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들수록 남성은 과일·여성은 어패류 섭취 늘려야…‘왜?’
나이 들수록 남성은 과일·여성은 어패류 섭취 늘려야…‘왜?’
  • 박서영 기자
  • 기사입력 2022.01.04 11:08
  • 최종수정 2022.01.04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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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여대 식품영양학과 김양하 교수팀, 식사 섭취와 노쇠와의 연관성 연구 결과 발표

-과일과 어패류, 각각 비타민과 단백질 등 풍부해 ‘노쇠’ 억제한다

-특히 여성의 경우 남성보다 노쇠 보유율 더 높아 ‘위험’

[헬스컨슈머] 남성 노인은 과일, 여성 노인은 어패류를 부족하게 섭취하면 노쇠 위험이 더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돼 눈길을 끈다.

4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은 이화여자대학교 식품영양학과 김양하 교수팀의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한국 노인의 식사 섭취와 노쇠와의 연관성 연구: 2018년 국민건강영양조사를 이용하여’라는 이름의 해당 연구 결과는 한국영양학회가 발간하는 학술지(Journal of Nutrition and Health) 최근호에 소개됐다.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김 교수팀은 먼저 2018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65세 이상 노인 1,268명을 대상으로 노쇠와 식품의 관련성을 분석했다. 최근 1년간 3kg 이상 몸무게가 줄어드는 ‘체중 감소’, ‘근력 약화’, ‘보행 속도 저하’, ‘탈진’, ‘신체활동 감소’ 등 5가지 평가 항목 중 3가지 이상에 해당되면 ‘노쇠’로 판정했다.

그 결과, 여성의 노쇠 보유율은 21.9%로 9.7%인 남성의 두 배 이상이었다. 특히 여성의 경우 어패류를 적게 먹을 시 노쇠할 위험이 컸으며, 남성은 과일을 적게 먹을 시 위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쇠한 남성 노인의 하루 평균 과일 섭취량은 81g로, 건강한 남성 노인(220g)은 물론 노쇠한 여성 노인(117g)보다 적었다.

김 교수팀은 “과일은 항산화 영양소인 비타민 A·C·E와 식이섬유·미네랄이 풍부한 식품으로 노쇠 위험을 낮출 수 있다”며 “다른 나라 연구에서도 노인의 과일 섭취가 많을수록 산화 스트레스가 감소해 노쇠 위험을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노쇠한 여성 노인의 경우 어패류를 하루 평균 66g 섭취했다. 이는 건강한 여성 노인(115g)의 절반 수준이다.

김 교수팀은 “어패류는 단백질과 오메가3 지방, 칼슘, 비타민D가 풍부하다”며 “노쇠를 억제하는 것은 물론, 폐경 후 여성의 생선 섭취가 골다공증 위험을 낮춘다는 연구 결과도 나와있다”라고 전했다.

각 식품 섭취량에 따라 노인을 4등급으로 분류했을 때 과일 섭취량이 상위 세 번째 그룹에 속하는 남성 노인의 노쇠 위험은 과일을 가장 적게 먹는 하위 첫 번째 그룹의 남성 노인보다 66% 낮았다. 어패류 섭취량이 상위 세 번째 그룹인 여성 노인의 노쇠 위험은 하위 첫 번째 그룹 여성 노인의 절반 정도였다.

김 교수팀은 논문에서 “남성 노인에게선 과일, 여성 노인에게선 어패류의 낮은 섭취가 노쇠 위험과 관련성이 있다는 것이 이번 연구에 결론”이라고 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