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론병, 20대 환자가 가장 많아…“육류·패스트 푸드 섭취 증가 탓”
크론병, 20대 환자가 가장 많아…“육류·패스트 푸드 섭취 증가 탓”
  • 박서영 기자
  • 기사입력 2021.11.12 12:33
  • 최종수정 2021.11.12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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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건강보험공단, 2016년부터 2020년까지 크론병 진료 현황 발표

-2016년 19,332명에서 2020년 25,532명으로 환자 급격히 늘어

-소화기내과 조용석 교수 “관리 안하면 각종 합병증으로 발전…올바른 식습관과 금연 중요해”

[헬스컨슈머] 신체 소화기관 전체에 걸쳐 염증이 발생하는 크론병의 환자 대부분이 20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국민건강보험공단은 건강보험 진료데이터를 활용해 2016년부터 2020년까지 크론병의 진료 현황을 알아본 결과, 20대 환자가 가장 많고 그 뒤로 30대와 40대가 나왔다고 발표했다.

진료인원은 2016년 19,332명에서 2020년 25,532명으로 증가했으며, 연평균 증가율은 7.2%로 나타났다. 이 중 남성의 경우 2016년 12,869명에서 2020년 17,269명으로 증가했으며, 여성은 2016년 6,463명에서 2020년 8,263명으로 증가했다.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진료인원 중 20대가 차지하는 비율은 30%(7,759명)이었다. 30대는 22.6%(5,774명)였으며 40대는 14.6%(3,729명)를 차지했다.

이처럼 20대 환자가 많은 이유에 대해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소화기내과 조용석 교수는 “최근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1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육류와 패스트 푸드 섭취가 증가하는 것이 발병률을 높이는 원인으로 생각된다”며 “질병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검사 인프라가 좋아지면서 조기 검사로 조기 진단율이 올라간 것 역시 젊은 환자가 증가한 이유”라고 전했다.

크론병은 장질환 중 하나로, 발병 초기에는 복통과 설사가 나타나며 나중에는 깊은 궤양으로 인해 천공, 누공, 복강 등 수술이 필요한 합병증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원인에 관해서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농촌보다 도시에서 발생률이 높고, 고소득층에서 잘 생긴다는 사실을 미뤄보았을 때 유전적 요인보다 환경적 요인이 중요하게 작용함을 알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조용석 교수는 “크론병은 꾸준히 관리해야 하는 만성 질환”이라며 “장에 염증이 생겨서 궤양이 생기는 질환이기 때문에, 치료를 하지 않을 경우 각종 합병증이 흔히 발생하므로 환자 스스로가 자신의 질환을 이해하고 상태를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크론병은 항염증제인 메살라진 제제, 스테로이드 호르몬제, 면역억제제 등으로 치료되며, 중증의 환자에게는 생물학제제라고 하는 주사 치료제가 사용된다.

예방을 위해선 정제당류, 지방산, 인공감미료, 육류의 섭취를 줄이고 과일 및 채소의 섭취를 늘려야 한다. 또한 담배를 피우는 사람에게서 더 많이 확인되는 질병이기 때문에 금연 역시 좋은 예방 방법 중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