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0대 건강 키워드] TOP 10위부터 6위까지…다사다난 한 해
[2021년 10대 건강 키워드] TOP 10위부터 6위까지…다사다난 한 해
  • 박서영 기자
  • 기사입력 2021.12.21 17:58
  • 최종수정 2021.12.22 09: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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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운 여름에 유독 ‘김밥 식중독’ 사건 많았다…피해자들, 4억 원대 집단소송 제기

-자궁경부암(HPV) 무료 접종 대상 확대…최근엔 남아까지 포함하는 법안 발의돼

-국민 80.1%가 수술실 CCTV 설치에 찬성하는데…의협은 “의료 후퇴시키는 법안” 주장

[헬스컨슈머] 다사다난했던 한 해도 어느덧 저물어가고 있다. 올해가 처음 시작될 때만 해도 코로나19의 종식을 염원하는 목소리가 많았으나, 막상 뚜껑을 연 2021년은 여전히 코로나19와 좀처럼 이별하지 못하고 있다. 그래도 긍정적인 변화는 있었다. 백신 접종이 순차적으로 진행됐고, 마스크 착용 등이 보편적인 문화로 자리 잡으면서 감기 바이러스가 퍼지지 않은 것이다.

헬스컨슈머 역시 연말을 기념해 올해의 건강 키워드 10개를 소개한다. 오늘은 10위부터 6위까지 다뤄보도록 한다.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 10위 – 키토제닉

다이어트 방식 중 하나인 키토제닉은 올해도 많은 관심을 받았다. 키토제닉은 탄수화물(당분)을 줄이고 지방을 많이 섭취하는 다이어트 방식으로, 일명 ‘저탄고지’라고도 불린다. 음식 섭취를 줄이거나 필사적으로 운동을 해야하는 다른 다이어트와는 달리 기초대사량 이상의 음식을 섭취하되 탄수화물을 20g 미만으로 줄임으로써 체내 인슐린 저항성을 낮추는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방식은 꼭 다이어터뿐만 아니라 당뇨나 고혈압 등의 성인병을 겪고 있는 환자들에게도 각광받고 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도 키토제닉 관련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마이노멀 측에서는 대표적으로 4종류의 방탄커피를 출시했으며, 바르다 김선생 역시 밥 대신 계란을 사용한 키토 김밥을 선보였다.

설탕 대신 섭취가 가능한 ‘알룰로스’ 역시 키토제닉 열풍에 따라 주목받게 된 저당 감미료다. 또한 밀가루 대신 아몬드 가루나 글루텐을 사용하고, 우유 대신 두유를 사용한 각종 빵까지 주목받고 있다. 여기에 더불어 여러 연예인이 키토제닉 다이어트를 인증하기도 해 유행이 쉽게 식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 9위 – 의사 총파업 경고

지난 2월 대한의사협회를 비롯한 다수 의사가 총파업을 경고하고 나섰다. 바로 중범죄로 금고 이상의 형을 받은 의사의 면허를 제한하는 내용의 의료법 개정안 때문이다. 그동안의 의료법은 의사가 살인, 성폭행 등의 강력범죄를 저질러도 면허를 취소할 수 없었다.

의협은 보도자료를 통해 “의료법 개정안이 의료인의 결격사유를 의료와 관련된 범죄에서 모든 범죄로 확대함으로써 법 개정의 목적인 의료인의 위법행위 방지 및 안전한 진료 환경 구축과 전혀 무관한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며 “국회에서 다시 검토해야 하는 사안”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이에 이용호 국민의힘 의원은 “의협의 행위는 대국민 협박”이라며 “변호사와 회계사, 법무사, 세무사 등 다른 전문직의 경우 이미 금고 이상의 형을 선고받으면 면허가 취소된다”며 의사 역시 전문직 종사자로써 책임감과 직업윤리를 가져야 한다고 비판했다.

