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기자단] 가와사키병을 아시나요?
[엄마기자단] 가와사키병을 아시나요?
  • 박지연 엄마기자, 이재정 엄마기자
  • 기사입력 2021.12.01 14:00
  • 최종수정 2021.12.01 14: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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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와사키병, 4세 이하의 영유아에게서 발생하는 급성 열성 발진증

- 정확한 원인은 전혀 밝혀지지 않아…바이러스나 용혈사슬알균 등 거론될 뿐

- 증상 순차적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초기 진단 어려울 수도

[헬스컨슈머] 지인의 자녀가 입원했다. 40도에 육박하는 고열이 며칠간 지속돼 검사를 했는데 독감도, 폐렴도, 뇌수막염도 아니고 원인 또한 모르겠다는 진단을 받았었다. 그리고 며칠 뒤 아이의 피부에 홍반이 나타나서 가와사키병인 것을 확인했다. 태아보험에서 특약으로만 만나보았던 가와사키병…. 어떤 증상을 보이는지 궁금해져서 알아보고자 한다.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 가와사키병의 정의

가와사키병이라는 이름은 가와사키 도미사쿠라는 사람이 의학계에 처음 보고를 한 병으로 다른 이름으로 ‘소아 급성 열성 피부점막 림프절 증후군’ 이라고도 한다.  소아, 특히 4세 이하의 영유아에게서 발생하는 급성 열성 발진증으로, 드물게 10세 미만 아동에게서 발병하는 경우도 있으며 우리나라 소아 1천 명당 2명 정도의 발병률을 보인다.

그러나 이 병의 정확히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바이러스나 용혈사슬알균 등의 감염성 질환이 원인일 것으로 추정될 뿐이다. 또한 유전적인 인자를 가지고 있는 경우 다양한 종류의 병원체에 감염되며 발생률이 높아질 수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한다.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 가와사키병 임상진단과 진단기준 

아래의 6개의 진단항목 중 5개 이상을 충족시킬 때, 또는 4항목 이상 충족시키고 동시에 초음파검사에서 심장동맥자루가 나타난 경우에 가와사키병으로 진단한다. 증상들이 한꺼번에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시간이 지나면서 순차적으로 보여져 초기에 진단이 어려운 경우도 간혹 있다. 따라서 각 진단 항목들을 자세히 살펴보기로 한다.

1. 5일 이상 계속되는 발열
원인불명의 발열로, 38~40℃의 고열이 5일 이상 계속된다. 1~2주 계속되는 경우가 많으며 1개월 이상 계속되기도 한다.

2. 비화농성 목림프절 종창
한쪽에서만 나타날 수도 있고, 양쪽에서 다 관찰되는 경우도 있다.

3. 부정형 발진
가와사키병의 90%에서 볼 수 있으며 주로 홍반성 발진이 생기는데 하루만에 사라지기도 하고 1주일간 계속되기도 한다. 물집이나 괴사딱지(부스럼딱지)는 형성되지 않는다.

4. 사지말단의 변화
급성기에는 손발의 경직성 부종, 즉 손바닥이나 손가락이 부어올라 주먹을 쥘 수 없게 되는 증상이 나타나기도 하고, 손과 발바닥 또는 손과 발가락 끝에 홍반이 나타나기도 한다. 회복기에는 손가락 끝에서 표피가 벗겨지기도 하는데 이 증상은 막성 낙설이라고도 한다. 말초가 사지가 심하게 부어오를 때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며 손톱과 피부의 이행부에서 피부가 벗겨진다.

5. 딸기혀
혀가 빨개지는 일명 딸기혀 증상이 나타나는데 입술에 홍조, 건조, 갈라짐, 출혈이 나타나기도 한다. 아프타(aphtha) 즉, 구강과 인두, 후두의 점막면에 생기는 백색 내지 회백색의 위막성 반점이나 궤양은 생기지 않는다.

6. 안구결막충혈
발열이 일어난 후 1~3일 후에 90%에서 결막에 충혈이 일어난다. 눈 증상에는 그 밖에 홍채섬모체염(indocyclitis)이 있다.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 가와사키병 치료방법

가와사키병에는 아스피린과 면역 글로불린(y-globulin)을 투여하여 치료를 한다. 항혈소판 작용을 하는 것으로 알려진 아스피린이 심장 동맥에 혈전이 생기는 것을 방지 한다고 한다. 그리고 y-globulin을 대량 투여하면 돌연사의 원인인 심장동맥자루의 발병을 10%정도 감소시킬 수 있다고 한다.

가와사키병은 비교적 예후가 좋은 편이지만, 심장 동맥에 혈관염이 생겼을 경우에는 매우 위험하다. 염증이 신속하게 가라앉지 않거나 혈관 확장이 남아있는 경우, 혹이 생기는 등의 후유증을 남길 수도 있다. 특히, 심장동맥자루라는 혈전의 일종이 생길 수 있는데, 동맥자루의 입구와 출구에서 혈류가 불균등하게 형성되어 혈전이 생기면 심장 동맥을 막아서 심근경색의 원인이 되고, 결국 돌연사로 이어질 위험이 크다.

가와사키병으로 인한 사망률은 약 0.01%이지만, 재발률은 약 3%정도로 다소 높은 편이다. 그리하여 퇴원 후에도 큰 이슈가 없는 경우 후속 검진을 하게 된다고 한다.

지인의 아이가 회복하는 과정을 보며 나 역시 다짐한 것이 한 가지 있다. 아이를 양육하다보면 아이의 갑작스러운 고열이나 발진에 바로 병원을 가야만 하는지 고민이 될 때가 있다. 병원에 가도 가정 내에서 관리하는 것과 큰 차이 없는 진료를 보고 올 것 같은 생각에 병원 방문이 꺼려지는 것이다. 도리어 병원에 갔다가 아이의 몸이 더욱 쳐지게 될까 겁나는 엄마의 마음을 충분히 이해한다.

그러나 자신의 몸 상태를 정확히 표현할 수 없는 아이들과 의학적인 전문지식이 없는 부모들이 집에서 마음을 졸이는 것보다 초기에 빠른 대처를 하는 것이 큰 질병을 막는 방법이라는 것이다. 나 역시 아이의 평상시 기초 체온 체크와 피부에 발진 여부를 확인하는 일도 꼼꼼히 할 것을 다짐해본다.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