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기 전, 정말 주마등처럼 인생 스쳐지나가나…美 연구팀, 환자 뇌파서 증거 포착
죽기 전, 정말 주마등처럼 인생 스쳐지나가나…美 연구팀, 환자 뇌파서 증거 포착
  • 박서영 기자
  • 기사입력 2022.02.24 17:42
  • 최종수정 2022.02.25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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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학술지 ‘노화 신경과학 프론티어스’, 미국 루이빌대 연구팀 논문 게재

-연구팀, 뇌전증 환자 임종 직전 뇌파서 ‘꿈 꾸는’ 패턴 확인

-아즈멜 젬마 박사 “그들의 뇌는 인생의 멋진 순간 재현하고 있을 지도 몰라”

[헬스컨슈머] ‘죽기 직전 지난 삶이 주마등처럼 스쳐간다’는 관용구가 있다. 그런데 한 연구팀이 이 말이 사실일 수 있음을 시사하는 과학적 증거를 우연히 포착했다고 여러 외신이 보도했다.

23일(현지시간) BBC와 인디펜던트 등은 국제학술지 ‘노화 신경과학 프론티어스(Frontiers in Noing Neuroscience)’에 실린 논문을 소개했다. 해당 논문 내용에 의하면 사람의 죽음 전후로 기억을 회상하는 뇌파 패턴이 활성화되는 것이 확인됐다.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이를 발견한 것은 미국 루이빌대 연구팀이다. 연구팀은 뇌전증(간질) 환자의 임종 직전 뇌파를 측정하던 도중 약 30초간 꿈을 꾸거나 기억을 떠올리는 것과 같은 패턴을 보인다는 사실을 포착했다. 환자는 87세의 고령으로, 낙상 후 뇌출혈이 발생한 상태였다. 이때 뇌파 검사를 진행하던 도중 환자가 갑작스럽게 심장마비로 사망하면서 우연히 뇌 활동을 포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연구진은 마지막 900초 중 심장박동이 멈추기 전후 30초간 무슨 변화가 일어나는지 분석했다. 그 결과, 감마 진동을 비롯해 알파와 베타, 세타, 델타 등의 변화가 감지됐다. 이러한 뇌파 간의 상호 작용은 뇌로 흐르는 혈액의 이동이 멈추고 나서도 계속됐다.

연구팀의 아즈멜 젬마 박사는 “뇌는 죽음과 가까워지는 순간 중요한 삶을 마지막으로 재생하는 것일 수 있다”며 “그들의 뇌는 인생에서 경험한 멋진 순간을 재현하고 있을 지도 모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단 하나의 연구사례만으로 결론을 일반화할 수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젬마 박사는 “만약 뇌가 플래시백을 한다면 아마 나쁜 것보다는 좋은 것을 상기시켜주리라고 추측되지만 기억에 남는 것은 사람마다 다를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