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기자단] 유아 치아 관리, 어떻게 하면 좋을까?
[엄마기자단] 유아 치아 관리, 어떻게 하면 좋을까?
  • 이재정 엄마기자
  • 기사입력 2021.10.18 12:16
  • 최종수정 2021.10.18 12: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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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아는 성인보다 충치에 취약…치아 우식증 생기기 쉬워

- 놓치기 쉬운 치아 우식증의 대표적인 원인 3가지

- 예방하기 위해서는 부모의 역할 중요해

[헬스컨슈머] 우리 부부는 치아가 좋지 않다. 나는 치아의 뿌리가 일반적인 기준에 비해 짧은 편이고, 남편은 장기간 일본에 거주하면서 풍치를 앓은 경험이 있다. 이에 우리는 아이의 치아 관리에 많은 공을 들였다. 그런데도 아이에게 네 개의 우식증이 생겼다.

치아 우식증은 단 것을 많이 섭취하는 아동들에게나 일어나는 일인 줄 알았는데, 그 흔한 떡뻥도 돌 즈음 돼서야 먹였던 내 아이에게 치아 우식증이 생길 줄이야. 알아본 결과, 국내 10명의 아동 중 6명 이상이 유치에 치아 우식증을 겪는다고 한다. 이에 유아 치아의 관리 방법에 대해 나누어 보려 한다.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 치아 우식증(Dental Caries)이란?

충치 우(齲)에 좀먹을 식(蝕), 일명‘벌레 먹은 치아’. 벌레가 먹은 것처럼 치아의 경조직이 침식되어 결손하는 증세를 일컫는 말로, 설탕이나 전분 등이 분해되는 과정에서 생긴 산이 주요 원인이다. 쉽게 말하면 ‘충치’이고, 의학적인 용어로 설명하면 ‘치아 우식증’이다.

특히 유아는 충치에 더욱 취약하다. 유아의 치아 두께는 성인의 절반도 채 되지 않기 때문에 충치가 생길 확률이 더욱 높을 수밖에 없다.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 놓치기 쉬운 치아 우식증의 원인

① 입 속 세균의 전염: 갓 태어난 아이에게는 입 속 세균, 즉 충치를 유발하는 세균이 없다고 한다. 그러나 이 세균은 아주 사소한 행동으로 아이에게 전염되는데, 그 대표적인 행위가 바로 아이와의 입맞춤, 그리고 아이에게 음식을 먹일 때 뜨거운 걸 식히려 입으로 바람을 불어 식히는 행위 등이다. 또한 어른이 음식물을 입으로 잘라내어 주는 경우들도 원인 중 하나다.

② 올바른 양치 습관이 확립되지 않은 경우 : 꼼꼼히 양치질을 못해 입 안에 음식물이 남아있는 경우, 심지어는 치약의 잔여물이 남아있는 경우로 인해 치아 우식증이 생길 수 있다고 한다.

③ 과도한 당분 섭취 : 초콜릿이나 껌처럼 누가 보아도 당분이 많은 간식은 물론, 떡뻥과 같은 탄수화물로만 이루어진 아이들의 간식의 경우에도 당 성분이 제법 높다. 정제된 탄수화물이 주원료이기 때문이다.

④ 수유 : 밤중 모유수유를 할 경우 미처 다 삼키지 못한 분유나 모유가 아이의 입 안에 머물게 된다. 젖병을 문 채 잠이 들 때도 마찬가지다. 설령 아이가 다 삼켰다고 하더라고 치아와 잇몸 사이에 미세한 잔여물들이 남게 되는데, 이것이 치아 우식증의 원인이 된다.

⑤ 선천적 원인 : 선천적으로 뮤스탄균과 같은 세균에 대한 저항력이 약한 경우 충치 면역이 약하다고 볼 수 있다.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치아 우식증의 예방법

첫 번째, 아이에게 입을 맞추거나 음식물을 입바람으로 식혀 먹이는 행위는 주의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휴대용 선풍기나 손바람으로 음식물을 식힐 것을 권한다. 또한 아이가 음식을 쉽게 먹을 수 있도록 음식물을 자를 때도 내 치아가 아닌 가위를 이용해 잘라야 한다.

두 번째, 아이에게 제대로 된 칫솔질을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치약 선택도 굉장히 중요한 문제인데, 아직 삼키는 것이 힘든 아이들의 경우 무불소 치약을 이용하는 것이 좋으며, 유아기에는 온전한 양치와 헹굼이 어려울 수 있으니 저불소(불소 함유량 500ppm 이하) 치약을 쓰는 게 좋다.

영구치가 난 이후로는 어린이 치약(불소 함유량 1,000ppm 이상)을 이용하게 하며 칫솔모과 칫솔 헤드의 크기를 우리 아이에 맞게 잘 고려하여 사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또한 성인보다 치간이 넓지만 치간 칫솔이나 치실 사용으로 치아 사이에 잔여 음식물이 남지 않도록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세 번째, 과도한 당분 섭취를 하게 되는 간식을 줄여야 한다. 카라멜처럼 치아에 늘러 붙거나, 치아의 홈이나 치간 사이에 쉽게 끼는 음식들이 오히려 초콜릿보다 더욱 치명적이다.만약 당이 다량 포함된 음식을 섭취했을 때는 식사 후 물로 입을 헹군다거나 나아가 양치질을 하는 것이 예방에 큰 도움이 된다.

네 번째, 밤중 수유를 중단하는 것이다. 만일 부득이하게 밤중 수유를 해야 한다면 수유 후 구강 청결 티슈를 사용하여 아이의 잇몸과 입천장, 혀를 부드럽지만 꼼꼼히 닦아 내는 것을 추천한다. 정수기 물이나 끓인 뒤 식힌 물을 가재수건에 묻혀 사용하는 것도 좋다.

마지막으로 야채나 과일 같은 거친 음식의 경우는 치아를 저절로 씻어주는 역할을 하므로 플라크 생성을 억제하는 데 도움이 된다. 그러나 과일의 경우 당 성분을 포함하고 있으니 섭취 후 입 안을 헹구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하겠다.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유아기의 치아는 영구치로 넘어가기 전 정말 중요한 단계라고 한다. “유치는 곧 빠질텐데…”라며 마음 놓고 있다가는 영구치의 건강도 좋지 않은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치아는 평생의 건강은 물론, 미관적인 부분에 있어서도 큰 영향을 미친다. 다소 번거롭고 어렵더라도 평소 아이의 양치 습관이 올바로 확립될 수 있도록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며 꾸준한 검진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