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백내장 수술 후 안구건조증의 예방과 치료
칼럼) 백내장 수술 후 안구건조증의 예방과 치료
  • 정재림 원장(강남아이준안과)
  • 기사입력 2021.12.22 10:20
  • 최종수정 2021.12.22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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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컨슈머] 백내장 수술 전후로 안구건조증 예방과 치료는 매우 중요하다. 수술 전부터 안구건조증이 있던 사람은 물론, 기존에 안구건조증이 없던 사람도 수술 후 안구건조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매우 흔하기 때문이다. 이는 수술 후 상처치유반응 때문인데, 수술 후 3~4주 정도 사용하는 항생제 안약이 안표면의 정상균총을 손상시키며, 안약의 방부제 및 첨가제가 안구건조증의 원인이 된다.

특히 굴절교정방식의 수술에서 안구건조증는 떼어낼 수 없는 요소다. 기존의 백내장 수술은 혼탁만 제거해 수술 후 근거리나 원거리 안경을 추가로 쓰는 개념이었지만, 최근에는 일종의 수정체교환을 통한 굴절교정수술의 개념으로 진화하면서 원거리 및 근거리 안경을 아예 안 써도 되는 굴절교정수술과 비슷해졌다.

이 방식은 라식, 라섹 등으로 시력교정을 해도 멀리 있는 물체만 잘 보일 뿐 가까운 물체가 안 보이는 45세 이상의 환자에게도 시력교정의 목적으로도 많이 사용되고 있다. 따라서 특히 다초점 인공수정체 삽입술 후에는 술후 굴절오차가 0, 즉 정시안에 근접할 수록 결과가 좋고, 0.75~1.0디옵터 이상 벗어나게 되면 결과가 좋지 않게 된다.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 안구건조증의 증상 및 문제점

안구건조증이 있으면 눈이 시리고 아파서 불편한 것도 있지만 뿌옇게 보여서 불편하다. 이는 첫번째로 잔여굴절오차가 원인이고 두번째는 안구건조증, 특히 마이봄샘기능부전(Meibomian gland dysfunction, MGD)이 중요한 원인이다.

수술 전 안구건조증이 있으면 백내장 수술을 위한 술전 검사에서 검사값이 부정확하게 측정될 수밖에 없다. 인공수정체 돗수를 결정하는 술전 검사결과가 부정확하기 때문에 본인의 눈에 맞지 않는 인공수정체가 들어가게 되니 가뜩이나 건조해서 뿌옇게 보일 수 있는 눈이 잔여굴절오차로 인해 더 뿌옇게 보이게 되는 것이다.

술후 정시안에 정확히 맞아 떨어져도 마이봄샘기능부전이 심한 경우는 세상이 온통 뿌옇게 보인다고 한다. 이 경우는 컨디션에 따라 잘 보였다 흐리게 보였다 하는 것이 특징이다. 반면 잔여굴절오차에 의한 경우는 일관되게 뿌옇게 보인다. 마이봄샘기능부전이 있는 경우 뿌옇게 보이는 이유는 마이봄샘에서 분비되는 윤활유의 여러 기능 중에 첫번째가 각막에 부드러운 광학 표면을 유지하여 선명한 시력을 제공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기능이기 때문이다.

예컨대 우리가 안연고를 눈에 넣으면 눈이 뿌옇게 보인다. 연고에 들어있는 기름 성분이 눈물층을 불안정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같은 원리로 마이봄샘기능부전이 심한 환자는 비정상적인 혼탁한 윤활유가 나오게 되는데 이런 분들은 마치 종일 연고를 눈에 넣은 것처럼 뿌옇게 보이게 된다. 또한 낮에도 햇빛에 눈이 부시고 예민하게 된다. 이분들은 낮에도 눈이 부시고 밤에도 다초점인공수정체 자체로 인한 섬광 및 야간빛번짐으로 눈이 부셔서 하루 종일 빛번짐으로 힘들어 하게 된다. 

건조증을 잘 치료해서 건강한 눈물층을 유지하게 되면 잔여굴절오차 및 빛번짐과 같은 다른 술후 불만족 요인들도 경감시킬 수도 있다. 따라서 굴절교정 백내장수술에서 안구건조증의 예방 및 치료는 뗄래야 뗄 수 없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 백내장 수술전후 안구건조증 예방 및 치료 방법

먼저 수분결핍형인지 증발형인지, 결막이완증, 노출, 상윤부각결막염, 결석, 콘택트렌즈 등과 같이 다른 원인이 있는지 정확한 진단을 하고 접근해야 한다. 기존에는 수분결핍형을 진단하기 위해서 쉬르머 검사를 했었으나 최근에는 눈물띠높이를 주로 본다. 보통 0.2mm보다 적으면 수분결핍형을 진단할 수 있다.

이뿐 아니라 증발형 건성안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마이봄샘 압출이 너무나 중요하다. 마이봄샘 상태를 정확히 진단하는 동시에 그 자체가 치료효과도 뛰어나기 때문에 진단 및 치료의 일석이조의 효과를 가져다준다.

실제 임상에서 진료를 보다 보면 수불결핍형과 증발형이 같이 동반된 경우가 60% 이상이다. 이런 경우에는 어떤 형태가 현재 이 환자에서 더 중요한가를 따져서 먼저 치료하는 것이 좋다. 마이봄샘의 염증이 심한 상태에서 누점을 막으면 아무리 수분결핍형이 심하게 동반된 환자에서 오히려 염증이 고여있게 되서 더 불편함을 느끼는 환자도 꽤 있기 때문이다.

수분결핍형의 치료는 인공누액, 눈물연고, 디쿠아포솔, 누점폐쇄 등이 있겠고, 증발형의 치료는 온찜질, 눈꺼풀세척, lipiflow, IPL, 미노싸이클린 등이 있다. 물론 염증을 동반한 경우에는 항염증 제제가 증세 호전을 가져다 줄 수 있다. 이런 내용은 이미 많이 언급되었으므로 이번 칼럼에서는 생략하기로 한다.

마지막으로 치료보다는 예방이 더 중요하다. 수분결핍형의 예방을 위해서 필자가 환자들에게 권고하는 것이 있다. 항상 덜 짜게 먹을 것, 물을 많이 마실 것 술과 카페인 음료를 줄일 것 등이다. 또한 기존에 복용 중인 약물(이뇨제, 혈압약, 항히스타민제 등)이 있는지 확인하는 것도 무척 중요하다.

증발형의 예방을 위해서는 육류 및 트랜스지방(튀김, 마아가린 등)의 섭취를 줄이고 오메가3를 복용하거나 등푸른생선 및 어패류를 많이 먹게 한다. 여드름약(이소트레티노인), 항암제, 방사선치료를 받았는지 물어보고, 고지혈증이 있다면 치료를 받게 한다. 온찜질 및 lid scrub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이처럼 안구건조증은 백내장 수술 성패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므로, 정확한 진단과 효과적인 예방 및 치료가 필요하다. 또한 이를 통해 환자들이 성공적인 백내장 수술이 이루어졌음에도 안구건조증때문에 불편해하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