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기자단] 유난스럽지 않은 돌치레를 위하여
[엄마기자단] 유난스럽지 않은 돌치레를 위하여
  • 박지연 엄마기자, 이재정 엄마기자
  • 기사입력 2021.11.10 14:29
  • 최종수정 2021.11.10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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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후 12개월 전후 아이가 아픈 것, ‘돌치레’

-발열과 설사, 기침, 콧물, 돌 발진 등 다양한 증상 나타나

-면역력 증진이 가장 중요…만일 증상 있을 시 유연하게 대처하는 방법은?

[헬스컨슈머] 조리원에서 만난 엄마들을 소위 조동(조리원 동기)이라고 한다. 조동들에게 물어봤다. 아이를 키우면서 가장 무서운 것이 무엇이냐고. 대다수의 엄마는 아이의 고열이라고 대답했다. 나 역시 돌치레 때 고열을 겪어 제법 걱정스러웠다. 돌치레가 무엇인지, 유연하게 넘어갈 수 있는 방법은 없는지 알아보자.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 돌치레란?

아이는 생후 4개월 정도까지는 주로 누워만 있는 생활을 한다. 그러다 어느 날 갑자기 제 몸을 뒤집고, 다시 되짚고, 거기서 멈추지 않고 기어 다니며 세상을 탐색한다. 혼자 일어서서 걷기까지 할 무렵엔 키는 약 1.5~2배, 몸무게는 3~4배까지 증가한다.

이렇듯 아이는 태어나 돌이 될 때까지 활동량이 점점 늘어나면서 급격히 성장한다. 외출의 빈도가 늘고 집에 아이가 마주하는 사람의 수도 많아져 돌 전후로 아이가 많이 아프게 되는데, 이때 주로 감기, 고열, 구토, 장염, 발진 등 다양한 양상으로 나타난다.

이처럼 특별한 이유 없이 생후 12개월 전후로 아이가 아픈 것을 흔히 ‘돌치레’라고 한다. 

 

■ 돌치레의 원인

아이가 태어나 생후 6개월 정도가 되면 엄마로부터 받은 면역력이 다 소진되는데, 이렇게 면역력이 낮아졌을 때 외부활동이 많은 부모나 방문자로 인해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아이가 아플 확률이 높다. 즉 돌치레의 원인은 아기의 면역력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 돌치레의 증상

간혹 면역력이 다 소진된다고 하는 생후 6개월이나 두 돌이 지나서 ‘돌치레’를 겪는 아이도 있다. 돌치레의 시기가 일률적이지 않듯 돌치레의 증상도 굉장히 다양하다.

발열과 설사, 기침, 콧물 등의 증상뿐만 아니라 구토, 콧물, 중이염, 구내염, 기관지염, 돌 발진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한가지가 아니라 복합적으로 일어날 수 있는데, 심한 경우엔 고열로 인한 경기를 일으킬 수도 있기 때문에 아이의 상태를 평소 잘 살펴야 한다.

 


■ 돌치레 예방법

돌치레의 원인이 면역력이 낮아지기 때문이라고 앞서 말했듯이,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것은 면역력 증진이다.

유아의 면역력을 증진시킬 수 있는 방법은 생각 외로 간단하다. 많은 방법 중 세 가지를 소개해보자면 첫 번째로 충분히 수면을 취할 수 있도록 하며, 두 번째는 장내 병원성 미생물 증식을 억제함과 동시에 유익균을 늘려주는 유산균을 복용시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면역력에 좋은 유아용 아연을 섭취시켜주는 주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 돌치레 유연하게 대처하기

① 감기, 장염 증상
아이가 탈수 증상을 겪지 않도록 수분 보충에 신경 쓰도록 한다. 또한 소아과를 방문하여 아이가 더 심해지지 않을 수 있도록 진료를 받아본다. 

② 고열
선선한 온도와 쾌적한 습도를 유지해야 하며, 열이 난다고 너무 옷을 가볍게 입히지도 말아야 한다. 열이 지속될 시 아이에게 맞는 해열제 복용과 미온수로 목과 겨드랑이 사타구니를 닦아내어 체온을 내려가도록 한다.

③ 중이염, 기관지염, 구내염
소아과를 내방하여 정확한 진단과 처방을 듣고 약을 복용시킨다.

④ 근육통
유난히 아이가 다리나 팔, 특히 무릎과 팔꿈치가 아프다고 표현할 수도 있다. 돌치레로 인한 근육통을 겪고 있을 수 있으니 부드럽게 마사지를 해주는 것도 아이가 느끼는 통증을 완하시킬 수 있다. 

⑤ 돌발진
열로 인한 발진의 경우 장미진이라고도 하고 열꽃이라고도 하는데 열꽃이 피기 시작했다는 것은 반갑게도 아이의 열이 떨어지기 시작했다는 신호이다. 아이의 온 몸에 올록볼록 붉은 반점이 마음 아프지만 시간이 지나며 없어지니 평소보다 보습을 신경 쓰며 기다리면 된다.

다만 열꽃이 피었음에도 계속 열이 동반된다면 홍역을 의심해볼 수 있다. 열과 열꽃이 동반되는 경우 반드시 소아과를 방문하여 진료를 받아야 한다.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돌치레는 어떤 특정 질환이 아니다. 면역력이 떨어지면서 일시적으로 겪고 지나가는 것으로, 돌치레를 심하게 겪는 아이들도 있고 반면에 가볍게 겪고 지나가는 아이들도 있다. 그리고 돌치레 없이 지나가는 아이들도 소수 있다. 하지만 비율로만 보면 겪는 아이들이 더 많다.

옛날 어른들 말씀에 의하면 아이는 아프고 나면 한 뼘 더 자란다고 한다. 아이의 아픈 모습에 마음 졸이며 모든 것이 내 탓이라 여기게 되는 엄마들의 마음에 돌치레 정도는 안 겪어도 좋겠다고 여길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돌치레를 겪고 나면 부쩍 자라있는 내 아이를 볼 수 있으니 조금 담담하게 돌치레를 이겨낼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