과의 관련성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남성 유방암은 전체 유방암의 약 1% 미만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주된 원인은 유방암을 유발시키는 유전자의 돌연변이로 알려져 있는데 이러한 경우 유방암이나 난소암의 가족력이 동반된 경우가 많다.

또한, 클라인펠터 증후군이나, 전립선암에 대한 치료, 비만, 그리고 호르몬 불균형도 남성 유방암의 원인으로 꼽을 수 있으며 체내 여성 호르몬 농도를 증가시킬 수 있는 기저질환 혹은 약물 등이 여성형 유방 뿐만 아니라 남성 유방암의 원인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여성형 유방 자체가 남성 유방암의 발생률을 높인다는 근거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