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기자단] 아기 낯가림, 이번 명절은 무사히 넘어갈 것인가
[엄마기자단] 아기 낯가림, 이번 명절은 무사히 넘어갈 것인가
  • 김태희 엄마기자
  • 기사입력 2021.09.27 11:13
  • 최종수정 2021.09.29 10: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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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애착이 형성되기 전에는 낯선 이를 호기심으로 보기 때문에 낯가림 없어

-그러나 생후 6개월부터 1세경 사이에는 사고체계 발달하며 불안 반응 드러낼수도

-사전에 낯가림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은?

[헬스컨슈머] 아기가 태어난지 70일쯤 되었을 때, 아이 성장발달이 잘 이루어지고 있는지 궁금했던 나는 시에서 주관하는 생애 초기 건강관리 사업에 연락했다. 보건소에서 간호사가 직접 집에 방문하여 신생아 건강관리, 양육환경, 산모 건강 관리 등에 대한 조언을 주는 사업이었다. 아기는 약 2시간 동안 간호사와 있었는데, 한 번도 웃음이 끊기지 않았다. 그때만해도 ‘우리 아기는 낯가림이 없구나’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90일 무렵부터는 달라졌다. 익숙한 사람이 아닌 낯선 사람들을 만나면 불안해하며 통곡하듯이 울었다. 그제야 우리 아기도 낯을 가린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잘 성장하고 있다고 느껴져 안심이 됐지만, 한편으로는 ‘지속되면 어쩌나’ 걱정이 앞섰다.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당시 아기는 100일 축하파티를 앞두고 있었다. 첫 장거리 이동과 낯선 사람들, 낯선 공간 등 모든 것이 새로운 상황에 놓일 터였다. 아기가 잘 적응할지,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고민이 많이 들었다.

생후 3개월까지는 사람과 사물을 구별을 하지 못하기에 외부의 자극에 거의 반응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렇기에 낯가림을 한다는 것은 사고체계와 기억 등의 부분이 발달했다는 것으로 판단할 수 있다. 아이가 낯을 가리는 이유는 애착 대상이 아닌 새로운 대상에 대한 불안 반응이라고 한다.

보통 낯가리는 시기는 생후 6개월부터 1세경인데, 2세쯤에는 끝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생후 6개월이 지나기 전에는 애착이 형성되기 전이기 때문에 낯선 이를 호기심으로 본다고 한다.

그렇다면 마냥 새로운 환경에 직면했을 때 우는 것 말고는 사전에 낯가림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것일까?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 사전에 낯가림을 줄일 수 있는 방법

첫 번째, 생후 24개월까지는 함께 있는 것!

낯가림이 심한 시기에 부모와 떨어져 있는 시간이 생긴다면 분리불안을 심하게 겪을 수 있다. 낯가리는 시기에는 자신과의 애착 관계를 형성한 사람의 얼굴만 기억하기에 적응을 잘하지 못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생후 24개월까지 함께 있는 게 중요하다.

 

두 번째, 헤어질 때는 인사하기!

아이의 관심이 다른 곳에 있을 때 몰래 간다면 아이는 배신감으로 인해 불안함이 더 커지게 된다. 아이와 떨어져야 하는 상황에서는 아이에게 인사를 해주면서 안정을 시켜주는 것이 필요하다.

 

세 번째, 기다려주기!

아이가 불안감을 가지고 있을 때 바로 낯선 상황을 받아들이게 하는 것보다는 아이가 낯선 상황을 인정할 때까지 기다려 주는 게 좋다. 그러면 긍정적인 반응(웃음, 미소 등)을 보인다고 한다.

 

네 번째, 사람들 자주 만나기!

아이를 데리고 외출을 자주 한다면 낯가림이 줄어든다고 한다. 반복적인 행동임을 인지해 낯선 사람들에 대한 불안함이나 거부가 줄어든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혼자 두면 아이의 불안함과 두려움은 커지기에 혼자 두는 것은 좋지 않다. 

 

어느 정도의 낯가림은 성장발달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므로 너무 걱정할 필요가 없다. 다만 아이가 낯을 가리지 않고 낯선 이에게 잘 간다면 발달여부 진단을 받아볼 필요가 있다고 한다. 물론 아이 성향에 따라 대처 방법은 달라진다.

곧 다가올 명절 낯선 사람들, 낯선 공간 등으로 인해 아이의 낯가림이 예상된다면 사전에 충분히, 그리고 자주 사람들을 노출한다면 아이도 엄마도 편안한 명절이 되지 않을까 싶다.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