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환자 10명 중 1명, 치료 받지 않는다…젊을수록 치료 ‘소극적’
당뇨병 환자 10명 중 1명, 치료 받지 않는다…젊을수록 치료 ‘소극적’
  • 박서영 기자
  • 기사입력 2021.09.24 11:24
  • 최종수정 2021.09.24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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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대학교 예방의학과 류소연 교수 연구팀, 30세 이상 당뇨 환자 2만 3,772명 대상으로 연구

-전체의 88.7%가 약물치료 받아…나머지 비율은 치료 받지 않은 채 ‘방치’

-교육 수준 높을수록 치료 참여율도 낮아져…초졸자보다 대졸 이상자 참여율 ↓

[헬스컨슈머] 당뇨병 진단을 받은 뒤에도 치료를 받지 않는 비율이 전체 환자의 10%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30대의 경우 치료 참여율이 60% 이하로,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한 상태로 보인다.

24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에 따르면 한국보건정보통계학회지 최근호에는 당뇨병 환자의 약물치료 관련 요인 연구 결과가 실렸다. 조선대학교 예방의학과 류소연 교수팀이 실시한 이번 연구는 2016년 지역사회건강조사에 참여한 만 30세 이상 당뇨병 환자 2만 3,772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연구 결과, 의사로부터 당뇨병 진단을 받은 환자 중 인슐린이나 혈당강하제 등 약물치료를 받는 비율은 88.7%였다. 이는 당뇨병 환자 10명 중 1명 이상이 치료를 받지 않고 당뇨병을 방치하고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대목이다.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환자의 대부분인 91.5%는 혈당강하제만 복용 중이었으며, 인슐린 주사 치료만 받는 환자는 전체의 1.9%, 인슐린 주사와 먹는 혈당강하제 복용을 함께 하는 환자의 비율은 전체의 6.6%였다.

치료 참여율은 성별과 나이에 따라 달랐다. 여성 당뇨병 환자의 치료 참여율은 89.3%로, 남성 환자(87.9%)보다 약간 높았다. 30대 당뇨병 환자의 치료 참여율은 58.3%로, 자신의 건강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는 40대(81.4%)·50대(87.4%)·60대(90.0%)·70세 이상(90.9%)보다 낮았다.

또한 교육 수준이 높을수록 당뇨병 치료 참여율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졸 이상자의 참여율은 82.6%로, 초졸자(91.9%)보다 낮았다.

류 교수팀은 “의사 진단 당뇨병 환자의 혈당강하제·인슐린 등 치료 참여 가능성은 남성보다 여성이 1.3배 높았다”며 “30대 기준, 40대 당뇨병 환자의 치료 참여 가능성은 2.8배, 50대는 4.5배, 60대는 4.2배, 70세 이상은 6.1배로, 나이를 먹을수록 치료에 더 적극적이란 것이 이번 연구의 결론”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당뇨병은 인슐린의 분비량이 부족하거나 정상적으로 기능하지 않는 등의 대사질환을 일컫는다. 스스로 혈당을 측정·관리해야 하고, 식이요법·운동 등을 실천해야 하며, 인슐린이나 혈당강하제와 같은 약물을 꾸준히 복용하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