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달린 중의학
날개달린 중의학
  • 강지명 중국 통신원
  • 기사입력 2021.11.01 09:15
  • 최종수정 2021.10.29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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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는 한의학, 중국에서는 중의학

[헬스컨슈머] 현지시간 10월 23일, 중국 천진, 수저우, 하이난 등지에서 외신과 외국인 크리에이터 등을 초청해, Date with China(2021年中国有约)”을 진행하며 식품과 경극 등 중국의 전통문화 적극 홍보에 나섰다.

이번 행사를 통해 차후 중국이 정부 차원에서 진행할 국책 사업의 대략적인 방향을 예상할 수 있는데, 중국일보망(中国日报网)은 특히 ‘중의학(중국 전통의학)’을 꼽았다.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중의학이 각광받는다]
한국에서의 한의학과 마찬가지로, 중국에서 중의학 역시 상당히 높은 위상을 가졌다.

굳이 따져보면, 중국에서 중의학의 영향력이 더욱 절대적이라고 볼 수 있다.

이는 정부 정책과 긴밀하게 연관되어 있는데, 정부 차원에서 ‘중의학 진흥 (振兴中医)’을 표방하며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지난 2009년부터 ‘국가중의약관리국’은 정부 차원에서 ‘국의대사(国医大师)’를 선정해오고 있다.

매회 30명만 선정하는 칭호 수여식은, 이제 갓 3회차임에도 불구하고 이미 중의학 최고 권위를 지닌 행사로 자리매김했다.

이 ‘국의대사’란 이미 명예와 실리 모두 잡은 낭만적인 이름인 것이다.

 

[중의학 시장 규모]
직관적인 규모만 보아도, 중의학 시장은 가파르게 성장중이다.

《중국 위생건강 통계연감(中国卫生健康统计年鉴),2019년》에 따르면 2018년 중국 국내의 중의 의료기관 진료수는 10.71억회에 달했다.

이는 2010년부터 이어진 장기간의 상승세로서, 중국상업연구원(中商产业研究院)의 예측에 따르면 올해 중의 의료기관 진료수가 12.35억회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출처) : 中商情报网 (www.askci.com)
(자료출처) : 中商情报网 (www.askci.com)

 

또한 중의 의료기관의 입원실 사용률은 84.8%, 중의 계열의 공립 의료기관의 진료당 약품 사용액은 132.8위안/회, 중의약 제품의 처방비율은 54.6%에 달하는 등, 여타 지표 역시 성장세를 보이는 중이다.

 

[성장의 근거] 

이 같은 성장세가 유지될 것으로 보이는 것에는 몇가지 근거가 있다.

 

국가 산업 정책

한국이나 중국이나 마찬가지로, 서양 의학에 비해 다소 열세라고 할 수 있는 전통의학은 국가 정책 방향에 크나큰 영향을 받는다.
중국은 지난 2019년 10월, 당 중앙과 국무원 명의로 ‘<중의약 계승 및 혁신적 발전을 촉진하기 위한 의견서(关于促进中医药传承创新发展的意见)>’를 발표해 중의학에 대한 국가적 투자를 명시했다.
구체적으로는 50개의 (중의학이 효과적인)유효 질병, 100종의 의학 기술, 100종의 치료 효과가 있는 약을 발굴해내겠다는 것이다.

인구의 고령화
중국 국무원이 발표한 <’십삼오’국가 고령화사업 발전과 양로 시스템 건설 계획에 대한 통지>에는, 2020년에 중국 60세 이상 노년인구가 2.5억명을 넘어선다고 예측되었으며, 이는 실제로 실현되었다. 노년인구 역시 17.8%에 달했고, 이와 관련해 민간 의료지출이 빠르게 치솟는 결과를 낳았다. 또한 급성질환보단 만성질환이 더 빈번한 노년층의 특성상, 서양의학보단 전통의학에 더욱 관심이 쏠린다는 것 역시 빼놓을 수 없다.


또한 사회보장제도, 즉 국가의 의료지출 역시도 빠르게 증가했는데, 중국 역시도 한국과 같은 기본 의료보험을 100%보급하기 위해 노력중이다.

2020년 기준, 중국의 기본 의료보험 인구는 14억명에 가까운 상태다.

이처럼 중국은 국가 주도로 전통의학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이는 특히 상당 부분의 지식을 공유하는 한의학에게 있어 새로운 기회로 다가올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