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컨슈머] 이번 기사에서는 팍스로비드와 병용 금기인 약물의 종류와 왜 같이 복용해서는 안 되는지에 대해 알아보고, 나머지 팍스로비드 관련 질문들을 정리하며 기사를 마무리해보려 한다.

■ 같이 복용하면 안되는 약?

부정맥, 고지혈증, 통풍, 협심증 등에 사용하는 약물을 포함하여 28가지 약성분과는 함께 복용이 불가능하다. 특히 이 중 5가지 성분은 현재 우리나라에서 유통되고 있지 않으며, 23가지의 성분은 국내에서는 병용금기인 상태다. 아래 그림에 표로 정리해보았다.

주황색으로 구분된 약물이 현재 국내 유통되지 않는 5가지 성분이다. 보라색으로 구분된 약물은 국내 유통되는 약 중 팍스로비드와 병용하면 안되는 약물, 그리고 파란색으로 구분된 약들은 해당 약물을 중단 하더라도, 팍스로비드를 바로 병용할 수 없는 약물이다.

■ 왜 같이 병용을 하면 안될까?

앞서 하얀색 약(리토나비르)는 체내 청소부가 분홍색약을 체내에서 청소시키는 시간을 지연시켜서 분홍색 약(니르마트렐비르)이 오래 넉넉히 일할 수 있는 시간을 벌어다 주는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청소부가 오래 일을 하지 못하면 이 청소부에 의해 청소되는 다른 약들도 영향을 받을 것이다. 이에 따라 병용할 수 없는 약 목록이 생겼다.

이 사유에 해당하는 약 성분은 총 22가지로, 앞선 표의 보라색 약(국내유통성분 17가지)과 주황색 약(국내비유통성분 5가지)에 해당하는 약들이다.

사실, 이 청소부는 굉장히 하는 일이 많기 때문에 관련되는 약이 더 많다. 이 때문에 생명에 위험이 있을 수 있는 성분들을 추려 따로 고지한 약 성분들이다.

■ 이 약들과 팍스로비드를 병용하면?

이 보라색 약(국내유통성분)과 주황색 약(국내비유통성분)을 팍스로비드와 병용한다면, 청소부가 이 약들도 청소하는데 평소보다 지연되게 되어, 평소보다 해당 약물의 체내 농도가 높아지게 된다. 

전립선비대약으로 많이 처방되는 알푸조신은 팍스로비드와 병용 시 저혈압 가능성이 생길 수 있다. 진통제 계열의 페티딘, 피록시캄, 프로폭시펜의 경우 병용 시 심각한 호흡억제, 또는 혈액학적 이상의 가능성이 생길 수 있다. 항협심증약인 라놀라진의 경우 항협심작용이 과하게 작용하여, 생명의 위협하는 반응을 나타낼 수 있다.

항부정맥약인 아미오다론, 드로네다론, 플레카이니드, 프레파페논, 퀴니딘의 경우에 심장 부정맥의 가능성이 생길 수 있다. 항통풍약인 콜키신은 신장 또는 간장애가 있는 환자에서는 해당 약물의 체내 농도가 높아짐에 따라 독성 또한 증가해 병용 금기다.

항정신병약인 루라시돈, 피모자이드, 클로자핀의 경우 심장 부정맥 등이 생길 수 있어 병용금기이다. 맥각 유도체 디히드로에르고타민, 에르고타민, 메틸에르고노빈은 사지 및 중추신경계를 포함하는 혈관 경련 및 허혈의 가능성이 있어 병용이 금기이다.

고지혈증약인 로바스타틴과 심바스타틴의 경우 횡문근 융해증 부작용의 확률이 높아지게 되어 팍스로비드 병용이 불가하다. 때문에 최소 12시간 전에 로바스타틴과 심바스타틴의 사용을 중단해야 한다.

■ 파란색 약들이 팍스로비드와 병용금기인 이유

파란색으로 구분된 약들인 항암제(아팔루타이드)와 항경련제(카르바마제핀, 페노바르비탈, 페니토인) , 항진균제(리팜핀), 생약제제(세인트 존스 워트) 6개 성분은 앞의 약들이 병용금기인 이유와 다른 사유로 병용금기로 지정이 됐다. 

상기 6개 약물은 오히려 팍스로비드의 효과를 감소시킬 수 있어 금기 대상에 포함됐다. 이 6가지 약물을 복용하면 체내 청소부의 숫자가 늘어나게 된다. 따라서, 이 약물들과“팍스로비드를 병용하게 된다면, 팍스로비드가 체내에서 빨리 소실되며, 바이러스에 대해서 내성의 가능성이 생길 수 있다. 

이 6종은 복용을 중단해도 팍스로비드를 투약할 수 없다는 점이 특이한데, 그 이유는 이 6가지 약들로 인해 체내에 많아진 청소부들이 복용을 중단하더라도 바로 숫자가 줄어들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 약을 복용하는 사람들은 ‘복용 중단했으니 팍스로비드 복용을 해야겠다’라기 보단, 내가 어떤 약을 복용하고 있는지 잘 기억을 해두었다가 전문가와 상담을 꼭 하기 바란다.

배영원 약사전문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