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부, ‘안정’ 빼고 다 하라…서울대 교수의 의미있는 조언
임신부, ‘안정’ 빼고 다 하라…서울대 교수의 의미있는 조언
  • 박채은 기자
  • 기사입력 2022.01.20 18:46
  • 최종수정 2022.01.25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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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산부인과 전종관 교수, 한 예능프로서 ‘임신부 삶의 질’ 설명

-임신 12주기까지 안정기? 오히려 안 움직이면 근육 감소하고 혈전증 위험 커져

-임신한 여성, 태교 못 한다고 죄책감 가질 필요 없다…자기 할 일만 열심히 하면 돼

[헬스컨슈머] 전종관 서울대 산부인과 교수가 산모들에게 “안정빼고 다 하라”고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조언을 전했다.

어제(19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록에는 전종관 교수가 출연했다. 전 교수는 다태아 분만 최고 권위자로, 지금까지 받은 쌍둥이 산모만 무려 4000명 가량이며, 이 중 세쌍둥이는 450명, 네쌍둥이는 8명이다. 지난 11월에는 다섯 쌍둥이 수술을 집도해 큰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날 방송에서 전 교수는 임신부들에게 속깊은 조언을 남겼다. 전 교수는 “임신 과정 자체가 굉장히 힘들다. 30주가 넘어가면 ‘이렇게 힘드냐’고들 한다”며 “엄마가 몰라야 임신을 한다. 알고는 못 하는 게 임신이라고 얘기한다. 배가 수시로 뭉치고, 딱딱해지고, 빠질 것 같고, 몸은 또 왜 이렇게 가벼운지 모른다”고 임신의 고통을 전했다.

(사진출처) : tvN '유 퀴즈 온 더 블록'
(사진출처) : tvN '유 퀴즈 온 더 블록' 캡쳐

그러면서 “많은 사람이 임신한 여성을 볼 때 산모를 보지 않고 아기를 본다. 이걸 먹으면 아기에게 좋다고 한다”며 “그런데 근거가 없다. 대표적으로 안정이 있다. 제가 볼 때 제일 안 좋은 게 바로 안정이다. 단태아, 쌍태아, 삼태아 상관 없이 안정 빼고 다 해도 된다고 한다”고 밝혔다.

흔히 임신 12주기까지를 안정기라고 한다. 임신 초기에는 쉽게 유산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전 교수는 이에 관해 “임신 12주까지 유산할 확률이 80%, 12~40주에 잘못될 확률이 20%다. 12주까지 유산되는 아이들이 많은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유산될 아이가 유산되는 거다. 엄마가 누워있더라도 유산될 아이는 유산되고, 매일같이 돌아다녀도 안 될 애는 안 된다”며 꼭 안정해야 하는 시기는 아니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안정을 하면 안 좋은 점 세 가지를 강조하기도 했다. 첫째, 몸이 나빠진다는 것이다. 2주만 안 움직여도 몸에서 근육이 빠진다. 둘째, 혈전증 위험이 오히려 커질 수 있다. 셋째로는 삶의 질이 너무 떨어진다는 것이다.

전 교수는 태교에 관해서도 “정말로 도움이 되는지 과학적 근거가 없다”며 “중요한 건 태교를 할 시간이 없는 여성들이 죄책감을 가진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아무런 과학적 근거가 없는데도 아기에게 이상이 생겼을 때 임신부가 태교를 못해서 그런 거라는 이야기를 할 수 있다”며 “엄마는 가정주부이든 직장을 다니든 자기 일을 잘하면 충분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