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기자단] 아이 뒤집기, 서두르지 말자
[엄마기자단] 아이 뒤집기, 서두르지 말자
  • 김태희 엄마기자
  • 기사입력 2021.12.30 15:38
  • 최종수정 2021.12.30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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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뒤집기 시기 제각각 다르지만…너무 뒤집지 않는다면 주변 환경 살펴봐야

-이불 감촉 너무 부드러워도 뒤집지 않을 수 있어

-부모가 엎드린 자세로 자주 놀아주면 뒤집기에 효과적

[헬스컨슈머] 비슷한 시기에 아이를 출산한 엄마들끼리 일명 ‘맘 단톡방’이라는 채팅방을 개설해 활동하고 있다. 어느 날, 단톡방에서 하나둘씩 뒤집기를 성공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우리 아이는 언제쯤 뒤집기를 할까?’ 나는 걱정이 생겼다.

약 90일이 지났을 무렵이었다. 아이가 며칠간 엉덩이를 들썩이면서 끙끙거리고 울기를 반복했다. 보고 있자니 안쓰러웠지만 내가 해줄 수 있는 것은 할 수 있다는 응원과 격려, 조금의 도움뿐이었다. 약 일주일 뒤, 아이는 몇 번의 시도 끝에 결국 뒤집기를 성공해냈다. 짧은 시간에 성장한 아이의 모습을 보니 대견하고 기특해 눈물이 났다.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 뒤집기 시기는?

아기의 신체 성장 속도에 따라 뒤집기 시기는 달라질 수 있다. 성장 속도가 빠른 편에 속하는 아기들은 생후 3개월쯤에 성공하고, 조금 더딘 경우라면 7개월 전후에 성공한다. 아기들이 평균적으로 뒤집기를 시작하는 시기는 생후 5~6개월이다. 하루아침에 뒤집기를 성공하기란 쉽지 않다.

아기마다 성격과 기질을 비롯해 신체 특징도 다른 만큼, 뒤집기 시기에 보이는 행동 패턴도 다르기 마련이다. 어떤 아기들은 수월하게 뒤집기를 성공하는 반면에 어떤 아기들은 좀처럼 뒤집으려는 의지조차 보이지 않아 부모의 걱정을 유발하기도 한다.

생후 5~6개월을 지나 7~8개월이 지났음에도 뒤집기에 영 관심을 보이지 않는 아기는 다음과 같이 추측할 수 있다. 몸이 통통해서 뒤집기 자체가 힘들거나, 이불 감촉이 너무 좋거나 평상시 착용하는 옷이 너무 두껍거나 등이다. 이처럼 아기가 뒤집기를 하지 않는 이유는 아기의 신체 특징부터 주변 환경, 성격 등 다양한 요소들이 작용한다.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  뒤집기 연습을 도와주려면?

1. 엎드린 자세로 자주 놀아주기

아기가 뒤집기에 관심을 가지려면 엎드린 자세에서 편안함을 느껴야한다. 아기가 목을 가눌 수 있는 상태가 되었다면 조금씩 엎드리는 시간을 늘려보는 것이 좋다.

2. 몸을 뒤트는 연습

하늘을 보고 누운 상태에서 몸을 뒤집는 데 필요한 힘을 기를 수 있는 몸을 뒤트는 연습이 필요하다. 아기가 누워있을 때 얼굴이 향하는 방향의 반대쪽의 발을 들어서 빙글 회전시키듯 들어 올리면 된다. 이후 허리를 뒤트는 힘이 생기면 위쪽에 있는 팔을 얼굴로 뻗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어 아래쪽에 있는 팔을 빼면 뒤집기가 완성된다. 

3. 진한 눈 맞춤으로 격려와 응원

부모의 진심이 담긴 응원만큼 아기에게 큰 힘이 되는 것도 없다. 아기가 끙끙대며 뒤집기 연습을 할 때 아기의 눈을 바라보며 박수를 쳐주고 아이에게 할 수 있다고 말해준다. 아직 언어로 아이와 소통할 수 없지만 부모의 따뜻한 마음이 담긴 응원은 아기가 뒤집기를 계속 연습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 

4. 마사지, 체조놀이로 근육 자극

어른들에게는 몸을 뒤집는 행동이 어렵지 않지만, 아기들에게는 상당한 체력을 요하는 일이다. 아기 전신을 수시로 마사지 해주고 다양한 체조놀이로 전신 근육을 자극해주면 근육을 풀어주는 효과가 있어 뒤집기를 시도하기 더욱 편안한 상태를 조성할 수 있다.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내 아이가 남들보다 빠르면 좋겠지만 그게 어디 내 마음대로 되는 것인가. 조바심은 오히려 아이의 커가는 모습을 지켜보는데 방해가 된다. 아이마다 외모가 다르듯 커가는 속도도 다를 수 있는데 비교보다는 늦더라도 하나하나 성장해 가는 아이에게 응원과 칭찬 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아기가 스스로 앉을 수 있게 되면서 세상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게 된다. 혼자서 앉을 수 있을 때부터는 등과 목 근육이 똑바로 설 수 있을 정도로 강해진다면 기고, 서고, 걷는 것을 시작하게 된다. 아기들은 천천히 자신만의 싸움을 이겨내면서 성장하고 있다. 많이 보듬어주고 더 많이 사랑할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