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많이 마실수록 장내 유익균 증가…식이섬유 보충 효과까지
커피 많이 마실수록 장내 유익균 증가…식이섬유 보충 효과까지
  • 박서영 기자
  • 기사입력 2022.02.10 17:25
  • 최종수정 2022.02.10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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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킹스 칼리지 팀 스펙터 박사팀, 커피가 소화에 미치는 영향 연구

-커피 마시면 ‘프레디’라 불리는 유익균 생성…하루 3잔 마시면 식이섬유도 5g 보충돼

-카페인·디카페인·인스턴트 등 모든 종류의 커피를 마시는 것이 사망의 위험을 낮춘다는 연구 결과도 나와

[헬스컨슈머] 커피를 많이 마실수록 장내 마이크로바이옴 다양성이 증가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최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은 영국의 여성지인 ‘스타일리스트’에 실린 ‘커피가 장 건강에 이로운가? 장내 세균에 대한 커피의 유익한 영향을 확인한 새로운 연구’라는 제목의 기사를 소개했다.

기사에 의하면 영국 킹스 칼리지 팀 스펙터 박사팀은 커피가 소화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연구한 결과, 커피를 즐겨 마시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장내 마이크로바이옴의 다양성이 더 높은 경향을 보인다는 사실이 발견됐다. 즉, 커피를 더 많이 마실수록 마이크로바이옴은 더 다양해진 것이다.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크로바이옴(microbiome)은 미생물(microbe)과 생태계(biome)의 합성어로 장내 미생물 생태계를 가르친다. 좋은 미생물과 나쁜 미생물이 공존하는 상태인데, 이때 다양성이 파괴돼 나쁜 미생물이 많이 생기면 염증과 질병 발생 위험이 커지는 것이다.

스펙터 박사는 자신의 SNS에 “커피를 즐겨 마시는 사람의 장 안엔 ‘프레디’라고 불리는 특정 미생물(박테리아)이 존재할 가능성이 크다”며 “프레디는 식사 후 건강한 혈당 반응을 돕는 15가지 ‘유익한’ 미생물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커피는 장내 유해 미생물의 수를 줄이고, 유익 미생물이 잘 증식하도록 연료를 제공한다. 또한 식이섬유도 풍부한데, 원두에 든 식이섬유는 커피음료에도 포함되어 있다. 커피 100㎖당 식이섬유 함량은 0.46~0.75g이다.

하루에 커피는 3.2잔 마시면 식이섬유를 매일 최대 5g까지 보충할 수 있다. 성인의 하루 식이섬유 권장량이 약 30g인 것을 고려하면 커피 속 식이섬유 5g을 매일 추가 섭취하는 것은 건강에 도움이 되는 셈이다. 또한 다른 연구에서 커피의 식이섬유가 발효돼 건강에 유익한 짧은 사슬 지방산(short-chain fatty acids)을 생성하고 일부 유익 장내 세균의 숫자가 커피를 마신 지 24시간 이내에 최대 60%까지 늘어난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스펙터 박사는 마지막으로 이번 연구를 통해 로스트 커피의 폴리페놀 함량이 높다고도 덧붙였다. 모든 종류의 커피가 식이섬유를 함유하고 있지만, 특히 동결 건조 커피의 식이섬유 함량이 가장 높았다. 50,000명 이상의 사람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연구에선 카페인·디카페인·인스턴트 등 모든 종류의 커피를 마시는 것이 사망의 위험을 낮추는 것으로 밝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