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질 대학생, 정신적 행복 높다…“덕질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 바꿀 필요 있어”
덕질 대학생, 정신적 행복 높다…“덕질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 바꿀 필요 있어”
  • 김다영 기자
  • 기사입력 2021.11.01 18:04
  • 최종수정 2021.11.01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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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대학교 간호대 박현주 교수팀, 덕질 대학생 236명 대상으로 설문 조사

-박 교수팀 “덕질 활동, 타인과 고립돼 자신만의 것을 추구하고 집착하는 행동 아닐 수도”

-“이번 연구 결과는 건전한 덕질 활동의 대학생 정신 건강에 기여할 수 있어야 한다는 뜻”

[헬스컨슈머] 덕질하는 대학생들이 그렇지 않은 학생들보다 더 행복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KOFRUM)에 따르면 애니메이션·모형인형·만화·음악·연예인 등과 관련한 콘텐츠를 전시한 한 박람회장을 찾은 대학생 236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수행한 결과 이러한 양상이 나온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학교보건학회지 최근호에 실린 이번 연구는 2020년 11월 강원대학교 간호대 박현주 교수팀이 실시한 것으로, 박 교수팀은 설문에 참여한 대학생에게 “덕질 때문에 해야 할 일을 잊은 적이 있나?”, “덕질 관련 물건은 비싸도 아깝지 않나?” 등 20가지 질문을 해 덕질 또는 비덕질로 구분했다. 전체 조사 대상 학생 중 30%는 덕질, 70%는 비덕질 그룹으로 분류됐다.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남녀 성인 2,000명을 대상으로 한 과거 연구에서 연구 대상자의 27%가 스스로 덕후 성향이 있다고 응답한 것과 비슷한 양상이었다. 이는 국내에서도 20·30세대를 중심으로 ‘오타쿠(御宅, otaku)’나 ‘덕후’가 늘고 있음을 보여준다.

박 교수팀은 비덕질 그룹 대학생과 덕질 그룹 대학생의 행복감을 비교했다. 덕질 그룹 대학생의 행복감이 비덕질 그룹 대학생보다 눈에 띄게 높았다.

박 교수팀은 논문에서 “덕질 활동은 단지 타인과 고립돼 자신만의 것을 추구하고 광적으로 집착하는 행동이 아닐 수도 있다”며 “오히려 덕질 활동은 자신이 관심을 기울이게 되는 분야에 선호도를 갖고 집중하고, 심취하며, 이를 통해 행복감을 느끼는 행동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열정을 쏟는 덕질이란 활동이 즐거움·행복·안도감·쾌락 등 긍정적 정서 경험을 가져다줄 수 있다는 것이다.

박 교수팀은 논문에서 “덕질 활동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바꿀 필요가 있다”며 “이번 연구결과는 건전한 덕질 활동의 대학생의 정신 건강에 기여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국내 대학생은 행복 수준이 현저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수행한 연구에서 20대의 행복 수준(10점 만점 중 6.36점)은 30대(6.56점)보다 낮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