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기자단] 아기의 변비, 원인이 무엇일까?
[엄마기자단] 아기의 변비, 원인이 무엇일까?
  • 김태희 엄마기자
  • 기사입력 2021.09.08 11:51
  • 최종수정 2021.09.08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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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유를 먹일 경우 모유에 비해 소화 어려워…장내 밸런스 안 맞을 수도

-갑작스런 이유식 섭취와 낯선 환경의 스트레스도 변비의 원인

-유산균과 분유의 농도를 조절하고 배밀이 등의 놀이로 예방해야

[헬스컨슈머] 아기가 백일이 되던 시점, 축하파티를 하기 위해 첫 장거리 이동 계획을 세웠다. 친정과 시댁은 집에서부터 약 280km 떨어진 거리에 위치해있었기에 만반의 준비가 필요했다. 코로나로 인해 그동안 외출이라고는 오로지 예방접종을 위한 병원방문이 전부였던 아기가 차에서 잘 적응할지 걱정됐다. 누르면 소리 나는 뽁뽁이, 손에 쥘 수 있는 딸랑이 등 색색의 장난감을 놔두고 실시간으로 아기의 반응을 살피며 운전을 했다. 다행히 큰 무리 없이 첫 장거리 이동에 성공했다.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하지만 다른 문제가 생겼다. 처음으로 그렇게 많은 식구들의 낯선 얼굴을 보아서인지 아기가 울음을 그치지 않았다. 또한 먹는 양이 줄어 자연스레 배변횟수가 줄었고, 밀어내기를 하기 위해 힘을 주다가 울거나 짜증을 내는 상황이 반복됐다. 힘을 주는데도 딱딱한 알갱이 모양의 변만 나오다보니 항문이 찢어져 출혈이 발생해 바로 응급실로 가기도 했다.

병원에서는 며칠간 지켜보자며 변비약과 유산균을 처방했다. 하지만 유산균을 먹이는데도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아 다시 응급실에 가서 관장을 하였다. 몇 시간 뒤 아이는 다시 컨디션을 회복했고 다음날부터 원래대로 황금변을 보았다.

지금까지 그렇게 잘 먹고 잘 싸는 아이였는데 갑자기 변비로 인해 그렇게 고생하는 모습을 보니 ‘왜 변비가 걸렸을까?’ 의문이 생겼고, 원인으로 보이는 것들을 정리해보았다.

 

■ 변비가 생긴 이유는?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첫 번째, 분유. 분유를 먹는 아기들은 모유에 비해 소화가 어렵기에 수분함량을 잘 못 맞춰주면 장내 밸런스가 맞지 않는다고 한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출시되는 분유들은 유산균이 들어가 있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우리 아이의 경우 모유와 분유의 비중은 약 6대 4 정도였다. 소화에 대한 불편함은 딱히 없었다.

두 번째, 이유식. 태어나서부터 모유, 분유 등의 액체에 길들여져 있었던 아기가 알갱이가 있는 음식을 처음 접할 경우, 스트레스를 비롯해 새로운 음식이 몸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변비가 생길 수 있다고 한다. 특히 섬유질이나 수분이 부족하면 변비에 걸리기 쉬워 수분섭취를 충분히 해줘야한다고 한다. 우리 아이의 경우는 이 당시 해당사항이 없었다. 

세 번째, 낯선 환경에서의 스트레스. 코로나로 인해 외출은 오로지 예방접종을 위한 병원방문이 전부였던 아기에게 첫 장거리 외출과 처음 보는 사람들은 위협적이고 위기이자 고비였을 것이다.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처음으로 응급실을 간 것이라 아기도 엄마도 정신없는 하루가 되었지만 많은 것을 배웠다. 변비가 걸렸을 때에는 무조건 변비약을 처방해 먹는 것이 아닌 유산균과 분유의 농도를 조절해 줘야하며 뒤집기, 배밀이 등 성장발육단계에 맞는 놀이를 통해 장운동을 활발히 하여 사전에 변비를 예방하는 것이 최우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