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대 공장에 벌레가 ‘바글바글’…업체 “전 직원이 앙심 품고 악의적 제보”
순대 공장에 벌레가 ‘바글바글’…업체 “전 직원이 앙심 품고 악의적 제보”
  • 박서영 기자
  • 기사입력 2021.11.04 11:56
  • 최종수정 2021.11.04 11:5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일 KBS 뉴스9, 진성푸드 순대 제조 시설 동영상 공개…벌레 가득·천장서 물 새기까지

-진성푸드, 반박 나서 “벌레 유입될 수 없는 구조…재고 갈아서 순대 쓰지도 않아”

-식약처 불시 검사에서는 식품위생법, 축산물 위생관리법 위반 확인돼

[헬스컨슈머] 진성푸드의 순대 제조 시설이 비위생적으로 관리되는 모습이 포착된 가운데, 업체가 “과거 불미스러운 퇴사를 한 직원의 악의적인 제보”라고 반박하고 나섰다.

어제(3일) 진성푸드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심려를 끼쳐드린 점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면서 “전 직원이 앙심을 품고 KBS 기자에게 악의적 제보를 했다”고 주장했다.

(사진출처) : KBS 뉴스9
(사진출처) : KBS 뉴스9

앞서 2일 KBS 뉴스9는 업체의 전 직원이 올해 초 직접 촬영했다는 순대 제조시설의 내부 공정 동영상을 그대로 공개한 바 있다. 동영상 속 순대를 찌는 대형 찜기 아래에는 까만 벌레들이 다닥다닥 붙어있고, 천장에서는 물이 떨어지고 있었다. 이 물은 순대에 들어가는 양념 당면에 섞여 들어갔다.

또한 순대 껍질로 쓰는 냉동 돼지의 내장은 공장 바닥에 깔린 채 해동되고 있었다. 제보자는 “판매하기 곤란한 제품을 갈아 새 순대의 재료로 사용한다”라고도 덧붙였다.

이에 업체 측은 바닥에 벌레가 있는 것과 관련해 “휴일 증숙실(찜기) 하수 쪽 구석 바닥에 틈이 벌어진 것을 발견하고 공무팀과 방제 업체에서 모두 처리했고, 휴일이라 증숙기가 작동되지 않았다”며 “찜통은 모두 밀폐된 상태서 찌기 때문에 벌레가 유입될 수 없는 구조다”라고 반박했다.

또한 천장에서 떨어진 물이 양념과 섞이는 내용에 대해 “금년 2월 동파로 인해 배수관로에서 물이 떨어졌다. 충진되어 제품화된 사실은 절대 없었으며, 충진통의 양념은 모두 즉시 폐기하고 동파는 수리 완료해 현재는 이상이 없다”고 주장했다.

순대를 갈아 쓴다는 것도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업체 측은 “생산 과정에서 당일 순대 터짐, 굵거나 얇은 순대 일부는 재가공해 사용했으나 방송 내용처럼 유통기한이 임박되거나, 재고를 갈아서 넣었다는 내용은 편파적인 편집과 터무니없는 억측”이라며 “그동안 소명을 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사실이 아니며 확인되지 않은 정보를 기초로 진성푸드의 사회적 평가를 저하시키는 취재 및 방송국에 대해 반론보도청구 소송 준비, 그리고 악의적인 목적의 제보자에게 형사 소송으로 추후 결과를 관망해 처리할 것”이라며 “국민 먹거리로써 위생관리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소비자들께 약속드린다”고 밝혔다.

(사진출처) : 진성푸드
(사진출처) : 진성푸드

뉴스가 보도된 2일과 3일에 걸쳐 진성푸드는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의 조사를 받기도 했다. 이날 조사에서 진성푸드는 일부 시설이 청결하게 관리되지 않는 등 식품위생법, 식품 등의 표시·광고에 관한 법률, 축산물 위생관리법 위반이 확인된 것으로 전해졌다.

식약처는 “알레르기 유발물질인 ‘게 육수농축액’을 원료로 사용했음에도 알레르기 성분을 표시하지 않았고, 순대 충진실 천장에 맺힌 응결수를 확인하는 등 위생적 취급기준을 위반했다”며 “알레르기 유발물질 함유 제품에 소비자 안전을 위한 표시를 하지 않은 백성찰순대, 고향순대 등 39개 해당 제품을 판매 중단하고 회수 조치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또한 “식품제조 가공업(순대 등)과 식육가공업(돼지머리 등)에 대한 해썹 평가 결과 작업장 세척․소독 및 방충·방서 관리 등 일부 항목 미흡에 따라 부적합으로 판정됐다”며 “위반사항에 대해 관할 지자체가 행정처분하고 3개월 이내에 다시 점검해 위반사항 개선 여부를 확인할 예정이며, 부적합된 식품제조가공업과 식육가공업 해썹에 대해서는 업체의 시정조치 완료 후 불시 재평가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인 제품명과 유통기한은 식품안전나라 홈페이지(www.foodsaftykorea.go.kr) 위해 예방→회수판매중지 게시판에서 확인이 가능하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사진출처)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