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칼럼] 아이들의 잔병치례, 비타민D 결핍
[목요칼럼] 아이들의 잔병치례, 비타민D 결핍
  • 전의혁(사단법인 건강소비자연대 해외학술정보이사)
  • 기사입력 2021.12.09 12:32
  • 최종수정 2021.12.10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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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타민D와 어린이 호흡기 질환

[헬스컨슈머] 아이들은 환절기만 되면 잔병치레가 는다.

대부분의 잔병은 호흡기질환으로 감기, 독감, 기관지염, 폐렴, 인후염, 천식, 편도선염, 알레르기 비염, 아토피 등이다.

 

아이들이 호흡기질환에 잘 걸리는 이유는 불안정한 면역력을 키우며 성장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므로 크게 걱정할 것은 아니다.

하지만 모든 영양소가 골고루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면 충분한 면역력을 형성하지 못한다.


우리나라는 북반구에 있는 데다가 사람들이 자외선차단제를 자주 이용하고 야외활동이 적다. 또한 외국과 달리 비타민D 강화 우유 등 비타민D 강화식품 자체가 거의 없어 어린이와 청소년의 비타민D 결핍에 대한 위험이 높다고 할 수 있다.


2018년 국립암센터는 《한국인의 혈청 비타민D 수치 추이: 2008∼2014년 국민건강 영양조사》 논문을 통해 우리나라 10대(10세~19세)의 평균 비타민D 수치는 16ng/ml라고 발표하였다. 10세 이하 수치는 발표되지 않았지만 아마 16보다 낮으면 낮았지 더 높진 않을 것이다. 일반적으로 정상수치인 30~100ng/ml에 절대적으로 부족한 결핍 상태인 것이다.


어린이와 청소년이 바깥에서 햇볕 아래 뛰어놀지 못하고, 학교교육에서 체육을 경시해서 체력은 떨어지는 상황인 데다가 코로나19로 실내생활이 더 많아지면서 비타민D 결핍은 위험한 수준으로 치닫고 있다.


비타민D는 뼈와 근육의 형성에 필수적이어서 어린이의 성장에 꼭 필요하지만, 특별한 병을 예방하기도 한다.

비타민D가 면역 반응과 관련돼 염증을 조절하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것이 아토피 피부염과 중이염으로, 비타민D 가 이들 병을 예방하거나 완화한다는 연구결과가 잇따르고 있다.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2011년 이탈리아 베로나 의대 소아과 연구팀의 연구 결과에 의하면, 아토피 피부염을 지닌 5~6세의 아동들은 비타민D 혈중 농도가 낮을수록 중증인 것으로 드러났다.


2013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의대 연구팀과 폴란드 바르샤바 의대 연구팀은 비타민 D 혈중 농도가 매우 낮은 아토피 환자들에게 비타민D를 하루 2,000IU씩 3개월간 투약했더니 90%에게서 현저한 개선 효과가 나타났다고 발표하였다.


겨울철 아토피를 비타민D 1,000IU로 치료할 수 있음을 밝힌 연구도 있다. 2014년 미국 하버드대 의대와 몽골 의대의 아토피 피부염의 비타민D 투여에 대한 공동연구결과 투여군과 위약군의 아토피 지수(EAST)가 -6.6 대 -3.3만큼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치료효과가 나타났다.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비타민D는 면역세포인 마크로파지를 자극하여 바이러스와 세균, 곰팡이를 모두 제거하는 생리적 항생 물질 카텔리시딘(cathelicidin)을 분비하게 한다. 천연 항생제인 카텔리시딘이 아토피를 악화시키는 포도상구균을 억제하는 덕분에 아토피 피부염의 악화를 예방할 수 있는 것이다.


아토피를 예방하고 치료를 촉진시키기 위해서는 위 임상의 복용량 보다 비타민 D 혈중 농도를 먼저 고려하여 40~60ng/mL를 유지할 수 있는 복용량을 먼저 찾고 그 양을 계속 복용하여야 한다.
소아의 급성 중이염은 학부모들이 아이를 데리고 병원을 찾는 흔한 이유이며 초등 학생들로 하여금 수업에 집중하지 못하게 해 공부를 방해하게 만들기도 한다.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2013년 이탈리아 밀라노 의대 연구팀은 4회 이상 급성 중이염이 발병한 1~5세 소아를 대상으로 하여 비타민D 복용 그룹과 미복용 그룹으로 나누어 비교했다. 비타민D를 복용하지 않은 그룹은 50%에게 급성 중이염이 재발한 반면 비타민D 일일 1,000IU 복용 그룹은 17%만 재발하였다. 이 비교실험에서 비타민D 복용 그룹도 처음에는 미복용 그룹과 마찬가지로 비타민D 혈중 농도가 26.5mg/mL였지만 4개월 뒤에는 75%가 정상 수준인 30ng/mL에 이르렀다. 두 결과를 합쳐서 재해석하면 비타민D 혈중 농도가 30ng/mL를 넘으면 급성 중이염 예방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


급성 중이염의 유발 원인은 바이러스가 25%, 세균이 75%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세균성 중이염도 바이러스에 먼저 감염된 뒤 세균이 침입하는 경우가 많다. 비타민D의 내인성 면역 기능은 이 같은 바이러스나 세균의 급성 감염을 예방한다. 바이러스, 세균, 진균 등이 침입하면 비타민D가 유전자를 작동시켜 카텔리시딘을 합성해주고 이것이 바이러스나 세균이나 진균을 종류에 상관없이 제거해주는 것이다.


기타 다른 호흡기 질환인 감기, 독감, 기관지염, 폐렴, 인후염, 천식, 편도선염, 알레르기 비염 등도 아이들의 비타민D 결핍을 건강 수준인40~60ng/mL 유지한다면 질환을 예방하고 치료를 촉진시킬 수 있는 면역력을 획득할 수 있다. 나이와 몸무게에 따라 매일 2,000IU~5,000IU를 3~4개월 복용한 후 비타민D 수치 검사를 하여 복용량을 조절하기를 권한다.

전의혁 (사)건강소비자연대 해외학술정보이사
전의혁 (사)건강소비자연대 해외학술정보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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