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기자단] 내 아이에게 ‘딱 맞는’ 속옷이란?
[엄마기자단] 내 아이에게 ‘딱 맞는’ 속옷이란?
  • 이재정 엄마기자
  • 기사입력 2021.09.13 16:53
  • 최종수정 2021.09.13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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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컨슈머] 아이의 기저귀 냄새로 인해 고군분투했던 적이 있다. 이후 기저귀 냄새를 잡은 뒤 아이도 기저귀 발진과 같은 피부 트러블에서 벗어났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우리 아이는 기저귀를 떼려는 몸짓을 보였다. 기저귀를 착용시키려 하면 도망을 가고, 기저귀를 착용한 뒤에도 뒤돌아 금세 스스로 벗어내기 바빴다. 이처럼 기저귀를 떼게 되면 필요한 것이 바로 유아 변기와 속옷이다. 그중 속옷에 관해 다루어보고자 한다.

유아 팬티를 열심히 찾으며 의문을 가진 적이 있다. ‘왜 여아용 속옷은 편안해 보이지가 않을까?’ 이제 만 3세도 안 된 어린 아이들의 속옷인데 남아와 여아용은 디자인부터 달랐다. 단순히 삼각과 사각의 차이가 아니라 여아용은 서혜부가 제법 파여있었으며, 어떤 제품들은 레이스가 달려 있었다.

최근 몇 년 사이에 여성의 속옷은 변화하고 있다. 브래지어에서는 와이어가 빠지고 후크와 같은 금속 재질들은 사라지고 있다. 팬티의 경우 레이스와 서혜부가 깊게 파인 디자인을 벗어나 사각 팬티가 생산되어 판매되기 시작되었다. 한 업체에 따르면 여성 사각 팬티, 일명 여성 사각팬티의 경우 작년 대비 72%의 매출 성장을 보이고 있다. 왜 여성 속옷 시장은 변화하고 있을까? 그 이유는 림프 순환과 관련이 크다. 그렇다면 림프는 무엇일까? 림프가 무엇인지 살펴보도록 하자.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 림프, 림프계, 림프절

먼저 림프란, 림프관으로 흡수되어 흐르는 인체 내 세포 사이에 정상적으로 존재하는 액체 성분을 말한다. 림프 또는 림프액은 림프계를 흐르는 무색, 황백색 액체를 말하는데 혈액은 동맥에서 모세혈관을 거쳐 정맥으로 순환하고, 일부 혈액이 세포들 사이에 남게 되는데, 이들이 림프모세혈관으로 모이게 되면 ‘림프(액)’이라고 부른다.

먼저 림프계는 제2의 순환계로서 작동하나 심장을 중심으로 한 닫힌 관인 혈관과는 다르게 림프계는 조직에 열려 있는 개방형 순환계이다. 이러한 특징 때문에 림프절에서 만들어진 백혈구 등의 면역 세포는 림프계를 순환하면서 몸 전체를 보호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마지막으로 림프절은 림프계를 구성하는 기관이다. 림프절은 전신에서 조직액을 회수하여 정맥으로 돌려보내는 림프관의 중간 중간에 위치하여, 생체 내에 들어오거나 또는 생체 내에서 발생한 여러 이물질, 즉 항원(antigen)이 혈관에 들어가서 전신으로 순환되기 전에 확인을 하고 면역 반응을 일으키는 일종의 거름망 역할을 한다.

이 림프절은 인간의 몸 전체에 약 500~600개 정도로 분포되어 있는데 주로 겨드랑이, 사타구니, 목, 가슴, 귀 뒤, 배에 모여 있다. 이 림프절들은 순환이 잘 되어야 이물질들이 배출이 수월하게 되는데 기존의 보편적으로 알려진 여성의 속옷의 경우는 림프절 순환에 방해가 되는 제품이 많다.

브래지어의 와이어가 겨드랑이쪽을 압박하게 되고, 삼각팬티는 사타구니 서혜부 쪽을 압박하게 되어 림프 순환 장애가 생겨 부종이 생기고 심한 경우 멍울이 잡히는 등의 것이 림프 순환 장애의 대표적인 양상이다. 여성의 정맥 순환뿐만 아니라 림프 순환에도 악영향을 미치게 되어 흔히들 말하는 앞벅지라고 부르는 증상도 스키니진 뿐만 아니라 삼각팬티도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이러한 몸의 불편함뿐만 아니라 건강을 위협하는 일을 방지하기 위해 내 몸 친화적인 속옷들이 생겨나게 된 것이다.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 유아 속옷에 ‘성별’은 없다

이렇게 성인 여성의 속옷이 변해가는 와중에도 아이들의 속옷은 여전하다. 속옷 판매 전문 매장에 가서 여아 사각 팬티를 찾았으나 돌아온 것은 이제 막 기저귀를 뗀 아이들이 입을 수 있는 사이즈로는 사각 팬티가 없다는 대답이었다. 결국 인터넷을 통해 찾고 찾아 100% 면소재의 사각 팬티를 구매해서 입히게 되었다.

과거 옷의 맵시를 위해 다양한 모양의 속옷이 존재했지만 옷 맵시보다 중요한 것은 건강이다. 여성들이 내 몸 안에 생긴 이물질들을 걸러내는 등 면역 체계와 연관된 일을 하고 있는 림프 순환을 원활하게 하고, 내 몸에 편안한 착용감을 우선적으로 고려하여 속옷을 고름으로써 여성 속옷 시장이 변화했듯, 유아 속옷 시장도 그렇게 변해야 한다.

여아이기 때문에 사각 팬티보다는 삼각팬티를 입어야 한다는 편견에서 벗어나야 한다. 내 아이에게 서혜부가 압박되는 일을 일찍부터 시도하지 말자. 아이에게 꼼꼼히 따져보아 착용하게 했던 기저귀처럼 내 아이의 건강에 더 도움이 되고 편안한 착용감을 선사하는 사각팬티를 입혀보자. 생각보다 옷의 맵시가 상하지 않는다. 더불어 속옷 착용을 불편해하지 않는 아가의 웃는 모습을 마주할 수 있다. 내 아이에게 최적인 것을 찾는 노력, 엄마로서 할 수 있는 노력을 해보자.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