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2~3세 아이 6명 중 1명은 비만·과체중…부모의 영향 커
만 2~3세 아이 6명 중 1명은 비만·과체중…부모의 영향 커
  • 박서영 기자
  • 기사입력 2021.09.28 16:54
  • 최종수정 2021.09.28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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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대 간호대 이종은 교수팀, 아이 487명과 부모 895명 대상으로 한 연구 결과 발표

-과체중이거나 비만한 아이는 전체의 15.8%…정상 체중 아이들보다 칼로리 섭취량에서 차이 보이지 않아

-가장 큰 원인은 과체중 부모…이 교수팀 “부모가 이른 시기에 비만 예방에 신경써야”

[헬스컨슈머] 만 2~3세 아이 6명 중 1명이 비만 또는 과체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28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은 대한보건협회 학술지 최근 호에 실린 가톨릭대 간호대 이종은 교수팀의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연구는 2016~2018년 보건복지부의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2~3세 아이 487명과 부모 895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이 교수팀은 2~18세의 소아·청소년 비만을 진단할 때 사용하는 2017년 소아·청소년 성장도표의 체질량지수 백분위 수를 이용해 2~3세아의 비만 여부를 판정했다.  아이의 체질량지수 백분위 수가 5 이상~85 이하이면 정상 체중, 85 이상~94 미만이면 과체중, 95 이상이면 비만으로 분류했다. 아이 부모의 비만 여부는 체질량지수(BMI, 자신의 체중을 키의 제곱으로 나눈 비만의 척도, ㎏/㎡)로 판정했다.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이 중 정상 체중인 아이는 전체의 84.2%(410명)였고, 과체중이거나 비만한 아이는 15.8%(77명)였다. 비만·과체중아와 정상 체중아는 하루 칼로리와 지방 섭취량에서 이렇다 할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아이가 과체중·비만 상태인 데는 부모의 영향이 더 컸으며, 과체중·비만아의 부모 중 1명 이상이 비만 상태였다.

또한 과체중·비만아 아버지의 평균 체질량지수(BMI)는 26.4로, 정상 체중아 아버지(25.3)보다 높았다. 과체중·비만아 어머니의 평균 BMI(25.1)와 정상 체중아 어머니의 BMI(22.5) 차이는 더 컸다.

이 교수팀은 논문에서 “아이 부모의 BMI가 높으면 2~3세아의 과체중·비만 위험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며 “만 2~3세는 부모의 영향을 많이 받는 시기이고, 생활습관이 본격적으로 형성되기 전이어서 부모가 비만한 아이에 대해선 이른 시기에 비만 예방에 신경 쓸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아동기 비만의 경우 개선되지 않으면 성인기 비만으로 이어질 확률이 80%까지 이른다. 아동기 비만은 대사증후군 등 성인병 발생 위험을 높이고, 성인이 된 후 조기 사망률의 증가와도 관련이 있기 때문에 건강한 식이요법과 꾸준한 운동을 통한 개선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