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러지 블로커 : 새로운 알러지 치료약
알러지 블로커 : 새로운 알러지 치료약
  • 남정원 약사전문기자
  • 기사입력 2022.03.02 12:40
  • 최종수정 2022.03.02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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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큼 가까워진 봄…불청객 ‘꽃가루 알레르기’도 함께 왔다

-기존 치료법에 만족감 떨어졌던 사람들, 새로운 약 시도해봐도 괜찮아

-새 치료법 ‘알러지 블로커’, 특징과 장·단점은?

[헬스컨슈머] 추운 겨울이 끝나가고 따뜻한 봄바람과 함께 움츠러든 몸이 기지개를 켜는 계절이다. 오미크론 바이러스가 확산되기는 했지만, 이 시기만 잘 넘기면 코로나 팬데믹의 종말을 기대해봐도 좋지 않을까 싶다.

봄이 오면 항상 찾아오는 반갑지 않은 불청객이 있다. 바로 꽃가루다. 요즘은 꽃가루 외에도 중국에서 불어오는 바람에 섞여있는 미세먼지 때문에 더욱 알레르기 비염 환자가 많아진 듯 보인다. 때문에 3~4월이 되면 알레르기와 관련된 약의 판매량이 증가한다. 그런데 올해는 새로운 알레르기 비염약이 출시되어 기존에 알레르기를 앓던 사람들에게 희소식이 되지 않을까 싶다.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 기존의 알레르기 치료법

알레르기 증상을 치료하기 위해 환자가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은 두 가지다. 첫 번째는 알레르기 약을 먹는 방법, 두 번째는 코에 비염 스프레이를 뿌리는 방법이다.

먹는 알레르기 약은 효과가 좋지만 장기간 복용에 대한 우려와 부작용이 있다. 예를 들어 항히스타민제는 졸음을 유발할 수 있고 안구건조증이나 녹내장을 일으킬 염려가 있다. 또한 술과 함께 먹어서는 안 되는 약이기 때문에 음주를 즐기는 사람에게는 추천하기 어렵다.
 
코에 뿌리는 스프레이의 경우 코에 점막이 손상되는 부작용이 종종 발생한다. 예를 들어 코피가 자주 나거나 코에 약을 뿌릴 때 얼얼하고 따가운 느낌이 드는 것이다.

하지만 지금까지는 이런 부작용을 감소하더라도 알레르기 증상으로 인한 불편함을 해결하기 위해 약을 사용했다. 기존 약들에 대한 만족감이 떨어졌던 사람들은 새로운 약을 시도해봐도 좋을 것이다.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 알러지 블로커

알러지 블로커는 몸 속에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항원이 들어왔을 때 몸에서 과도하게 반응하는 면역 반응을 억제하는 기존 약들과 달리 알레르기 유발 물질 자체가 몸 속에 들어오지 못하도록 선제 차단하는 제품이다. 알레르기 환자는 알레르기를 유발원에 노출되지 않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에 알러지 블로커로 코 점막에 보호막을 형성하면 알레르기 증상이 나타나지 않게 된다. 실제로 이 제품을 사용한 임상 실험자의 73%에서 알레르기 증상이 완화됐다는 보고가 나온 바 있다.

알러지 블로커는 시중에 크게 두 가지 제형으로 나와 있다. 하나는 마이크로 입자 가루약으로 되어 있는 브레스윗과 바르는 연고 제형으로 되어 있는 코앤텍이다.

두 가지 약의 원리는 동일하다. 가루약의 형태인 브레스윗은 한 통으로 200회 정도 뿌릴 수 있고 약 성분인 HPMC가 콧 속에 수분과 만나 보호막을 형성하면 알레르기원을 들이마셔도 코 안에 혈액 속으로 침투하지 못한다. 약 병을 한 번 누르기만 해도 약이 나와서 사용하기 편리하다. 다만 미세가루 입자이기 때문에 사용 직후 기침이 나올 수 있다.

바르는 연고인 코앤텍은 화이트 소프트 파라핀 성분이며 손이나 면봉으로 코 안쪽에 고르게 바르면 된다. 코에 바른 후 끈적한 느낌이 없고 호흡하는 데도 불편함이 없습니다. 자연적으로 배출되므로 반복 사용도 가능합니다.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 알러지 블로커의 장점과 단점

알러지 블로커 제품들은 기존 약들과 다르게 장기간 사용하여도 습관성이나 내성이 없고 안전하다. 기존 알러지 약은 녹내장 혹은 전립선 비대증 증상을 악화시키거나 졸음을 유발할 수 있었는데 이 약을 그렇지 않다. 영유아, 임산부도 사용이 가능하고 증상에 따라 기존 알레르기 약인 항히스타민제나 비충혈제거제와 병용 사용도 가능하다. 

다만 알러지 블로커는 지속시간이 3~5시간 정도로 짧아서 하루종일 완벽하게 알레르기원을 차단하려면 하루에 3번 사용하는 불편함을 감수해야 한다. 또한 코피가 났거나 코 안에 상처가 생긴 경우에는 사용하기 어렵다.

이런 장점과 단점을 참고하여 다가오는 환절기에는 알레르기로 고생하지 않고 무탈하게 지내기를 바란다.