한편 지난 2020년에도 의협은 의대정원확대 및 공공의대 설립에 반대해 7월부터 총파업을 진행해왔으며, 의대생들 역시 의사국가고시 접수를 거부하기도 했다.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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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위 – 김밥 식중독

지난 7월 성남시 분당의 김밥집에서 134명 이상의 식중독 증상자가 발생해 논란이 빚어졌다. 29일~30일에 걸쳐 지점을 방문한 손님은 1100명 가량이었으며, 팔린 김밥만 4200줄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40여 명은 극심한 고열과 설사 등으로 인해 분당서울대병원과 분당제생병원 등에서 입원 치료를 받아야 했다.

김밥 식중독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8월에는 경기도 고양시 김밥집에서 30명이 집단 식중독 증세를 보였으며, 이 중 1명은 숨진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사망한 20대는 김밥집을 이용한 다음날부터 고열과 구토 등을 시달리다 종합병원 응급실을 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식약처는 원인 규명을 위해 지자체와 합동으로 조사를 진행하는 한편, 무더운 여름날 계란을 깨거나 생고기를 썰 때는 반드시 비누 등의 세정제로 손을 깨끗이 씻고 요리 도구를 철저히 소독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한 앞으로도 식품안전 확보와 생활방역 실천을 위해 향후 관리 방안 등을 논의할 것이라고도 밝혔다.

한편 분당 김밥집의 식중독 피해자들은 지점 대표자들을 상대로 4억 원 규모에 달하는 집단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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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위 – 자궁경부암(HPV) 백신 무료 접종 확대

지난 8월 문재인 대통령은 국민청원 도입 4주년을 기념해 직접 청원에 답변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 중 자궁경부암 백신 접종 지원을 확대해달라는 청원에 대해 “만 12세 이하 여성 청소년에서 만 17세 이하로 (무료 접종) 지원 대상을 넓히겠다”라고 밝혔다.

자궁경부암은 여성에게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유병룰이 높은 암이지만, 백신으로 90% 이상 예방이 가능한 유일한 암이기도 하다. 이에 우리나라 질병청은 지난 2016년부터 ‘건강여성 첫걸음 클리닉 사업’을 통해 만 12세 여성 청소년을 대상으로 예방접종을 지원하기 시작했다. 내년 상반기부터는 만 17세 이하로 무료 지원 대상이 확대된다.

12월 들어서는 무료 접종 대상에 남아를 포함하는 법안이 발의돼 눈길을 끈다. 개정안을 대표 발의한 백종헌 국민의힘 의원은 “HPV 감염은 남녀 누구나 감염될 수 있기 때문에 남아도 접종대상에 포함돼야 한다”며 “미국, 캐나다, 영국을 비롯한 OECD 가입 37개국 중 20개국은 이미 남아를 접종 대상에 포함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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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위 – 수술실 CCTV

지난 5월 한국사회여론연구소가 TBS 의뢰로 전국 성인남녀 1004명을 대상으로 수술실 CTV 설치 의무화 찬반 조사를 한 결과에 의하면 응답자의 80.1%가 설치를 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외에 잘 모르겠다가 10.1%였으며, 반대한다는 의견은 9.8%에 불과했다.

국민들의 이러한 반응은 연달아 벌어진 대리수술 사태에서 비롯된 것이다. 지난 5월 인천 척추전문병원에서는 의사가 아닌 행정 직원이 대리수술을 한 것으로 드러났으며, 6월에는 광주의 한 척추전문병원에서 간호조무사가 상습적으로 대리수술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수술실 내부에 CCTV 설치를 의무화한다는 의료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게 됐다. 의료기관은 환자의 요청이 있을 경우 수술 과정을 촬영해야 하며, 촬영된 영상을 수사기관이나 사법기관, 의료분쟁조정중재원 등 공적기관의 열람요청 및 정보주체 모두의 동의를 받은 경우 열람이 가능하다. 개정안은 2년간의 유예기간을 거친 뒤 시행된다.

이에 의협은 “국민 건강과 안전, 환자 보호에 역행하며 의료를 후퇴시키는 잘못된 법안”이라며 “헌법소원 등 법적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주장했다.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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