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 여성·젊은 세대 활동량 줄었다…고혈압 등 만성질환자는?
코로나19 이후 여성·젊은 세대 활동량 줄었다…고혈압 등 만성질환자는?
  • 박서영 기자
  • 기사입력 2021.12.22 15:10
  • 최종수정 2021.12.22 15: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경북대 의대 김건엽 교수팀, 대구시민 6910명 대상으로 신체 활동 증감 분석

-여성·20~40대 젊은 세대, 코로나 유행 이후 눈에 띄게 신체 활동 줄어

-도시 지역일수록 오히려 활동량 줄었다…농업 종사자 많은 읍·면과 달라

[헬스컨슈머] 코로나19가 일상 속에 자리잡으면서 여성과 청년층의 신체 활동량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오늘(22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은 경북대학교 의과대학 김건엽 교수팀(예방의학)의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2020년 대구 지역사회건강조사에 참여한 6910명을 대상으로 신체 활동의 증감 상태를 분석한 ‘COVID-19 대유행으로 인한 대구시민의 신체활동 변화와 영향요인’을 공개했다.

한국보건정보통계학회지 최신호에 실린 이 연구에 의하면 여성과 20~40대 젊은 세대가 코로나19 유행 이후 신체 활동을 더 많이 줄인 것으로 밝혀졌다. 동(도시) 지역에 살거나 평소 신체 활동이 부족했던 경우, 혹은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걱정이 많거나 평소 우울감을 자주 경험하는 경우, 비만한 사람의 경우에도 신체 활동 감소 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김 교수팀은 논문에서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강조되고 있는 집에서 머무는 것은 활동량을 제한해 신체 활동의 부족과 이로 인한 우울감 등 정신적 불건강을 유발할 수 있다”며 “장기적인 신체 활동 부족은 코로나19 등 감염성 질환과 암·혈관질환 등 만성질환 관리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신체활동 감소의 폭은 가구소득이 월 400만 원 이상인 경제적 여유가 있는 계층에서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취약계층에서 더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한 연구팀의 예상을 벗어난 결과다.

김 교수는 “읍면 지역에서는 코로나19 환자 발생이 상대적으로 적어 사회적 거리 두기가 덜 엄격하게 적용됐고, 농촌 지역의 특성상 신체 활동을 직접 해야 하는 농업 종사자가 많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크로아티아에서 2020년 4월 수행된 연구에서도 코로나19로 인한 신체 활동 감소량이 농촌보다 도시가 더 큰 것으로 확인됐다.

다행인 부분도 있었다. 바로 고혈압이나 당뇨병 등 만성 질환자의 신체 활동량은 줄어들지 않았다는 점이다. 김 교수는 “코로나19 유행 전보다 신체 활동이 감소한 사람의 비율이 48.0%에 달하는 만큼 만성질환에 대한 공중보건학적 관리가 필요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