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기자단] 육아 강박증, 엄마와 아이 모두에게 ‘독’
[엄마기자단] 육아 강박증, 엄마와 아이 모두에게 ‘독’
  • 김태희 엄마기자
  • 기사입력 2021.12.02 10:00
  • 최종수정 2021.12.01 17: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완벽한 엄마 되고 싶었을 뿐인데…독이 되어버린 ‘육아 강박증’

- 엄마뿐만 아니라 아이에게도 고스란히 스트레스 전달돼

- 아이가 다소 늦더라도 괜찮다…조급해하지 않으며 육아해야

[헬스컨슈머] 엄마가 처음인 나는 아이를 완벽하게 키우고 싶다는 마음에 개월별, 나이별로 아이에 대한 계획을 세웠다. 누가 봐도 칭찬할 만한 완벽한 엄마가 되고 싶었고, 그만큼 잘 해내고 싶었다. 그러나 이런 마음이 곧 굴레가 되었던 것 같다. 슈퍼맘이 되려던 내 모습에 알게 모르게 스트레스를 받았고 내가 만든 기준에 미치지 못할 때면 좌절감도 느꼈다. 스트레스를 숨기려고 꾹꾹 눌러봐도 흘러넘쳐 아이와 남편에게도 퍼져 나갔다.

강박증이란, 본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불안감이 밀려와 특정 행동을 반복하게 되는 일종의 정신적인 질환을 뜻한다. 산모의 경우, 아이를 잘 키우기 위해서 강박적으로 집착하고 아이의 성장 과정에서 지나치게 확인하고 통제하려는 상태를 ‘육아 강박증’이라고 한다. 육아 강박증은 아이에게는 물론 엄마에게도 좋지 않은 결과를 가지고 올 수 있다. 

육아 강박증에 시달리는 엄마의 대표적인 감정은 분노와 죄책감이라고 한다. 나의 아이에게 완벽한 환경을 제공했는데 기대에 못 미칠 때 분노가 느껴지며 완벽한 육아를 추구하고 싶은데 엄마 본인의 기준에 미치지 못할 때 죄책감이 든다고 한다.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 육아강박증이 아이와 엄마에게 미치는 영향

육아 강박증은 불안한 감정을 수반하는데 이 감정은 아이에게 고스란히 전달된다. 아이가 부모처럼 완벽을 추구하고 강박의 성향을 지니게 되어 소아 강박증을 앓기 쉽게 되는 것이다. 또한 아이가 매사 어른의 눈치를 보고 위축되어 내성적인 성격으로 자랄 수 있다.

육아 강박증을 가진 엄마 역시 정말 많은 걱정과 고민으로 인해서 본인의 스트레스가 심해진다. 아이에게 건강하고 올바른 삶의 방향을 제시해줘야 하는 엄마가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린다면 큰 문제다.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 육아 강박증 극복하는 방법

1. 휴식시간 만들기

잠깐의 시간도 괜찮으니 30분에서 1시간 정도의 시간 동안 온전히 나를 위해 사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2. 이해하기

아이는 어른이 아니다. 아이가 행동이 느리거나 제대로 해내지 못하는 것은 일부러 그러는 행동이 아닌 신체발달의 정도일 뿐이다. 아이는 어른처럼 소근육 발달이 미숙하기에 야무지게 해내지 못한다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 

3. 아이는 소유물이 아니라는 것을 명심하기

아이를 위해서 하는 행동이라고 생각하지만 자신을 위한 건 아닌지 생각해봐야 한다. 자신의 욕심으로 주위의 시선으로 아이를 다그치고 있을 수 있다. 아이의 생각을 존중해 주고 내 마음대로 하려는 모습을 줄여야 한다.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꽃은 저마다 피는 계절이 따로 있다. 우리 아이가 다른 아이보다 다소 늦더라도 괜찮다는 생각, 천천히 잘 크고 있다는 생각으로 아이를 믿고 조금 더 마음의 여유를 가진다면 육아 강박증에서 서서히 벗어나는 데 도움이 된다. 육아 강박증으로 인해 하루하루 행복할 겨를 없이 앞만 보고 달려왔다면 오늘을 계기로 아이와 함께 진짜 ‘행복’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고 아이의 커가는 모습을 보며 나도 같이 성장하는 그 날이 오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