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기능 약한 사람, ‘당뇨’ 조심해야
폐기능 약한 사람, ‘당뇨’ 조심해야
  • 박서영 기자
  • 기사입력 2022.01.19 16:02
  • 최종수정 2022.01.19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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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성모병원 김헌성·이화영 교수 연구팀 연구 결과 발표

-“폐기능 저하와 기도 저항이 혈당 변화와 연관되어 있어”

[헬스컨슈머] 폐기능이 안 좋은 사람은 각별히 당뇨병을 주의해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어제(18일)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은 내분비내과 김헌성 교수(교신저자)와 알레르기내과 이화영 교수(제1저자) 연구팀이 폐기능 저하와 기도 저항이 혈당 변화와 연관돼 있다는 내용의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밝혔다.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먼저 연구팀은 2009년부터 2012년 10월까지 서울성모병원 평생건강증진센터에서 건강검진을 받은 19세부터 85세까지의 성인 중 당화혈색소가 6.5% 미만으로 당뇨병이 없고, 6년 간 폐기능검사를 받은 기록이 2회 이상 있는 1만7568명을 대상으로 당뇨병 발생과 폐기능과의 관계를 비교 분석했다.

이때 분석대상을 폐기능에 따라 최저값(분위)부터 최대값(4분위)까지 사분위수로 분류했다. 폐기능검사는 ▲노력성 호기량(FEV1) ▲노력성 폐활량(FVC) ▲FEV1/FVC 비율 ▲노력성 호기 중간유량(FEF 25-75%) 등 4가지 종류다. FEV1/FVC 비율은 기도의 폐쇄성 유무를 나타내는 지표로, 기도가 좁아질 시 공기저항이 증가하면서 수치가 낮아진다. 노력성 호기 중간유량(FEF 25-75%)은 말초의 소기도 기능을 나타낸다.

검사 결과, 1만7568명 중 0.9%에 해당하는 152명이 당뇨병으로 진단받았다. 또한 당뇨병 발병과 다중 변수의 연관성을 확인하기 위해 다중 로지스틱 회귀분석을 실시해보니 나이와 성별, 체질량지수를 보정하고도 FEV1/FVC 비율이 78-82%인 그룹이 86% 이상 그룹보다 당뇨병 발생 확률이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40%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도 저항을 대변하는 FEV1/FVC 비율은 건강한 성인의 미래 당뇨 발생률을 예측할 수 있는 인자로 확인됐다.

특히 6년간 추적한 폐기능과 당화혈생소와의 상관관계를 분석하자 폐기능 검사 수치가 낮을수록 당화혈액소는 높아지는 음의상관관계가 확인됐다.

그간 당뇨병을 진단받지 않은 성인을 수년간 추적해 폐기능과 당뇨병 발생과의 연관성에 분석한 논문이 거의 없던 상황에서 이번 연구가 비당뇨인의 6년간 추적 폐기능과 임상적 특성, 당화혈색소를 포함한 혈액검사 결과를 대규모 데이터를 분석해 의의가 있다는 전언이다.

연구팀은 “폐기능 저하와 기도 저항이 폐뿐만 아니라 혈당 변화와 연관되어 있다는 점이 규명되었다”며 “폐 건강관리가 당뇨병 예방에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대한내분비학회 공식 학술지인 ‘Endocrinology and Metabolism’ 12월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