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건강기능식품, 체질·생활습관에 따라 부작용 나타날 수도 있어…주의 사항은?
[특집] 건강기능식품, 체질·생활습관에 따라 부작용 나타날 수도 있어…주의 사항은?
  • 박서영 기자
  • 기사입력 2022.02.28 10:03
  • 최종수정 2022.02.28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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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기식 시장, 2020년 4조9273억 원 규모로 성장…2021년은 5조 원 넘어

-프로바이오틱스·단일 비타민·루테인…잘못 모르고 먹으면 ‘독’ 된다?

-건강상태에 따라 복용 가능 여부 바뀌어…잘 알아봐야

[헬스컨슈머] 건강기능식품(건기식) 시장 규모가 갈수록 몸집을 불리고 있다. 최근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건기식 시장은 2016년 3조5563억 원에서 2020년 4조9273억 원으로 성장했다. 이듬해인 2021년은 아마 5조454억 원 규모로 커졌을 것으로 추측된다.

이처럼 건기식은 의약품과 달리 어디서나 쉽게 구매가 가능하고, 누구나 거부감없이 복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이에게 선물용 등으로 각광 받고 있다. 그러나 건기식이라고 해서 신체에 아무런 영향을 끼치지 않는 것은 아니다. 복용자의 건강상태에 따라 건기식도 독이 될 수가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실시한 영양기능식품 안전성 평가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건강기능식품으로 인한 부작용 사례 집계 수는 90건이다. 이 중 10건은 건기식 부동의 1위를 놓치지 않는 홍삼으로, 홍삼은 면역억제제나 항응고제·항혈소판제 등의 약물과 함께 복용하면 안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동시 복용 시 간 독성이 증가할 수도 있다.

이처럼 건강상태에 따라 복용 가능 여부가 바뀌는 건강기능식품, 어떻게 복용해야 할까.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 프로바이오틱스

최근 가장 많은 관심을 얻게 된 건기식을 꼽자면 프로바이오틱스가 빠질 수 없을 것이다. 프로바이오틱스는 장 내 미생물 중 유익한 균으로, 우리 장내에 유익균을 늘림으로써 면역력을 키워주는 것은 물론 체중 감량에도 효능이 알려져 있다.

그러나 프로바이오틱스 역시 만성 및 기저질환이 있는 환자에게는 오히려 장 건강을 해치는 독이 될 수가 있다. 심각할 경우 드물지만 패혈증이나 장 허혈, 심내막염 등이 나타날 수도 있으며, 실제로 심내막염 등의 심각한 합병증이 보고된 사례도 있다.

노인과 유아 역시 복용에 주의해야 한다. 설사나 복통, 구역, 구토, 복부 팽만감, 피부 발진, 여드름 등의 가벼운 부작용을 포함, 일부 노인에게서는 패혈증이나 간 농양 등이 보고된 적도 있기 때문이다.

최창환 중앙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프로바이오틱스가 인체에 여러 가지 유익한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지만 아직은 의학적 근거가 부족한 상태”라며 “보조요법 정도로 생각하는 것이 좋고, 심각한 기저질환이 있거나 복용 후 부작용이 발생할 시 바로 복용을 중단하고 약사·의사와 상담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 단일 비타민

비타민은 크게 수용성과 지용성으로 나뉜다. 수용성에는 비타민 C, B1, B2 등 총 9개가 있으며, 지용성에는 비타민 A, D, E, K가 있다.

해당 비타민들은 각기 다른 효능을 가지고 있지만, 과다 복용은 금물이다. 먼저 피로회복과 항산화에 능한 비타민 C는 과다 복용 시 설사 등의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 비타민 A는 탈모와 입술 갈라짐이 심해지며, 뼈가 약해지고 두통이 생길 우려가 있다. 비타민 K의 경우 영아가 섭취할 시 조심해야 한다. 적혈구 파괴로 인해 빈혈 및 황달이 올 수 있기 때문이다.

비타민 D의 경우 현대인의 가장 결핍 영양소로 꼽힌다. 이 때문에 각종 클리닉에서 고용량 주사를 홍보하는 것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데, 이때 혈액 속 칼슘 농도가 올라가면서 변비나 근육통, 피로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오히려 고용량 주사를 맞는 것보다 매일 꾸준히 섭취하거나 하루 20~30분 햇빛을 맞는 습관을 기울여야 한다.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 루테인

노안이나 황반변성에 도움이 돼 중장년층에게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던 루테인은 점점 발을 넓혀 젊은층에게도 각광받고 있다. 스마트폰과 PC 등의 사용량이 늘면서 연령과 상관없이 눈앞이 침침하다고 호소하는 이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루테인은 자외선 등 외부로부터 노출되는 청색광을 흡수해 눈을 보호해주는 역할을 한다. 이는 루테인이 가진 강한 항산화 작용 덕분이다. 자연스럽게 시력 저하를 예방하고, 눈의 피로를 막을 수 있게 된다.

그러나 루테인 역시 잘 모르고 복용했다간 낭패를 볼 수 있다. 흡연자의 경우, 루테인의 합성 카로티노이드 성분을 과량 복용할 경우 폐암 발생률을 무려 3배나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온 바 있다. 또한 제품 특성상 산화된 기름에 녹여진 루테인의 경우 세포 산화 손상의 우려가 있다.

또한 루테인의 일일 권장 섭취량은 10~20mg인데, 과다 복용 시에는 오히려 시력에 이상이 생길 수도 있다. 아울러 루테인의 카로틴이 인체에 축적돼 손이나 발바닥이 노랗게 되는 카로틴피부증이 나타날 수도 있다. 때문에 설명서를 꼼꼼히 읽어보고, 본인의 폐 건강 여부를 살펴본 뒤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